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힙! 한달음에 여행해도 즐거운 마카오 & 다낭
2017-08-15 21:59:37 | 권기정 기자

힙!힙! 한달음에 여행해도 즐거운 마카오 & 다낭


 
요즘 힙(Hip)한 목적지중 떠오르는 곳이 바로 베트남의 다낭이다. 사드(종말고고도지역방어,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THAAD)의 영향으로 대중국의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많은 항공사들이 대안으로 선택한 인기 목적지이다. 카지노 도시에서 가족여행객, MICE, 엔터테인먼트 여행의 대표 목적지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마카오도 한국인 여행자 수가 급증한다. 에어마카오는 힙한 두 지역을 함께 여행할 수 있는 항공스케줄 및 여행상품을 선보여서 주목 받고 있다.

 


마카오-다낭 스케줄, So Good!

 

에어마카오 항공의 이원구간을 이용한 마카오-다낭 여행상품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개이득’인 상품구성을 가지고 있다.
마카오-다낭 여행 스케줄은 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이용한 3박 5일 패턴의 스케줄이다. 마카오에서 데이투어(Day Tour)를 하고 밤에 다낭으로 이동해, 2일 같은 하루 일정을 보낼 수 있다. 경유하기 때문에 짐을 들고 다녀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위탁 수하물은 인천에서 다낭으로 바로 옮긴다. 가벼운 기내 수화물만 들고 다니면 된다.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 바로 면세점 쇼핑이다. 한국에서 면세점 쇼핑을 하고 난 뒤 마카오에서 출국할 때 액체류는 반드시 트렁크 혹은 박스 포장으로 보내야 한다. 이런 경우 기내용 캐리어를 준비하거나 박스를 구입하여 쇼핑한 물건을 넣고 다시 수하물로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다행히도 에어마카오는 1인 1개의 수화물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따로 보내도 추가비용이 없다.

 

 

 

<사진- MGM호텔, 마카오 성바울성당, 마카오 세나도광장>

 

<사진 마카오의 화려한 호텔들>

 

<사진 마카오 타워>

 

그럼에도 짐을 찾지 않고 바로 마카오 시내로 들어가 관광하는 것은 시간상으로 상당한 이익이다. 성바울 성당, 쿠키거리, 육포거리를 비롯해 베네시안 리조트에서 자유시간을 갖다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게다가 마카오 공항이 크지 않고 마카오 시내 자체도 주요한 곳만 보면 한나절이면 관광이 가능하니 데이투어 목적지로는 매력적인 곳이다. 저녁에 다낭으로 출발할 때도 이미 한국에서 보딩 패스를 받아 수속을 진행하기에, 저녁을 먹고 나서도 여유 있게 비행기에 탈 수 있다.

 

 

 

 

사진 설명= 포르투갈과 중국의 이종교배 흔적이 있는 마카오는 음식에서도 동서양의 DNA를 갖고 있다. ‘매케니즈’라 불리는 마카오 음식은 여행의 맛을 기억으로 남겨준다.

 

“생각보다 가까워요!”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것만큼 마카오에서 다낭은 멀지 않았다. 마카오-다낭 간 비행시간은 겨우 1시간 25분이다. 막연히 멀 거라는 선입견이 깨졌다. 이륙하자마자 간식 서비스를 받고 나니 곧이어 착륙이다. 다낭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시멘트 냄새와 페인트 냄새가 아직도 코끝에서 느껴진다. 즉 건물이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호찌민 공항과 비교해도 입국심사가 까탈스럽지 않았다. 호찌민 떤선넛 공항으로 입국하면, 귀국 항공권 제시가 필수인데 다낭 공항에선 담당자가 근엄한 얼굴로 무심한 듯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주기만 한다. 여행자의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해준다. 휴양지의 살짝 들뜬 분위기가 공항에서부터 느껴진다.


보석 같은 다낭 인근 관광지

 

베트남의 허리쯤에 있는 도시인 다낭은 베트남 ‘제3의 도시’이자 중부지역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다. 이곳은 1800여 년 전인 192년 말레이계인 참 족 거주자가 세운 참파 왕국에서 시작된다. 당시 참파왕국의 거점도시로 발전하였고, 19세기인 1858년 프랑스 점령기에는 안남 왕국 내 프랑스 직할 식민구역으로 그 중요성을 이어갔다.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미군의 기지가 다낭에 있어 군인들이 다낭 항구를 통해 내륙으로 이동했고, 파월부대였던 청룡부대도 다낭 항구를 통해 드나들었다. 시내에는 1923년 프랑스인이 세운 핑크색 파스텔 톤의 다낭 성당이 있다. 마카오에서 보는 식민지 시대의 건물 느낌과 비슷한 유럽풍으로 장식한 성당이다. 

