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 몰디브 노쿠 리조트 (Noku Resort Maldives)
몰디브의 아름다운 바다에서 휴양을 꿈꾼다면
2018-10-25 13:25:12 , 수정 : 2018-10-25 16:59:28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이병헌이 조승우에게 했던 대사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해야지"라는 대사는 한때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이 대사로 인해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사람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신혼여행으로 알음 알음 가는 몰디브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줄 누가 알았겠나.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해야지" 이야기를 몰디브 노쿠 리조트에 온 싱가포르 기자와 독일 부부, 독일 블로거에게 했을 때 처음에 이해를 못했다. 배우 이병헌이 나온 영화의 대사라고 말하자 싱가포르 기자는 그제야 이해하고 박장대소를 한다. 자기는 ‘이병헌을 좋아한다’면서 말이다. 그녀는 모히또 한잔을 시키며 ‘드링킹 몰디브’라고 외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을 마시기 위해 요즘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몰디브의 아름다운 노쿠 리조트(Noku Resort Maldives)를 방문하였다.

 

▲ 노쿠 리조트(Noku Resort Maldives) 전경

 

■  에메랄드 빛 바다, 푸른 하늘, 그리고 하얀 산호모래

 

 

몰디브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바다와 하늘, 하얀 모래를 많이 떠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몰디브 하면 아름다운 바다와 산호초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노쿠 리조트(Noku Resort Maldives)에 도착해서 가장 좋았던 것이 앞서 말한 에메랄드 빛 바다, 푸른 하늘, 그리고 하얀 산호모래가 아닌 리조트 빌라사이에 난 길 옆을 가득 메운 열대의 나무들이었다. 메인 레스토랑과 빌라 사이에는 골프장 카트를 이용한 버기카 서비스가 있었지만 길이 익숙하지 않은 첫날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걸어다녔다. 리조트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이런 외딴 섬에 살고 있는 새소리와 뺨을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바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 노쿠 리조트(Noku Resort Maldives) 메인 삭당인 팜스 레스토랑(The Palms Restaurant)에서 바라본 풍경

 

길이 750여 미터 너비 250여 미터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호젓한 숲길이 노쿠 리조트에 있는 동안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숙박객도 그리 많지 않고, 마주치는 직원들도 거의 비슷한 위치에서 만나기에 금방 얼굴이 익숙해진다. 둘째 날이 되자 내 이름을 불러주는 직원들이 고마웠다. 길을 걸을 때 부드러운 산호가루의 모래는 먼지가 나지 않아 몰디브의 맑은 공기를 충분히 심호흡 할 수 있었고, 낮시간에 바닷가에서 가끔 들리는 수상비행기의 엔진소리는 내가 문명세계와 단절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게다가 한국보다 많이 느린 와이파이 인터넷은 첫째, 둘째 날만 스마트폰을 열심히 보게 만들었을 뿐, 스마트폰에서 자유롭게 해주었다. 그리고 리조트의 고급진 스파 체험은 휴양이라는 시간을 충분히 즐기게 해주었다.

 

▲ 노쿠 리조트(Noku Resort Maldives) 해변

 


■ 여유있는 휴양을 위한 최선의 선택

 

노쿠 리조트 (Noku Resort Maldives)는 원래 지탈리 리조트라는 이름이었다. 싱가포르 회사인 록시-퍼시픽 홀딩스에서 인수하면서 록시 리조트로 그리고 노쿠 리조트로 2018년 8월에 리브랜딩과 리노베이션을 했다. 리노베이션으로 새롭게 태어난 노쿠 리조트의 이미지는 젊고 신선하다. 노쿠 리조트는 7가지의 룸 종류를 가지고 있다. 크게 워터빌라와 비치빌라이며 각각 풀의 유무에 따라 구분된다. 그러나 체감되는 빌라의 크기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넓은 침실과 넓은 욕실, 넓은 데크 이렇게 구분 될 뿐이다. 워터 빌라에 비해 비치빌라가 큰 이유는 8m x 3m의 개인 풀이 크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 노쿠 리조트(Noku Resort Maldives) 비치 빌라


