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로 떠나는 겨울 여행
겨울철에는 가보기 힘들었던 울릉도...올해부터 본격 활성화 조짐 보여
다이나믹한 겨울 울릉도... 눈과 파도의 향연
2022-01-25 19:28:30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울릉도 겨울 관광 길이 활짝 열렸다.  



▲겨울 울릉도의 모습 


겨울이면 멈췄던 울릉도에 대형 여객선이 취항하면서 울릉도 겨울 관광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그동안 겨울 울릉도 관광은 사실상 어려웠다. 울릉도를 다니고 있는 기존의 여객선들이 거친 기상 관계로 거의 운항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울릉도에 들어왔다가도 날씨가 급변해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해 울릉도에 묶여 버리기 일쑤였다. 




▲겨울철에도 그의 결항없이 포항과 울릉도 간을 운항하고 있는 울릉크루즈의 2만톤급 뉴시다오펄 호 운항 모습 


이런 사정으로 겨울에는 관광객이 울릉도에 거의 들어오지 못했고, 육지와의 교류도 닫혀 버렸다. 관광객이 들어오지 못해 장사가 안 되니 대부분의 식당과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관광객이 없는 12월부터 2월말까지 비수기를 이용해 울릉도 식당과 상점 주인들은 거의 육지로 나가 겨울을 보내기 때문에 겨울 울릉도는 긴 동면기에 접어 든다. 이것이 지금까지의 겨울시즌 울릉도 모습이었다. 




▲눈이 가득 쌓인 저동항 모습 


그러나 올 겨울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9월부터 2만 톤급 대형 여객선이 정기 취항하면서 기상 경보와 유입 파고 5m이상만 되지 않으면 웬만한 겨울 날씨에도 별 지장 없이 여객선이 운항되기 때문이다. 아직 성수기만큼 많은 수의 관광객은 아니지만, 적게는 300명에서 많게는 1,100명까지 대형 여객선을 이용해 관광객들이 꾸준히 겨울 울릉도를 찾고 있다. 그동안 겨울철이면 여객선 운항이 불규칙해 가보지 못했던 겨울 울릉도를 다녀왔다.  



# 대형 여객선 하선 후 스케치



▲울릉크루즈에서 운항하고 있는 대형 여객선의 2인승 객실 모습과 잠을 자고 있는 승객 모습. 전 객실이 침실로 되어 있어 편히 자면서 울릉도에 도착할 수 있다 


별로 흔들림을 느끼지 못한 채 편안히 침대에 누워 6시간 30분 동안 달려 도착한 울릉도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이었다. 항구에 도착하기 전 멀리서 바라보이는 울릉도는 어둠을 뚫고 푸른 끼가 가득한 여명이 다가오고 있었다. 검푸른 모습으로 다가 온 울릉도에는 하얀 눈들이 군데군데 묻어 있었으며, 숨소리조차 없는 듯 고요함이었다.




▲울릉도 사동항에서 출항 준비를 하고 있는 울릉크루즈의 대형 여객선 뉴시다오펄 호 모습. 현재는 울릉도에서 낯 12시 30분에 출항한다


마침내 여객선이 사동항 부두에 정박했다. 사동항은 환희 불을 밝힌 채 여객선을 맞기 위해 밤새 기다린 듯하다. 동이 트는 울릉도는 간간이 쌓인 하얀 눈들이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여객선에서 승객들이 하선하자 가로등을 밝히고 있던 사동항 부두는 술렁이기 시작했고, 주차장에 있던 많은 차들이 점차 흩어지기 시작했다.  




▲울릉도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울릉도 관광을 할 수 있다. 순환버스와 정류장 모습 



▲울릉도 관광에서는 택시 투어도 가능하다. 투어 코스 및 요금 안내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차들이 다 빠져 나가고 난 후 사동항 바로 옆 버스 승강장에는 여객선에서 내린 일부 관광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스 형태로 만들어진 고객 대기실 내 버스 안내판에는 아직 버스 운행 정보가 뜨지 않고 있었다. 약 20분 쯤 지났을까 도동방향으로 가는 순환 버스가 도착한다는 정보가 안내판에 떴고, 약속 시간에 맞춰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는 약간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고, 여객선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버스에 오르자 버스는 해변을 끼고 달리기 시작했다.




