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학습효과
2020-02-08 00:47:38 , 수정 : 2020-02-10 14:14:18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장기화 할 조짐에 여행·관광·항공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매스컴을 통해 매일 전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뉴스로 국민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여행업계에 불똥이 튀기 시작한 건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부터다. 


현재 동남아 지역의 2, 3월 취소율이 95%를 넘어선 가운데, 중동과 유럽까지도 예약 취소가 점차 심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 및 대형 여행사들은 대량 취소에 따른 취소업무로 이중 삼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무급 휴가 및 해고 등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과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이렇게 대단한 것인가에 대해서 조금은 냉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는 지난 2002년 11월 시작됐던 사스, 2003년 3월 시작된 신종플루, 2016년 6월 시작됐던 메르스 등이 창궐할 때에도 지금과 같은 위기감이 조성되면서 다양한 업종에서 많은 경제적인 손실만을 남기고 어이없게 끝나 버린 경험이 있다. 


예방과 위기의식을 저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당시의 경험을 학습의 교훈 삼아 잘 대처해 나가자는 것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와 비교해 감염률은 높지만, 치사율은 저조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 11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정부의 신속한 대처로 현재까지 2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1, 2차 감염자가 완치, 퇴원하는 등 치사율 0%대를 유지하며 잘 대처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전염병에 대한 대처법이 예전보다는 현저히 높아져 있으며, 정부에서 감염에 대비한 예방법 고지와 모든 국민이 이에 발맞춰 잘 대처하고 있는 덕분이라 생각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얽매여 일상생활을 크게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예방법을 잘 지켜나가면서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펼쳐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홍기정 전 모두투어 부회장은 “과거의 학습효과를 통해 경험했지만, 경제의 크나큰 타격만 주었지,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듯이, 이번에도 또다시 많은 상처를 남기고 과거의 학습효과만을 재현하는 교훈을 남길 것 같다”고 말했다. 


양무승 투어2000 대표이사(전 한국여행업협회 회장)는 “다음 주까지 2, 3차 감염자가 없으면 수습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생각되어 다음 주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3월이면 국민의 심리적인 우려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형일 서울시관광협회 본부장은 “현재 경영상 위기에 몰린 여행업계에 실질적인 지원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정부의 무담보 자금지원, 종합소득세 및 부가세 등의 유예·분할 납부, 고용의 정상화를 위한 인건비 한도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사후복구를 위해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치사율이 전혀 없는 안전지역이라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에 대한 전염의 우려감이 높게 증폭되어 있지만, 한무량 중화동남아여행업협회 회장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지난 1월 27일부터 중국 당국의 출입금지 조치로 현재 중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며, “비즈니스 관계자들도 부득이한 경우의 아주 적은 인원만이 들어오고 있어 우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많은 국민이 우려와 긴장감으로 경제활동이 점점 더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철저한 대비와 예방으로 완치되고 있어 얼마가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분명해 지면서 지난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때와 마찬가지로 여행업계에 깊은 상처와 막대한 경제적인 손실만을 끼치는 학습효과만을 남기는 모습이 또다시 재현되고 있는 듯하다. 더욱 바빠질 여행업계의 활기찬 모습이 기대된다.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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