각 빌라의 크기는 175sqm(53평), 186sqm(56.4평), 190sqm(57.6평), 220sqm(66.7평), 400sqm(121.2평) 등이다. 워터빌라와 비치빌라는 객실의 구조는 같고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객실 내부는 블랙 앤 화이트의 모노톤 인테리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따뜻한 나무의 느낌이 더해진 모던한 느낌의 객실 내부는 편안하면서도 여유로운 휴식 공간을 만들어준다. 커다란 침대는 내부에는 TV가 없다. 대신 책을 읽거나 밖을 내다볼 수 있는 빈백 쇼파가 있다. 외부에는 8m x 3m의 대형 풀(풀빌라의 경우), 해먹과 선베드가 자리 잡았다. 날이 좋을 때는 직원들이 아침에 해먹을 설치해준다. 선베드도 마찬가지로 타월을 깔아놓는다. 사실 리조트 안에서 내 손이 필요한 때는 식사 때나 필요할까 객실 내에서는 크게 손댈 일이 없다. 커피와 미니바는 다시 채워져 있고, 아침과 오후시간 두 차례 방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오히려 미안할 지경이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리조트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진다.

 

▲ 빌라 내 침실

 

▲ 빌라 내 욕실

 

베드 역시 잘 정리되어 있고 침구류들이 정갈하다. 뽀송뽀송한 느낌의 침구는 최상의 잠의 질을 제공해준다. 먹고, 수영하고, 잠자기 (eating, swimming, sleeping)라는 휴양지의 원칙을 가장 잘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휴양지에 와서 잠을 잘자기 만 해도 휴양지에 온 비용이 아깝지 않다’라는 말을 한다.   
 

▲ 노쿠 리조트(Noku Resort Maldives) 워터빌라


□ Villas
Water Villa: 10채 186sqm / Water Pool Villa: 10채 190sqm / Sunset Water Pool Villa: 10채 190sqm

□ Beach Villas
Beach Villa: 9채 175sqm / Beach Pool Villa: 4채 220sqm / Sunset Beach Pool Villa: 6채 220sqm / 2-Bed Beach Pool Retreat : 1채 400sqm

객실구성: 킹사이즈 침대, 욕조, 샤워, Wi-fi, 전화기, TV, 헤어드라이어, 발코니/테라스, 냉장고, 티/커피 메이커, 책상, 금고 등

 

 


■ 몰디브는 올인클루시브로 가야 만족도가 높아져.

 

섬 하나에 리조트가 하나씩 있는 몰디브는 리조트에서 지내는 동안 섬에서 고립 아닌 고립되어 지내야 한다. 식사를 위해 리조트 내 레스토랑을 이용하거나 싸온 음식을 먹어야 하는등 삼시세끼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리조트 내에서는 다양한 식사 플랜이 있다.

보통 아침만 제공하는 BB (Breakfast Board), 아침과 저녁 혹은 아침, 점심을 제공하는 HB (Half Board), 그리고 3끼 모두 제공하는 FB (Full Board), 그리고 아침/점심/저녁/주류와 음료까지 제공되는 올 인클루시브 AI (All Inclusive) 이렇게 여러 종류가 있는데 노쿠 리조트에서는 올 인클루시브를 이용했다. 몰디브 리조트들은 지리적인 특성상 모든 음식물을 외부에서 가져온다. 앞 바다에서 잡히는 생선 정도를 제외하면 말이다. 그래서 모든 음식이 비쌀 수밖에 없다. 비싼 몰디브의 음식 값을 생각하면 컵라면이라도 사가야 하냐는 고민을 하겠지만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올 인클루시브 요금할인을 많이 해준다. 결국 컵라면은 야밤의 간식으로 필요하겠지만 맛있는 음식으로 계속 배가 불러 있어 간식이 필요할까 싶다.

 

▲ 노쿠 리조트(Noku Resort Maldives) 메인 삭당인 팜스 레스토랑(The Palms Restaurant)

 

노쿠 리조트의 메인레스토랑은 A la carte와 뷔페를 제공하는 팜스 레스토랑(The Palms Restaurant)이고 이외에도 싱가포르,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음식을 제공하는 타리 레스토랑(Thari Restaurant), 타리(Thari)는 ‘인도양의 밝은 별’을 상징한다. 이외에도 The Palm Bar와 Thari Bar가 있다. 레스토랑이 2개가 있지만 바닷가 하얀 모래사장 위에서 즐기는 씨 사이드 디너, 풀 사이드 디너 등의 구성은 공간적 제약을 넘어서 식사의 즐거움을 준다. 