▲쾌속선이 도착하는 도동항 모습


승객을 실은 순환 버스는 파도가 몰아치는 해변 도로를 달리다 이내 산 비탈길로 오르기 시작했다. 터널을 지나 조금 내려가 도동항으로 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 도동항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로 양옆으로는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도로는 약간 좁고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도동항 인근에 위치한 도동 버스 정류장에서 일부 승객들이 하차한 후 버스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저동 방향으로 다시 출발했다. 도동 재를 넘어 내리막을 내려 온 저동항도 조용했다. 조용한 울릉도에서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됐다.  



# 겨울 울릉도 모습 


▲먼 바다에서 바라 본 울릉도 전경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울릉도는 신비의 섬이라 불릴 정도로 계절마다 특별함이 있다. 특히, 겨울 울릉도의 모습은 아직도 많은 관광객들에게는 낯선 곳이다. 아직 겨울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수는 많지 않지만, 겨울에도 울릉도를 큰 어려움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대형 여객선이 운항한다는 소식이 더욱 확산될 올해부터는 겨울철에도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수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눈이 쌓여있는 울릉도는 남성미가 넘치는 우직함을 보여 준다


겨울 울릉도의 모습은 남성미가 넘치는 우직함이다. 겨울 울릉도 투어의 첫번째는 자연경관이고 두 번째는 함빡 쌓인 눈이다. 울릉도는 생각보다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았다. 일기예보에는 계속 눈이 오는 것으로 예보되고 있었지만, 영상 기온으로 내리는 눈은 금방 녹아버렸고, 쌓이지 않아 본래의 아름다운 눈 속의 울릉도는 삼일째 되던 날 만났다.  육지와 달리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는 예상보다 쎄고 높아 도로 일부가 통제되어 있었다. 




▲울릉도 겨울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잔뜩 흐린 날씨에도 구름 사이로 강한 햇빛이 내리 비친다


울릉도 날씨는 한마디로 변화무쌍하다. 해가 비치다가 돌변해 눈이 내리고, 잠잠하던 파도는 무섭게 해변으로 몰아친다. 겨울철 관광명소의 대부분은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고,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지만, 아름다운 겨울 울릉도의 자연경관과 가득 쌓인 눈을 보면서 겨울의 낭만을 만끽해 보는 것만으로도 울릉도 여행은 다녀올 만하다.  




▲울릉도 일주 순환도로를 운행하고 있는 울릉도 순환버스 모습. 울릉도는 겨울에 웬만큼 눈이 와도 금방 제설작업이 되어 순환버스는 운행해 관광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울릉도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울릉도 일주 순환도로 탐방은 관광객의 취향과 선택에 따라 도보, 자전거, 자동차 등으로도 투어를 즐길 수 있으며,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울릉도의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내기에도 그만이다. 




▲많은 눈으로 뒤덮힌 나리분지 모습. 울릉도에서 가장 많은 눈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가득 쌓인 눈을 즐기기 원한다면, 울릉도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려 눈 속에 파묻힌 울릉도 나리분지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는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눈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가득 쌓인 눈을 헤치며 즐기는 눈 속의 트레킹에는 낭만과 스릴이 넘치며,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축 처진 나무가지를 비껴가며 걸어보는 산길 투어는 오직 이곳에서만 경험해 볼 수 있는 색다른 투어로 손꼽힌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행남산책로와 바닷가 비경. 파도가 심한 경우에는 산책로 통행이 금지되기도 한다


거친 파도와 아름다운 바다 경관이 그립다면, 두말할것 없이 도동여객선터미널에서 시작해 도동등대까지 이어지는 2.6Km의 행남산책로가 제격이다. 울릉도 해안 트레킹 코스 중 가장 멋진 곳으로 겨울철 울릉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릴과 짜릿함이 있다. 절벽과 절벽사이를 이어가는 산책로는 신기함을 넘어 신비롭기까지 하다.  남성미 넘치는 거친 파도가 몰아치다가도 이내 잔잔한 소녀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울릉도의 파도는 남성과 여성미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추산 송곳봉과 순환도로가 이어진 해변 모습


