[티티엘TV] 여행 생각날 땐 ‘트리플’
한국형 여행콘텐츠 플랫폼의 세계화 포부
출시 2년도 안 돼서 350만 회원 ··· 김연정 트리플 대표
2019-03-24 19:37:34 , 수정 : 2019-03-24 19:41:39

[티티엘뉴스]여행 생각날 땐 ‘트리플’

 

■ 영상 인터뷰 - 나는 트리플한다. 김연정 트리플 대표

 


한국형 여행콘텐츠 플랫폼의 세계화 포부
출시 2년도 안 돼서 350만 회원 ··· 김연정 트리플 대표


한국인을 위한 꼭 필요한 여행정보로 입지를 다진 트리플. 한국형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로 불릴 정도의 인지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여행지를 가더라도 개인의 취향이나 일정 구성에 따라 여러 조합의 여행 일정이 나오는 데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브랜드 탄생의 배경엔 한국인 여행객의 필요 요소를 파악한 정밀한 사전조사와 뛰어난 기획이 뒷받침했다. 출시 2년도 안 돼서 350만 회원이라는 가시적인 성적표도 받았다.
 


■김연정 대표는···

카카오 신규 소셜서비스 총괄
엑스엘게임즈 웹서비스 총괄
네이버 메일, 카페서비스 PM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 신문방송학 전공

 

 

 

 

 

목표 ‘한국인의 NO.1 해외여행 플랫폼’

 

트리플은 2017년 7월 정식 출시했다. 출시한 지 1년 6개월 만에 300만 가입자 돌파, 2019년 3월 현재 350만 회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는 세계 120곳 도시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트리플의 장점은 콘텐츠다. 한국인이 많이 여행하는 유럽, 미주, 동남아시아, 중국, 러시아, 일본, 오세아니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여행 전, 여행 중, 여행 후 등 모든 여행 과정에 위치, 시간 등의 흐름에 맞춰서 트리플이 제공하는 콘텐츠와 여행상품을 편하게 볼 수 있다. 마치 여행전문 가이드가 곁에서 여행을 준비하고 함께하는 느낌을 받는다.

트리플은 해외여행을 하는 모든 유저들이 트리플 서비스를 유용하게 사용하게 하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최소 600만 명 이상의 가입자와 호텔, T&A(투어와 액티비티, Tour & Activity)시장에서도 거래액으로 가치를 입증하겠다는 목표를 삼아, 하반기에는 해외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자유여행객 위한 콘텐츠 서비스

 

트리플의 경쟁력은 자유여행객을 위한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이다. 최근의 트렌드로 보면, 2019년도는 작년보다 더 많은 자유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여행 관광객 10명 중 7명은 자유여행을 하고 있고, 젊은 세대 뿐 아니라 50-60대도 자유여행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FIT 인구가 늘어날수록 트리플의 가치는 더욱 입증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 도시 또는 2~3곳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려 좀 더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하고 싶어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점도 트리플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방대한 호텔 인프라

 

트리플은 호텔에 관심이 많다. 개인이 여행을 준비할 때 호텔, 숙소 선택의 고민이 가장 많다는 이유에서다. 여행의 속성 상 낯선 장소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데, 주된 장소가 호텔을 포함한 숙소이다. 일반 여행객, 가족여행객 등 모든 여행객의 고민거리 중에 우선순위는 숙소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트리플의 분석이다. 김연정 대표는 “특히 아이들과 동행하는 부모의 경우 그 고민의 깊이가 크다. 본인의 일정과 조건에 최적화된 호텔을 추천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플은 여행 벤처들이 쉽게 풀지 못한 호텔 공급망을 다수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다수의 글로벌 OTA와 제휴해 국내에서는 가장 큰 호텔 커버리지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축한 호텔 인프라를 바탕으로 여행자를 연구하고, 그에 맞는 호텔을 추천함으로써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최소 5년간은 해외여행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T&A(투어와 액티비티, Tour & Activity)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대기업들도 뛰어들면서 업체 간 치열한 경쟁구도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트리플은 그 중에 경쟁력 있는 업체들과 공고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호텔 이후 T&A 상품을 유저들의 동선이나 일정에 맞춰서 정교하게 추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 수익 원천은 ‘데이터’

 

트리플의 수익모델은 기존의 OTA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호텔, T&A 기타 여행상품 판매를 통한 수수료이다. 여기에 추가로 유저들에게 해외여행에 유익한 정보 및 쿠폰을 노출하는 광고 등도 수익모델로 개발 중이다. 차이는 직접 판매를 하는 쇼핑매출과 정보를 소개하고 아웃링크하는 구조의 광고 매출이다.

여행 상품의 교차판매, 결합판매는 이미 글로벌 OTA나 여행쇼핑서비스가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데이터에 근거해 유저의 여행일정과 동선에 맞게 서비스로 접근하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트리플만의 교차판매 및 결합판매에 대한 모델은 올 여름을 전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진입장벽을 높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트리플 같은 토종 모델은 감히 ‘없다’고 할 수 있다. 투자업계가 트리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한다. 다양한 해외여행 콘텐츠, 신속하게 업데이트 할 수 있는 플랫폼, 여기에 광고주가 탐나게 하는 플랫폼의 UI 등 공급자와 구매자가 연결되는 마켓 플레이스 역할로 빠르게 확장하며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판 트립어드바이저?


