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크리스마스 어디서 보낼까
여행의 낭만 더하는 세계 주요 ‘크리스마스 마켓’
2017-12-03 12:59:38 , 수정 : 2019-06-03 08:16:18 | 정연비 기자

듣기만해도 설레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가족이나 연인 혹은 친구들과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낭만적인 여행을 계획하는 시즌이다.

 

이에 주요여행지마다 크리스마스 관련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으며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기를 위한 채비를 마치고 일제히 개시했다.

 

>> 글루바인 향이 솔솔 ‘유럽’

 

크리스마스 겨냥해 여행자들을 위해 발빠르게 준비를 마친 곳은 크리스마켓의 본고장인 유럽국가들이다.


먼저 6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지난 11월 말부터 150여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독특한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독일관광청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자랑하며 연말 여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11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추천했다.

 


▲프랑크푸르트 뢰머 광장(독일관광청 제공)

 

△드레스덴의 스트리젤마켓 △뉘른베르크 △뮌헨의 크리스트킨들마켓 △프랑크푸르트의 뢰머광장 △오가닉&비건 또는 디자인과 관련된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쾰른의 샤펜거리 마켓 △프라이부르크 근처의 라벤나 협곡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환상적인 경치와 어우러져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엠덴의 엔젤마켓 △성, 궁전 정원, 선상에서 열리는 알퇴팅 △코부르크 △고슬라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맛있는 음식들과 전통적인 지역 수공예품을 경험할 수 있다.

 

독일관광청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작은 마을부터 도시 광장까지 따뜻한 와인인 글루바인을 마시며 골목 모퉁이마다 풍겨오는 진저브레드 향을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수공예품들을 잔뜩 싣고 있는 작은 오두막들 사이사이를 거닐다 보면 독일 특유의 크리스마스 마켓의 화려함을 만나볼 수 있다”며 “다양한 마켓이 열리고 있어 다소 선택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해 다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람푸스라우프(잘츠부르크관광청 제공)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도 12월26일까지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진행중이다. 15세기부터 시작된 잘츠부르크의 마켓들은 유럽에서도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데 그중에서도 대성당 광장 마켓과 헬부른 궁전 마켓이 대표적이다.

 

특히 헬부른 궁전 앞에서 열리는 마켓은 1만3000여 개의 빨간 공으로 장식된 400여 개의 트리와 8m 크기의 크리스마스 천사 장식이 잘츠부르크의 밤을 빛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잘츠부르크 마켓을 빛내는 다채로운 음식과 강림절 음악 공연, 다양한 볼거리들이 펼쳐지는데 그중 백미는 ‘크람푸스라우프’이다. 크람푸스라우프는 크리스마스 전에 나쁜 일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벌을 준다는 의미로, 마귀 같은 복장을 하고 행렬하는 크람푸스라우프(Krampuslauf)도 크리스마스의 볼거리 중 하나다.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는 글뤼바인(Glühwein)도 있다. 글뤼바인은 와인에 각종 향신료와 과일, 설탕 등을 넣고 따뜻하게 끓여 먹는 것으로 가게마다 자신만의 레시피로 글뤼바인을 직접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크리스마스에는 각 도시 별로 특색 있는 글뤼바인 컵을 선보인다. 음료에는 컵값이 포함돼 있어 원한다면 소장도 가능하며, 반납 할 경우에는 컵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밖에 잘츠부르크는 크리스마스의 대표 캐롤인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탄생지로도 알려져있는데 모차르트가 태어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북쪽으로 20km 떨어진 곳에 오베른도르프라는 마을에서 탄생됐다.

 

이곡은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특히 오는 2018년은 작곡 2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잘츠부르크는 관련 뮤지컬과 전시를 기획중이다.