다낭 도심을 가로질러 ‘한강(Song Han)’이 흐른다. 우리의 ‘한강’과 이름이 똑같다. 다낭이란 이름의 뜻을 살펴보면 ‘큰 강의 입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낭 시내는 ‘한강’이라는 강줄기를 사이에 두고 다양한 쇼핑몰, 리조트와 호텔, 맛집과 맥주바, 여러 가지 상점들이 있다, 미케 비치(My Khe Beach)는 베트남의 가장 유명한 해변 중 하나로, 다낭 최고의 서핑 장소로 각광받는다. 미케 비치를 따라 주변에 해산물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

 

 


<사진-  다낭 대성당,  다낭 빈펄 리조트>


다낭 인근에는 후에, 호이안, 바나산공원 등의 관광지가 있다. 그중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도읍지였던 후에는 3시간 정도, 호이안은 1시간 정도 떨어져 있어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기 좋다. 호이안은 투본강 투어를 하면서 방문하는데,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1999년 지정)으로 지정돼 있다.

 

 

 

<사진 호이안, 도교사원, 호이안 전통거리, 호이안에서 많이 보이는 시클로>

 

호이안은 응우엔 왕조가 있던 16세기부터 19세기 시절까지 번성하던 내륙 항구도시이다. 이곳을 통해 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유럽에서 상인들이 들어오면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상업적, 문화적 교류의 중심지로 번성하였다고 전해진다. 서구 가톨릭이 17세기 베트남에 들어오게 된 것도 호이안을 통해서였다. 이후 다낭 등의 바닷가 항구도시가 발달하면서 호이안은 항구의 기능을 잃어버리면서 자연스럽게 쇠락하게 됐다. 지금의 예스러운 모습으로 보존될 수 있는 주 요인이기도 하다. 이제는 개천으로 쇄락한 투본 강 줄기를 가로지르는 내원교, 이곳의 명물 중 하나다. 석조다리 위에 목조지붕을 이고 있는 모양이 독특하다. 2만 동 지폐에 나오는 베트남의 문화재이다. 내원교를 사이에 두고 일본인 마을과 중국인 마을이 마주 보고 있다. 떤끼의 집, 쩐가 사당 등이 대표적인 볼거리. 밤에는 야시장을 밝히는 등불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가에 있는 호이안의 도시의 내부를 걷고 있으면 몇백 년 전의 도시로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하는 느낌을 받는다. 호이안 곳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베트남 인력거인 시클로와 그 공간 사이에 굳건하게 자리 잡은 오래된 건물들의 조화가 멋지다는 느낌을 받는다. 최근 배우 이병헌과 그의 부인인 배우 이민정이 화보 촬영을 위해 베트남 다낭에 머물면서 호이안도 같이 방문했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나힐

 

 

 

 

<사진- 케이블카, 바나힐즈, 바나힐즈 퍼레이드, 프랑스풍 건물들>

 

도심에서 차로 30~40분 벗어나면 바나힐(Ba Na Hiills)을 만난다. 해발 1487미터 높이의 바나산 꼭대기에 있는 테마파크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는 케이블카를 타고 바나힐 정상에 도착하면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건물들을 비롯해 프랑스풍으로 지어진 건물을 볼 수 있다. 나중에 추가로 지어진 건물들이 모여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프랑스풍의 테마파크를 이뤘다.
바나힐에 갈 때는 3개 노선의 케이블카를 놓치지 말고 타야 한다. 그중에서도 총 길이 5042m에 이르는 얼마 전까지는 세계 최장 거리를 이동하는 케이블카가 명물이다. 이제는 중국이 보유한 세계 최장 케이블카보다 100미터가 모자란 길이로 세계 두 번째로 밀려난 게 아쉬울법하다. 습하고 더운 베트남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면 그 순간은 에어컨을 켠 공간 안에 들어온 것 같다. 해발 1400여 미터의 높은 지대라 시원하다. 인도차이나 식민지 시대부터 프랑스인들이 더위를 피해 휴양지를 건설한 이유를 알 수 있다.
바나힐에서는 매일 정오에 진행하는 퍼레이드도 볼거리 중 하나이다.

 

 

<사진 다낭의 베트남 음식>

 


마카오·다낭=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