시장에서는 트리플을 트립어드바이저의 유사 모델이라고 말한다. 트리플 역시 이점을 인지하고 있다. 김연정 대표도 “트립어드바이저를 경쟁사로 여기지는 않지만, 벤치마킹을 하는 서비스의 하나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트립어드바이저를 사용하면서 한국인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을 보완하려고 했다. 음식점이나 관광지 등의 랭킹 기준이나 큐레이션 내용 등이 트리플이 보완하려고 한 주요 부문이었다. 현재 트리플은 한국이면 한국, 중국이면 중국 등 각 나라의 문화에 맞춰서 그 나라 사람에 맞춘 랭킹 모델을 갖고 있고, 여행자에게 맞는 정보를 큐레이션해주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 직원들은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트리플 서비스 개선 방향을 찾는다.

 

 

‘그립감’을 강조한다

 

트리플은 ‘그립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김 대표는 여행자의 필요에 맞춘 적합한 정보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을 그립감이라고 표현했다. 방대한 정보와 70만 곳 이상의 장소 정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 이렇게 많이 정보를 갖고 있어요’라는 자랑 형태의 정보 나열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가령, 여행자가 해외 맛집에 들어갔는데 대표 메뉴가 무엇인지, 언어를 모른다면 사진을 보고 웨이터에게 주문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정보를 트리플에서 찾을 수 있다. 점심시간에 접속한 유저에게는 점심을 먹을 만한 맛집을, 아침에 접속한 유저에게는 그날 날씨와 브런치 식당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호텔 추천 서비스도 필터링에 의한 구성에서 차별력을 보여준다. 김 대표는 “도시에 따라, 누구랑 가는지, 일정 등에 따라 호텔 선택의 폭이 굉장히 달라진다. 유저 개개인이 호텔을 선택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필터링해서 볼 수 있게 서비스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도쿄에 가는 사람은 지하철역 5분 거리에 룸 컨디션이 좋은 호텔을 고르는게 목적인 경우, 괌은 전용 비치가 있고 조식이 맛있는 호텔을 선호할 수 있다. 같은 돈이라도 어떻게 잘 쓰느냐의 문제라서 그 부분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항공 예약 서비스도 고려한다.


트리플은 항공권 예약 서비스도 구성할 것을 고민하고 있다. 김 대표는 “메타서치 형태 또는 최저가나 좋은 항공권을 추천해주는 형태 등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했다. 트리플이 계획하는 항공 서비스는 유저들의 항공 일정을 파악하는데 우선 목적을 두고 있다. 유저에게 더 정확하고 알맞은 정보 전달을 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출국편 항공 변동사항, 플랫폼 위치, 호텔에서 공항에 갈 때 언제 출발해야 하는지, 시차에 맞는 정확한 정보 전달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미있는 동선 설계 및 추천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최신 콘텐츠 유지를 위한 노력

 

트리플은 콘텐츠 업데이트 기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하루에도 1500개 전후로 실제로 여행한 유저들이 쓴 리뷰들이 올라온다. 김 대표는 “유저의 리뷰들이 최신성 유지의 가장 큰 힘이 되고 있고 정보 수정 제안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트리플은 한국인이 자주 가는 도시들은 6개월에 한번은 전체적으로 모든 정보들을 관리한다. 또 현지 테스터를 운영해 수정된 정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홍콩정부관광청, 싱가포르관광청, 호주정부관광청과 긴밀하게 콘텐츠를 제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관광청과의 제휴를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도 6명의 콘텐츠 기획자가 제작 콘셉트를 정하고 도시를 선정한다. 50여 명의 외주 협력자들도 매뉴얼에 따라서 장소 정보를 만든다.

 

▲ 사무실 입구에는 트리플이 받은 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위치기반 데이터 분석과 큐레이션


트리플의 인적자원 구성 비중은 IT 부문이 압도적이다. 전체 인원 중 45%가 개발자이다. 그들이 트리플의 정밀한 위치 기반 데이터 분석과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역이다. 트리플은 위치를 기반으로 해외여행자가 어떤 장소를 선호하고 어디까지 가고 있는지 모두 취합한다. 또 일정, 예산, 동반자 등 많은 정보로 여행 데이터를 분석해 현재의 여행, 다음 여행을 추천하는 근거가 될 수 있는 기술력을 뽐낸다.
그립감에는 인터페이스도 포함한다. 김 대표는 인터페이스에 대한 고민도 적잖다. 어떤 기능이든지 출시하면, 유저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데이터를 꼼꼼하게 분석해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있다. 유저가 지금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김 대표는 “다행히 좋은 UX디자이너, 기획자들이 있어서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트리플한다”
 

김 대표는 “트리플한다”를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새로운 정보를 검색할 때 ‘네이버’, ‘유튜브’를 자연스럽게 찾는 것처럼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가장 먼저 찾는 곳은 트리플이 되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해외여행의 모든 접점에서 유저의 모바일 컨시어지로서 유저에게 닥친 문제를 첨단 기술력으로 해결하는 IT기업으로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트리플의 우선 목표는 한국 1위다. 이후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랭킹 부문에서도 지금까지는 한국인이 주로 가는 도시의 주로 가는 장소의 정보 위주였다면, 현지인이 사랑하는 곳 등 취향을 더 넓혀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20년부터 중국, 일본, 타이완 등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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