 

>>뉴욕, 홀리데이 마켓 성황

 


▲유니온 스퀘어 홀리데이 마켓(뉴욕관광청 제공)

 

대서양 건너 뉴욕에서도 크리스마스 포함 연말 홀리데이 마켓을 대대적으로 진행중이다. 대형쇼핑몰이나 아웃렛에서의 쇼핑과 별도로 뉴욕의 주요 스팟에서 열리는 벼룩시장들을 구경하며 현지인들과 연말 분위기를 나누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재 ‘유니언 스퀘어 홀리데이 마켓’, ‘홀리데이 숍 앤 브라이언트 파크’, ‘콜롬버스 서클 홀리데이 마켓’, ‘그랜드 센트럴 홀리데이 페어’, ‘브루클린 벼룩시장/홀리데이 마켓’으로 대표되는 뉴욕 베스트 홀리데이 마켓들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빠르게는 지난 10월 말부터 시작한 마켓도 있으며 대부분 오는 24일이나 1월 초까지 열리지만 늦게는 오는 2018년 3월까지 예정된 마켓들도 있다.

 

현지 공예 장인과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수공예품들이나 다양한 부티크 상품, 액세서리, 인테리어 아이템 등 남녀노소의 이목을 끌 즐길거리와 현지 먹거리들이 풍부하다.


마켓이 열리는 장소들은 뉴욕의 심장부인 유니온 스퀘어나 센트럴 파크,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등지로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특히 브루클린 자치구에서 열리던 브루클린 벼룩시장의 경우 맨해튼 소호 지역에 연중 내내 열릴 수 있는 실내 공간에 새롭게 오픈했으며 겨울 시즌 동안은 야외에서도 열린다.

 

빈티지 의류, 잡화, 가구, 보석, 미술작품 등 다양한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단 주말에만 운영한다. 뉴욕 베스트 홀리데이 마켓들의 정보는 뉴욕관광청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얻을 수 있다.

 

>> 화려한 겨울밤을 보고 싶다면…

 

겨울이라고 해서 눈이 오는 추운 나라들만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취해있는 것은 아니다. 동남아 및 중화권 국가들은 저마다 도시의 겨울밤을 수놓은 장식들의 점등식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및 연말을 기념중이다.
 


▲홍콩 펄스 3D 조명쇼(홍콩관광청)

 

유난히 화려한 겨울을 자랑하는 홍콩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보기 위해 일부러 홍콩 여행을 오는 이들이 있을만큼 도시 곳곳 연말연시를 위한 각종 장식들이 온 도시를 치장했다.

 

홍콩은 세계 3대 야경명소 중 하나로 지난 1일부터는 기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심포니 오브 라이트쇼’와 ‘홍콩 펄스 3D 조명쇼’를 침사추이 홍콩 문화센터 오픈광장 및 침사추이 등지에서 여행객들에게 선보이는 중이다. 평소 홍콩의 다양성과 정신, 에너지를 소개하는 나래이션과 배경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볼거리를 선사해왔던 ‘심포니 오브 라이트쇼’는 연말을 맞아 특별히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들이 해당 쇼를 기획했고 홍콩의 마천루들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펄스 3D 쇼’는 오는 31일까지 겨울 시즌에 어울리는 화려하면서도 로맨틱한 영상으로 관광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심포니오브라이트 어플에서는 레이저쇼음악을 다운받을 수 있으며 SNS에서는 3D 레이저쇼 사진을 올리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 크리스마스 원더랜드(싱가포르관광청 제공)

 

싱가포르에서는 ‘멋진 거리에서의 크리스마스’라는 점등 행사를 지난달 시작으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쇼핑거리인 오차드 로드의 밤을 환하게 밝히며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보다 고조시켰다. 또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는 싱가포르 최대 겨울 축제인 ‘크리스마스 원더랜드’가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큰 유리정원인 플라워 돔에서는 꽃으로 만든 윈터 빌리지가 전시돼있으며 야외 정원에는 이탈리아 루미나리에가 설치돼 녹색의 자연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해놓고 있다. 16층 높이의 수직정원인 슈퍼트리그로브에서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용품 및 음식을 살 수 있는 유럽풍 축제 마켓이 열리는 중이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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