겨울 울릉도는 치장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나무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는 흰눈이 이불 처럼 덮여 있어 포근함을 더해 주는 듯하며, 비켜져 내린 바위에는 내린 눈이 녹아 내려 마치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온 모습 처럼 하얀 물안개가 피고 있다. 이름없는 산나물은 추위를 잊은 듯 빼곡히 얼굴을 내밀다 추위로 이내 허트러져 버린듯하다. 신비 속에 감춰진 울릉도의 속살을 들쳐 볼 수 있는 겨울 울릉도에는 짜릿함이 가득하다. 숨겨졌던 겨울 울릉도의 참모습을 보기 위해 그동안은 어려움이 뒤따랐었지만, 이젠 겨울에도 안심하고 울릉도를 찾을 수 있게 되어 기쁨이 마치 열배로 증폭되는 듯하다.




▲눈으로 덮힌 사동항 모습 


코로나19로 사라져 버린 단체 관광 대신 떠오른 비대면, 소규모 여행에도 겨울 울릉도는 잘 어울린다. 신비가 가득한 울릉도, 낭만이 넘치는 울릉도, 몇 번을 가 봐도 다시 가고 싶은 울릉도, 울릉도로 겨울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 겨울철 오픈 음식점 및 카페 (취재일(1/10) 기준)

겨울 울릉도는 관광객들이 오지 않아 많은 식당과 상점들의 문은 닫혀 있다. 별다른 정보 없이 겨울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가장 불편한 점은식당과 상점,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관광지 대부분이 문을 닫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번 겨울부터는 대형 여객선이 큰 어려움 없이 정기적으로 취항하고 있어 군에서는 음식점에 문을 열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 대형 여객선 효과가 아직은 타산을 맞출 정도가 되지 않아 문 열기를 꺼리는 곳도 많지만, 그래도 지난해 겨울보다는 제법 많은 곳이 문을 열고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 비수기에도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문을 열고 있는 식당과 카페는 어디가 있을까 알아봤다.

 


▲울릉도 토속음식인 따개비칼국수(중앙)와 겨울철에도 관광객을 맞기 위해 영업 중인 식당 및 카페 모습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도동 식당가 골목. 겨울 울릉도는 관광 비수기로 대부분의 상점 및 식당이 문을 닫는다. 그러나 이번 겨울부터는 대형 여객선 취항으로 관광객들이 꾸준히 울릉도를 찾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많은 상점과 식당들이 문을 열고 있다


● 도동항 인근  (영업 중인 곳)


▶음식점

▷독도식당(한식)

 

▷까치식당(한식)

 

▷향우촌(한식)


▷황제식당(한식)


▷대구반점(중식)

 


▷중앙식당(한식)

▷용궁(회)


▷박가네(칼국수)

 

▶카페  ▷나무커피전문점 ▷WM Pose 커피 ▷울릉도역사체험관카페

▶기타

▷명품찹쌀꽈베기

 

▷롯데리아

▷노랑통닭

▷CU울릉도도동중앙점 

 


● 저동항 인근 (영업 중인 곳)


▶음식점

▷동백식당(한식)

▷모시개식당(감자탕)

▷은하반점(중식)

▷저동독도반점(중식)

▷태양식당(한식)

▷기사식당(한식)

▷삼시세끼(가정식백반)

▷전주최부자집(조림·매운탕)

▷옛날기사식당(한식) 

 

▶카페

▷글림

▷791토스트 커피

▷이래

▷뉴욕뉴욕

 

▶기타

▷선하(빵집)


 

 

● 나리 분지

▶ 식당 

▷야영장식당 (산채비빔밥전문) 


▷나리 상회 (커피 및 일반 식음료, 산나물 등) (사진 제공 인스타그램)


 




울릉도 = 사진·글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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