 

▲ 노쿠 리조트(Noku Resort Maldives) 메인 삭당인 팜스 레스토랑(The Palms Restaurant)의 음식

 

 

 조식과 중식, 석식을 매끼 같은 곳에서 먹으면 물리기 쉬운데 리조트에서는 이런 점을 매우 고민하는 듯 했다. 아침식사 때 나오는 빵의 종류를 보아도 대략 28종의 다양한 빵이 나왔다. 식빵부터 마들렌, 바케트, 페스트리, 파이, 도넛 종류까지 모두 리조트 내 파티시에가 직접 만든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고객들을 위한 배려다. 아침에는 중국식 쌀죽인 콘지, 일본의 미소국, 스프 등이 번갈아 나왔고 과일 종류, 오믈렛 등 즉석코너 등은 기본적으로 세팅이 되어있다. 점심 때는 스시 종류와 인도식 탄두리 닭, 해산물 볶음, 몰디비안 전통음식과 생선구이 등 다양하게 나왔다. 점심 때 먹었던 수제 햄버거 등도 상당히 맛있다. 단지 아쉬운 것은 김치가 없다는 점인데 한국 고객이 많아지면 점차로 도입할 거란다. 음료도 생과일착즙 주스나 커피, 맥주 등 다양하게 주문이 가능하다.  

 

▲ 씨사이드 디너

 

▲ 점심에 나온 햄버거, 패티도 촉촉하니 맛있었고, 특히 프렌치 프라이가 바삭하니 맛있었다.

 

▲ 직접 착즙하여 제공하는 오렌지 주스 

 

그리고 저녁에는 해변에서 열리는 바비큐 파티와 풀사이드 뷔페 등 주제를 달리해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 여기에 신선한 생과일쥬스와 맥주, 모히또, 피나콜라다, 준벅, 블랙러시안, 마티니 등의 다양한 칵테일이 제공된다. 올인클루시브의 가장 좋은 점은 오늘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내 입맛에 맞는 맛있는 것만 골라먹으면 된다.

 

▲ 몰디브에서는 역시 모히또 !!



■ 다양한 액티비티들

 

 
▲ 몰디브는 저녁이 되면 하늘이 붉게 물들며 하루를 마감한다.

 


몰디브 노쿠리조트에서는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가 있다. 멋진 인도양 바닷 속을 탐험하는 스노클링, 석양을 보며 전통방식으로 물고기를 잡는 낚시체험, 선셋 크루즈, 돌고래를 보는 돌핀트립, 웨이크보드, 카누, 패들보트 등이 있다. 물론 유료체험인데 프로모션에 따라 포함되는 것들이 있다.  

 

▲ 몰디브 전통방식의 낚시 체험

 

▲ 독일에서 온 재스민(Jasmin Fatschild) 씨

 

 ▲ 푸른 바다 속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몰디브의 바다 

 

▲ 리조트내 스파센터 

 

▲ 요가 강좌

 

▲ 모닝 스트레칭 강좌 

 

▲ 쿠킹 클래스 

 


■ 몰디브는 먼가요?

 

사실 몰디브 노쿠 리조트로 가는 길이 그리 가깝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카타르 항공을 타고 인천에서 도하까지 10시간30분, 그리고 도하에서 몰디브 말레까지 5시간 30분, 이어 수상비행기 1시간, 스피드 보트 20분까지 합치면 거의 하루를 소비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대한항공이나 싱가포르항공을 타면 많이 시간이 단축되기는 하지만 중간 환승 시간 등 최소 15-6시간은 족히 걸리는 먼거리다. 휴양지가 먼거리라 선택하기가 주저되지만 몰디브 이기에 주저없이 선택하는 것 아닐까?
 

▲ 리조트로 데려다주는 수상비행기

 

여기에 노쿠 리조트로 이동하려면 수상비행기로 이동을 해야한다. 19인승의 시끄럽고 작은 비행기인 트랜스 몰디비안 에어웨이(Trans Maldivian airways)의 수상비행기는 캐나다 바이킹사의 DHC 6 TWIN OTTER 300/400 FLOAT PLANE 기종이다. 최대 시속 337km 항속거리 1400km의 이 비행기는 시끄러운 것 빼고는 상당히 부드러운 비행을 한다. 바다에 내릴 때도 바닷물과의 마찰로 금방 착륙하고 이륙시에도 360m 정도면 이륙이 가능한 기종이다. 최대고도가 25,000 ft / 7,620m 지만 매우 높지 않은 고도에서 비행을 한다. 몰디브의 아름다운 산호초 군락지와 곳곳에 산재해있는 리조트들을 한눈에 보면서 올 수 있다. 창밖을 보다보면 아름다운 바다풍경에 마음이 뛰고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 수상비행기 이륙모습

 

 

몰디브 눈누 아툴 =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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