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포에니 전쟁의 ​흔적 푸니크 리비안 마우솔레움​
2017-12-23 20:19:22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튀니지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두가' 지역의 유적지에 기원전 2세기 이곳을 통치했던 누미디아 왕국의 마시니사(Masinissa) 왕의  영묘인  푸니크 리비안 마우솔레움​(Punic-Libyan Mausolem) 이 있다.


두가 유적지 안에서 로마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누미디아의 무덤인 푸니크 리비안 마우솔레움(Punic-Libyan Mausoleum)이 보인다. 기원전 2세기 이곳을 통치했던 누미디아 왕국의 마시니사(Masinissa) 왕의  영묘로 높이 21m의 3층 석탑구조라 멀리서도 잘 보인다. 마시니사왕은 2차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의 스키피오 장군에 협조하여 한니발과 대항하여 싸웠으며, 전쟁의 승부를 결정했던 자마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대가로 스키피오에게 이 지역 땅을 하사받아 누미디아 왕국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 푸니크 리비안 마우솔레움(Punic-Libyan Mausoleum)

 

 마시니사는 왕자 시절 아버지 가이아가 죽자 형제인 오에자클레스와 함께 왕위를 다투었는데 그사이 서부의 스팍스가 동부 누미디아를 잠식해오고 있었다. 지금의 튀니지 북부를 중심으로 한 국가 카르타고는 스팍스를 회유해 원래 마시니사의 약혼녀였던 절세미인 소포니스바를 스팍스와 결혼시키는 조건으로 동맹을 맺었다. 그 후 포에니 전쟁 때 마시니사는 북아프리카에 와 있던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에게 투항했다. 로마군과의 동맹으로 힘을 얻은 마시니사는 스키피오와 함께 카르타고-스팍스 동맹군을 무찌르고 누미디아 왕국을 모두 회복하면서 스팍스에게 빼앗긴 약혼녀 소포니스바를 다시 데려와 결혼하였다.

 

▲두가 유적지의 원형극장

 

그러나 스키피오는 마시니사의 로마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하게 된다. 스키피오는 소포니스바와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전리품으로 그녀를 로마로 압송해 개선식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마시니사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욕보이지 않고 지킬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라 생각하여 소포니스바에게 독약을 주어 자살하게 했다.

 

▲ 멀리 보이는 올리브 밭과 푸니크 리비안 마우솔레움(Punic-Libyan Mausoleum)

 

결국 스키피오는 마시니사를 유일한 왕으로 선포하고 로마의 동맹국으로 삼았다. 두가지역은 카르타고를 견제할 수 있는 북아프리카의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세력균형을 이루는 완충역할을 했던 것이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