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무착륙관광비행 구매트렌드] '화장품∙향수' 판매율 최다…30대 및 여성, 큰손 등극
전체 매출 중 화장품 향수 비중, 롯데면세점 45% ∙ 신세계면세점 55%
2021-04-19 16:27:23 , 수정 : 2021-04-19 16:33:36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려워짐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항공사들이 목적지 없이 해외 상공을 비행하고 오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 상품인 ‘무착륙 관광비행’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해외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해 면세 쇼핑의 기회로 활용하는 탑승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

더욱이 따뜻해지는 봄 날씨에 맞춰 이색 여행 상품을 찾는 상춘객들의 수요가 높아졌고 지난달 27일부터는 대한항공마저 무착륙관광비행 상품을 출시하면서 무착륙 관광비행 시장은 더욱 커졌다. 

이를 방증하듯 무착륙 관광비행 이용 고객 면세품 평균 구매액(객단가)이 코로나19 이전 내국인 평균 구매액 대비 약 2.5배 수준으로 높아지자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여행객의 소비 성향을 분석을 통해 트렌드를 미리 파악하고 다양한 혜택을 가미한 온오프라인 판매 전략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해왔다. 

 

 

 

 인당 평균 약 120만 원 구매“세금내도 면세품 산다”

무착륙 관광비행 시작과 동시에 이용객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구매 패턴 분석은 꾸준히 이어져왔는데 해당 자료들에서 무착륙 관광비행 구매 추세를 파악해볼 수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3월  달간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  롯데면세점을 이용한 고객은 1600여 명으로, 무착륙 관광비행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12월보다 약 3배가량 늘었다. 매출은   대비 약 180% 신장했고 롯데면세점을 이용한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은 120만 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의 평균 구매액의 경우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3배가량 높은 수치다. 

무착륙 관광비행이 자리 잡은 3월에도 매출이 전월 대비 25%까지 늘어난 것을 두고 롯데면세점 측은 “3월부터 7개 모든 항공사와 제휴를 맺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  요인”이라며 “면세품 구매액이 크면 클수록 면세점에서 제공하는 할인 폭이 넓어지고, 면세한도 600달러를 초과해 구매하더라도 초과분에 부과되는 관세 또한 자진 신고를 통해 30% 감면(15만  한도)받을  있는 점도 구매력을 상승시켰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내국인 1인당 면세한도는 미화 600달러(약 67만 원)로, 여기에 담배 1보루, 400달러 이하의 주류 1L, 향수 60ML까지 추가로 면세 혜택을 받을  있다.

 

 구매품목 절반이 화장품·향수…온라인 구매 60% 차지

 

면세점마다 상품 카테고리 구성비를 살펴보면 지난 1월부터 화장품과 향수 품목 구매율이 판매 비중의 대다수를 차지해왔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지난 1월~2월  화장품·향수 품목의 구매율이 전체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럭셔리 패션, 시계·주얼리 품목에서도 많은 판매가 이뤄진 바 있다. 

화장품 및 향수 카테고리 중에서도 조말론 런던(JO MALONE LONDON), ‘크리드(CREED)’, ‘딥디크(DIPTYQUE)’, ‘르라보(LE LABO)’ 등 5대 프리미엄 니치(Niche) 향수 브랜드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여행객 대상 베스트셀러 브랜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 개수로 보면 여행객들은 최소 1개 이상의 프리미엄 니치 향수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럭셔리 패션, 시계·쥬얼리 카테고리는 각각 27%, 12%를 차지했다. 샤넬(CHANEL), 에르메스(HERMES), 프라다(PRADA), 태그호이어(TAG HEUER), 몽블랑(MONTBLANC) 등 명품 브랜드들의 구매율로 국내 명품 시장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케 했다.

 

 

롯데면세점 역시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 내국인이 선호하는 기초 스킨케어 화장품과 향수는 물론 제품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죽지갑, 반지, 목걸이 품목에서도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수입화장품 비율이 34%, 패션이 30%, 시계보석이 1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샤넬, 에르메스, 프라다 등 명품브랜드의 지갑, 핸드백, 구두가 인기가 많았으며, 비오템의 남성화장품과 프리미엄 유아 화장품 브랜드인 쁘리마쥬 제품, 이탈리아 주얼리브랜드 다미아니의 목걸이도 고객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3월도 전체 매출의 45%가 화장품·향수에서 발생했으며, 패션·레더 29%, 시계·주얼리 12%, 주류·담배 5%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엔 내국인 고객 전체 매출  화장품·향수가 35%, 시계·주얼리가 5%였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며 “인터넷점에선 화장품, 시내점에선 직접 보고 구매를 결정할 필요가 있는 시계, 주얼리, 가방, 신발 등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이 조사한 판매 채널 항목에서는 온라인이 60%로 가장 높았고, 시내점이 36%로 뒤를 이었다. 공항점은 4%로 가장 낮았다. 지난 3월  롯데면세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주류·담배 매장을 철수한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편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발하고 있다.

 

각 면세점별 고객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롯데면세점은 최근 유통가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MZ 세대(2~30대)’의 비중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 고객이 56%를 차지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1월 기준 20대가 11%, 30대가 40%, 40대가 33%를 차지했고 온라인 면세점과 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상품도 50% 이상 화장품∙향수, 29%가 럭셔리 패션 제품이었다.

 

 

■ 온오프라인 동시 공략 및 VIP 겨냥 ‘전세기’ 등장… 진화하는 면세점 마케팅 눈길

 

면세점들은 무착륙 해외여행 겸 면세 쇼핑에 나선 소비자들을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왔으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3월부터 프로모션 공세가 펼쳐졌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3월 중순 명동본점 최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550달러 이상 구매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권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까지 선보였다. 지난 4월 3일과 10일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대마도 상공을 거쳐 돌아오는 에어부산 항공편으로, 양일간 총 260석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호응을 얻어 추가 행사를 검토중이다.

 

이번 전세기 항공편을 이용한 고객들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객단가는 약 120만 원으로 일반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의 평균 구매액과 동일했지만, 40대 이상 고객이 전체의 86%에 이르고, 여성 고객이 62%로 나타나는  VIP 고객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상품 카테고리별 매출은 패션·레더가 56%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화장품·향수 24%, 주류·담배 6%, 시계·주얼리 4% 순이었다.

 

 

한편, 무착륙관광비행과 연계한 내국인 면세품 시장에서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다양한 인기 상품을 확보하고 제휴 혜택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무착륙 관광비행을 진행하는 국내 7개 모든 항공사와도 연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며 이달  롯데호텔,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숙박·항공·면세 쇼핑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3월 초 국토교통부가 김포·김해·대구공항  지방 국제공항에서도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롯데면세점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점은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편 일정에 맞춰 매장을 부분 오픈할 계획이다. 

이정민 롯데면세점플랫폼사업부문장은 “내국인 고객의 면세 쇼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업계 최다 항공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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