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여행으로 떠나는 샌프란시스코의 히피 문화
2017-07-26 12:19:08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금문교로 대표되는 미국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이곳은 자유로움이 넘쳐나는 도시이다. 1950년대 비트 제레네이션 문학과 1960년대 히피 운동이 바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그중 헤이트 & 애시버리(Haight & Ashbury)는 샌프란시스코 히피의 탄생지이자 미국에 히피 문화를 확산시킨 곳으로 샌프란시스코 내에서도 가장 자유 분방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네이다.

 

비트 제레네이션 (beat generation)은 패배의 세대라는 뜻으로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뒤를 이은 세대를 이르는 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1950년대 중반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중심으로 대두된 보헤미안적인 문학가·예술가들의 그룹을 지칭하기도 한다. 그들은 현대의 산업사회로부터 이탈하여, 원시적인 빈곤을 감수함으로써 개성을 해방하려고 하였다. 사회적으로는 무정부주의적인 개인주의의 색채가 짙으며, 재즈·술·마약·동양적인 선(禪) 등에 의한 도취에 의하여 ‘지복(至福:beatitude)’의 경지에 도달하려고 하였다. 그들은 잭 케루악의 소설 『길 위에서』에 나타난 것처럼,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면서도 어떻든 쉬지 않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방랑자들이었다. 그들은 사회의 획일성에 싫증을 느낀 나머지, 책임으로부터 도피해 보려고 하였다. 그들은 기성 사회의 질식할 것 같은 분위기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진정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성소수자의 도시이기도 하다. 미국 성소수자 문화의 출발지인 카스트로 거리에 보이는 게이 클럽들은 밝은 분위기로 게이라는 단어가 주는 퇴폐적인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일반 카페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성소수자들의 집합소가 되는 원인은 바로 골드러쉬도 그 이유 중 하나였다. 샌프란시스코에 급증한 인구의 95%는 금을 찾아나선 남성이었다. 넘치는 성적 에너지를 감당할 수 없던 젊은 남성들은 당시에 여장한 남성과 연애를 했다고 한다. 골드러쉬가 끝난 후에도 샌프란시스코에는 성소수자들이 모여 살았고 이런 문화적 전통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1970년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한 예술가가 만들었다. 70년대에는 미국 최초로 성소수자 차별 금지법이 생겼고, 하비 밀크라는 성소수자가 1977년 샌프란시스코 시장으로 당선됐다.  1970년대에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문화와 법이 자리 잡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960년대 전미를 뜨겁게 달군 히피 문화 운동인 ‘사랑의 여름(Summer of Love)’ 행진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이 행사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히피 문화 운동으로 손꼽힌다.

 

■ ‘사랑의 여름’ 기념 전시회: 샌프란시스코 골든 게이트 공원에 위치한 ‘드 영 미술관(de Young Museum)’에서 ‘사랑의 여름’ 50주년 기념 전시회가 오는 8월 20일까지 개최된다. 전시회는 1960년대 히피 문화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미술, 패션, 음악, 영화 관련 총 300여 종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로큰롤 장르 사진의 대가로 일컫는 짐 마샬(Jim Marshall)의 음악 공연 사진과 히피 패션 디자이너 잔 로스(Jeanne Rose)의 독특한 시대 의상도 전시된다. 또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해 강력하고 화려한 작품을 선보였던 디자이너 군단인 스탠리 마우스(Stanley Mouse), 릭 그리핀(Rick Griffin), 빅터 모스코소(Victor Moscoso)의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 아트 포스터, 영상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 히피 문화 명소 탐방 투어: 1960년대 향수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폭스바겐 버스를 타고 ‘사랑의 여름’ 운동과 연관된 주요 명소들을 돌아보는 투어도 마련된다. 일정은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명소로 손꼽히는 금문교, 롬바드 스트리트, 카스트로 디스트릭트는 물론, 지미 헨드릭스(Jimi Hedrix) 등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머물렀던 빅토리안 하우스 등을 탐방한다. 투어는 연중 진행되며,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 로큰롤 콘서트: 1960년대 부패 없는 사회에 대한 염원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로큰롤 음악을 선보였던 제리 가르시아(Jerry Garcia)를 기리는 라이브 콘서트가 오는 8월 6일 제리 가르시아 원형 극장(Jerry Garcia Amphitheater)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에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다양한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 ‘20세기 로큰롤의 전설’을 재현한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