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아다타라산, 위드코로나 트레킹 스케치
2021-12-20 20:08:21 , 수정 : 2021-12-21 08:47:33 | 김성호 기자

[티티엘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와 이웃한 일본에 가보지 못한 지도 2년이 돼 간다. 한 해 6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던 인기 관광지를 갈 수 없어서 답답하기만 하다. 늦가을엔 단풍구경과 트레킹, 온천여행을 즐기던 여행객들은 일본 여행에 대한 갈증이 있다. 현지 여행전문가인 이정임 도호쿠랜드코디네이터가 늦가을의 일본 아다타라산과 오제국립공원 등의 명산 트레킹 현장을 소개한다. 랜선여행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보자.

 

해발 1700m의 아다타라산(安達太良山)은 일본 100대 명산 중의 하나다. 능선의 시원한 경치와 활화산에서만 볼 수 있는 유황 분화구가 매력으로 손꼽힌다. 후쿠시마현에 있는 아다타라산은 등반이 가능한 B등급 화산이니 등반하는 데 있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다타라산은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위드코로나시대에 체온 측정과 알코올 소독은 필수.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로프웨이가 움직이고 곧 눈앞에 청명한 가을 하늘과 후쿠시마 도시의 전경이 펼쳐진다. 로프웨이에서 내리면 정상까지 천천히 걸어 올라간다. 생각보다 어려운 코스도 있지만, 정상까지 한 시간 반 정도면 올라갈 수 있다. 가는 도중에는 붉은색의 나나카마도 열매도 종종 볼 수 있다. 고산에서 볼 수 있는 열매라고 한다.

 

정상에 오르니 하늘이 손에 닿을 것만 같다. 저 멀리 반다이산이 보인다. 가슴이 뻥 뚫린 시원한 기분을 만끽해본다. 후쿠시마현 출신의 시인 다카무라 코타로가 아다타라산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진짜 하늘이다라고 시를 쓴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다타라산은 봄에는 야생화, 가을엔 단풍, 겨울엔 소복한 눈이 볼거리다. 한겨울엔 눈이 3~4m까지 쌓이는데, 산세가 비교적 완만한 덕분에 다른 계절에 비해 오히려 산행이 더 수월하다. 그래도 스노슈즈(설피)와 아이젠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아다타라산의 최고 절경 포인트인 누마노타이라 분화구로 이동한다. 1900년에 대폭발로 생긴 직경 500m의 분화구를 보면 대자연의 웅잠함에 압도된다. 분화구 곳곳은 눈이 덮인 것처럼 하얗다. 폭발 당시의 열기로 재가 된 바위의 흰색을 유지하며 이색적인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고 한다.

 

 

▲누마노타이라 분화구

 

 

분화구 너머에는 반다이산과 닛코 산맥이, 그리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아키모토코 호수가 보인다. 그냥 말없이 바라만볼 수밖에 없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절경이다.

 

산에서 내려오니 피곤함이 밀려온다. 후쿠시마현 트레킹이 더 좋은 이유는 트레킹을 마친 후에 천연온천에서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다는 거다.

 

다케온천 아즈마관에 짐을 풀고 온천욕을 즐겨본다. 일본 전국에 있는 천연 용천 중에서도 보기 드문 산성천’(ph 2.48)인 다케온천수는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만성소화기질환, 냉증, 피로회복, 만성피부염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안락하다. 태중의 양수에서 놀고 있는 태아가 된 기분이 든다.

 

 

온천욕을 마치면 아즈마관에서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요리한 가이세키 요리에 한 번 더 감탄한다. 정갈한 요리와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토산주 한 잔을 마시면 그저 이 순간이 감사할 뿐이다.

 

 

 

■ 아다타라야마 트레킹과 함께 여행하면 좋은 코스

 

01. 오제 국립공원

 

 

오제 국립공원은 동북지방에서 가장 높은 산인 히우치가다케산(2356m)으로 유명하다. 1660m에 있는 오제습원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오제습원은 후쿠시마현, 니가타현, 군마현 등 3개현에 걸쳐있다.

 

 

오제 습원은 자연보호의 의미가 있는 목도(木道)가 있다. 목숨을 잃은 자연보호 운동가를 기리며 만든 길인데,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절대 이 목도를 벗어나면 안 된다. 피 흘리며 자연을 보존하는 그들의 노력이 이런 경이로운 습원을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02. 고시키누마 하이킹 코스

 

가벼운 하이킹 코스로 유명한 고시키누마에는 코발트색, 청색, 다갈색등 늪마다 다른 색을 띄며, 날씨나 시간등에 따라서도 색이 시시각각 변하는 신비한 현상을 볼 수 있다. 고시키누나의 색이 다른 것은 각 누마의 침전물의 색이나 수중을 떠다니는 미립자의 크기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계절에 따른 신록이나 단풍을 즐기면서 3.6km를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1시간 반 정도가 훌쩍 지나간다.

 

 

03. 에이센 주조

 

100년도 넘은 후쿠시마현의 토박이 주조장이다. 1869년에 창업한 에이센 주조에서는 청주를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다.

 

 

에이센 주조는 일본 술을 우리 쌀 문화의 유산이다라는 이념을 갖고 있다. 발효, 양조의 기술을 살려 청결하고 풍부한 음식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서 유지와 보급,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04. 오우치주쿠

 

후쿠시마현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에도시대의 마을 풍경을 잘 보존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맑은 하늘과 멀리 보이는 산의 울긋불긋한 단풍이 마을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 같다. <바람의 검심> 등 일본 역사물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에 들어온 느낌이다.

 

 

자료 제공이정임 일본 도호쿠 랜드코디네이터 leesdj3@gmail.com

정리김성호 기자 sung112@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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