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재즈와 미식… 그 이상의 매력
2015-11-18 18:06:07


 뉴올리언스는 재즈(Jazz)의 발상지답게 도시 전체가 늘 재즈 음악으로 넘쳐난다. 그저 세련되고 모던한 미국만 상상해온 여행자에게 뉴올리언스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다양한 인종과 야욕의 역사가 만들어 놓은 이 묘한 분위기의 도시는 자유분방함과 개성으로 가득 차 있다. 재즈의 선율, 다양한 해산물 요리의 향연, 밤에 오히려 활기가 넘치는 이 곳. 서부와 동부 지역의 뻔한 광경에 미국을 다 알았다고 착각한 사람이 있다면 꼭 뉴올리언스에 가보길 추천한다. 그 곳은 걱정 근심보다 흥과 즐거움이 넘치는 파라다이스와 같은 도시다.


>> 뉴올리언스의 심장,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

뉴올리언스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에 있는 항구 도시다. 미시시피 강 하류에 위치하고 있는 루이지애나 주 최대 도시이다. 왼쪽으로 텍사스와 접하고 있는데, 현재 직항 노선 은 없다. 뉴올리언스에 가려면 대한항공 직항을 타고 휴스턴에 도착 후 차로 6시간 정도 이동해야 한다.
뉴올리언스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로로 1718년 이 도시를 건설할 당시 최초의 프랑스 총독이었던 오를레앙 공(公)의 이름을 따서 지명을 붙였다고 한다. 1812년 미국의 영토가 되면서 영국식으로 지명을 바꾸었다. 현재는 미국 제2의 항만 도시이자 재즈의 발상지로 전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뉴올리언스의 심장은 구시가지인 프렌치쿼터(French Quarter)다. 뉴올리언스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한 지역인 이 곳은 미시시피강을 따라서 캐널 스트리트(Canal Street)에서 에스플러네이드 애비뉴(Esplanade Avenue)까지 등 모든 지역을 포함한다.
18세기 초에 프랑스인들에 의해 건설된 거리인데 유럽풍의 분위기가 감도는 곳으로 운치가 남다르다. 두 차례에 걸친 대화재로 최초의 건물이 대부분 불타 소실되었고, 당시의 지배국이었던 스페인에 의해 재건되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의해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곳 좁은 거리의 곳곳에는 예로부터 자리해 온 조각상이나 오래된 다리 등이 남아 있고, 많은 건물이 2층에 발코니를 가진 남유럽풍의 양식을 가지고 있다. 거리의 상점들은 가벼운 재즈나 소울풍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과 재즈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도시에 항상 활기가 넘쳐흐르고 있어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 미국 최고의 美食 도시

뉴올리언스에 가면 다른 도시보다 유독 해산물 요리를 많이 먹게 된다. 미국 특유의 느끼한 음식에서 다소 해방될 수 있다. 뉴올리언스는 미국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미식의 도시로 통한다. 이는 다양한 지배 역사가 만든 특이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뉴올리언스는 과거 프랑스와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었고, 면화와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서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들을 끌고 오면서 아프리카 문화까지 뒤섞이게 된다.
여기에 캐러비안해와 멕시코만을 주무대로 활동하던 해적들까지 뉴올리언스에 와서 이것저것 팔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혼재되다 보니 유럽, 아프리카, 남미의 각종 향신료와 조리법이 뉴올리언스 식재료를 통해 재탄생하게 됐다. 크리올이나 케이준 같은 독특한 조리법이 여기서 탄생한 것이다.
뉴올리언스에는 일명 소울프드(Soul food)라 불리는 음식이 있다. 그 음식은 바로 ‘검보(Gumbo)'인데 프랑스 음식과 남부 흑인 음식이 섞이면 생긴 요리다. 걸죽한 스프에 밥을 말아서 먹는데 한국 사람 입맛에 그만이다. 또 포보이(Poboy)라 불리는 루이지애나식 샌드위치가 있는데, 새우나 고기를 바게트에 넣어 만든 요리다. 출출할 때 길거리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뉴올리언스 여행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다 들어보았을 법한 곳이 하나 있다. ‘카페드몽드(Cafe du monde)’라는 프랑스식 도넛 까페가 바로 그것이다.
이 곳은 시에서도 인정한 명물인데, 프랑스 사람들이 미시시피강 근처에 정착하면서 커피와 함께 들여온 프랑스 ‘베네 (Beignet)’를 만들어 팔면서 유명해졌다.
24시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니 이른 아침이나 밤에 찾아가 요기를 때우기 제격이다.

>> 고즈넉한 휴식의 고장
‘찰스레이크’(Lake Charles)

뉴올리언스에서 텍사스 휴스턴으로 향하다 보면 한적한 시골 도시 하나가 나타난다. 이름은 ‘레이크찰스(Lake Charles)’다.
이 곳은 이름처럼 큰 호수를 가지고 있는데, 삼나무로 둘러싸인 찰스호는 경치가 아름다운 데다가 물이 맑고 물새와 민물고기가 많아 최근 오리 사냥터·민물고기 낚시터 및 휴양지로 이용되어 많은 관광·휴양객이 모여들고 있다.
습지도 발달돼 있어,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트레일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아 차로 이동하면서 바다와 산, 들, 자연의 모습을 고루 즐길 수 있다.
깨끗하게 다듬어져 있는 도로 곳곳에 아름다운 풍경들이 숨어 있어 아름다운 풍경들을 담기에 그만이다.
커피 로스팅, 남부 음식 제조법 등 다양한 체험 여행이 가능하니 이동 중에 잠깐 들러 휴식하는 기분으로 여행하면 좋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