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탐방] 지진 충격 딛고, 다시 비상하는 경북관광
안동 중심 도청 이전으로 관광 잠재력 확대
봉화 분천 산타마을 지역관광 대표적 성공 사례
2016-10-29 18:03:52

지난 9월 중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던 경북 지역이 최근 재건 및 관광산업 활성화에 힘쓰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지진 피해가 컸던 경주 관광업계는 10월 한 달간 숙박, 놀이시설, 박물관 등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치며 관광객을 유도하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 등은 관광업계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사적지 무료입장, 문화프로그램 확대 운영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했다.지진이라는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를 만났지만, 주요 관광 자원과 경북 지역만의 관광 잠재력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다. 경북도는 신청사 건립과 함께 더욱 과감하고 공격적인 관광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며 경북 관광산업의 매력과 잠재력을 점검해봤다.

양재필 기자 ryanfeel@ttlnews.com
취재협조=경상북도 관광진흥과, 안동시·봉화군 관광과

01. 개장 이후 매년 대박
분천역 산타마을

경상북도가 겨울철 대표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봉화군 분천역 산타마을이 대박을 터트리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19일에 개장한 분천 산타마을에는 매월 수 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전후로는 하루에 1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겨우 2년 정도에 불과한 운영 기간과 교통이 불편한 작은 시골 기차역임을 고려할 때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봉화 산타마을은 경북도와 봉화군, 코레일이 공동 협력하여 추진한 사업으로 분천역 주변 마을에 산타클로스 스토리를 접목해 만든 겨울 테마 여행 상품이다. 첫 개장 운영을 알린 2014년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과 연인들이 이곳을 찾으면서 관광명소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분천 산타마을은 과거 스위스 유명 관광지인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한 바 있으며, 2015년에는 분천역 봉화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한국대표관광 여행상품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올렸다.

분천 마을 주민들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교육을 하고, 산타 복장으로 손님을 맞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산타 카페, 먹거리 장터, 농산물 판매장, 민박 등 다양한 시설 운영을 통해 소득 증대 효과도 보고 있다.

특히 먹거리 장터에는 송이를 비롯해 봉화 지역이 자랑하는 특산물을 구할 수 있다. 장터의 벽면마다 산타와 루돌프의 그림이 붙어 있어 가족여행객이나 연인이 많이 찾는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02. 아시아 최대 수목원 꿈꾸는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은 산림청 주관으로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조성 중인 수목원이다. 총면적은 5179ha로, 총사업비 3215억 원을 투자해 2015년 12월에 공사를 완료하였으며, 2016년 하반기 중에 임시 개원했다. 2017년에는 정식 개원한다.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에 종자저장시설, 연구시설, 기후변화지표식물원, 전시공간 등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수목원 전체 부지는 크게 생태탐방지구(4,973ha)와 중점조성지구(206ha)로 구분된다.

생태탐방지구는 금강소나무를 대표 수종으로 하는 자연 생태를 그대로 보존하여 자연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생태탐방지구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550년 된 철쭉 군락지와 꼬리진달래 군락지가 조성된다.

중점조성지구는 진입 및 커뮤니티지구, 주제정원 전시 및 교육지구, 산림생물자원 연구지구, 산림보존 및 복원지구로 구분되어 있어 연구, 교육, 체험이 함께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측백나무를 이용한 미로원, 교과서원, 모험의 숲 등으로 아이들의 식물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세계문화자원식물원 등으로 세계의 민속생활문화를 익힐 수 있으며, 오색정원, 꽃나무원 등의 전시원에서는 식물의 아름다운 조화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다.

백두대간수목원에서 하이라이트가 될 ‘호랑이숲’에는 백두대간의 상징적 동물인 호랑이가 서식하는 숲을 재현하여, 향후 시베리아호랑이를 전시할 예정이다.


03. 유서 깊은 안동의 명물
월영교와 임청각

안동은 보수적인 가문 중심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얼마나 다양하고 아름다운 관광 자원이 많은지는 직접 가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안동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풍경이 있는데, 바로 월영교(月映橋)다. 2003년 개통되었으며 길이 387m, 너비 3.6m로 국내에서는 가장 긴 목책 인도교이다. 다리 한가운데에는 월영정(月映亭)이 있다. 월영교는 안동시민의 의견으로 지은 이름이다. 댐 건설로 수몰된 월영대가 이곳으로 온 인연과 월곡면, 음달골이라는 지명을 참고로 확정했다. 낙동강을 감싸듯 하는 산세와 댐으로 이루어진 울타리 같은 지형은 밤에 더 아름답게 보인다.

월영교는 이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념하고자 했다. 먼저 간 남편을 위해 아내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한 켤레 미투리 모양을 이 다리 모습에 담았다고 한다.

안동에서의 숙박은 매우 특별하다. 인공적인 현대식 한옥과는 차별화된 수백 년 된 고택(古宅)에서의 하룻밤은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이 될 수 있다. 서원이나 귀족 가문 사택, 문화재 등 다양한 건물들이 고택 숙박을 제공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고택은 임청각(臨淸閣)으로 경북 안동시 법흥동 20번지에 있고, 현재 보물 제 182호로 지정돼 있다.

이 고택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 1858~1932) 선생의 생가로, 석주의 가문은 독립운동가 집안으로도 유명하다. 이 고택 옆에는 고성이씨 소종가도 있는데, 집 앞에 통일신라시대에 전돌로 만들었다는 신세동 7층 전탑도 볼만하다.

임청각 고택이나 신세동 7층 전탑 모두 일제강점기의 피해를 고스란히 안은 채 오늘까지 힘겹게 버티고 있는 문화재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 두 문화재는 일본이 만든 철길로 인해 생겨나는 진동과 소음, 매연을 그대로 뒤집어쓴 채 지금도 아픈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04. 안동문화관광의 핵심,
유교랜드

유교랜드는 안동문화관광단지의 핵심시설로서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인 유교 문화를 스토리텔링(Story-Telling)화 한 테마파크형 체험 전시센터다. 최근 이곳 방문객이 서서히 늘고 있다.

유교랜드는 어린이집, 초·중·고교 학생단체와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함께 즐기면서 배우는 에듀테인먼트(교육+놀이) 공간으로 어려운 유교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현대에서 타임터널(Time Tunnel)을 통해 도착한 과거 16세기 안동 대동마을에서, 선비의 성장과 삶의 일생을 소년선비촌, 청년선비촌, 중년선비촌, 노년선비촌, 참선비촌의 6개관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 쉬운 구성으로 학생들 인성 교육에도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전국서 많은 학생 단체와 가족 여행객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05. 안동의 新시대,
경북도청 지구

안동의 고풍스러운 풍경과는 다르게 최신 설비와 건축의 미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안동시 풍천면 도청대로 455(갈전리 142)에 위치한 경상북도 신청사가 바로 그곳이다. 엄청난 규모와 아름다운 한국전통의 건축 양식을 차용한 덕에 신청사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경북도청은 그동안 대구 북구 산격동에 있었다. 대구가 1980년대 직할시로 승격 전 경상북도 대구시였기 때문에 도청 청사가 대구에 계속 남아있었다. 하지만 낡고 비좁은 청사, 그리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북 북부지방 발전을 위해 안동과 예천으로 이전해오게 됐다.

우선 경북도청 본청, 의회, 교육청, 소방본부가 이전을 완료했고 경북지방경찰청은 현재 청사가 공사 중인 관계로 내년에 이전을 완료한다.

아직은 각종 기반 시설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도청 중심의 신도시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은 2027년. 그때쯤이면 각종 상업 시설과 주거 시설 확충으로 경북의 새로운 자랑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