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과 분단을 맞이한지 70주년, 지난 8월 목함지뢰로 주목 받았던 남북 안보문제와 더불어 1년 8개월 만에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소식으로 세계 유일 분단 국가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400만 명을 돌파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올 초 2020년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2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발표하며 한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수치로 증명했다.
◇외국인 안보관광객 매년 꾸준한 증가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 수가 증가하며 그들이 즐기는 관광도 쇼핑이나 관광지 위주의 일반적인 것부터 역사적 명소, 산업 현장 등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안보관광지인 비무장지대 DMZ, 군사경계선 NLL 등의 관광을 원하는 관광객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외국인 VIP 관광 전문 코스모진여행사(대표 정명진, www.cosmojin.com)는 메르스 여파가 잦아들며 관광업계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여행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 6월, 7월 대비 월 평균 약 25% 이상 늘어났으며 8~9월 동안 전년 동기간 대비 10% 늘어난 월 평균 2,2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안보관광을 체험하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목함지뢰 폭파사건으로 안보관광객이 줄었을 것이란 예상을 뒤엎는 결과로 한국 방문 시 분단국가의 특수한 상황을 직접 체험해보자 하는 외국인의 수요가 많아 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팽팽한 군사적 대치 속에서도 평화로운 휴전선 인근 마을들을 보면서 한국이 이뤄 낸 산업발전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명소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DMZ 안보관광, 분단의 모습 생생히 느낄 수 있어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인 DMZ(DeMilitarized Zone)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시발점이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평화공원이자 연간 약 600만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지난 2014년에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DMZ를 방문한 이후,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과 같은 기업가나 헐리웃 스타 등 다양한 VVIP들이 주요 한국 관광 코스로 애용하며 세계 각국에 걸친 외국인 관광객의 DMZ 관광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DMZ은 경기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지만, 아무래도 관광객들은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의 DMZ를 많이 찾는다. 실제 코스모진이 운영하고 있는 안보관광 상품 중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1위는 경기도 파주 DMZ 안보관광지 투어로 이 곳은 지난해에만 750만 명이 넘게 다녀가는 등 내·외국인의 관광 필수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코스모진여행사 정명진 대표는 “DMZ 투어는 DMZ으로 가는 첫 관문인 통일대교를 비롯하여 제3터널, 도라전망대 등도 두루 살피며 분단의 현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연일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올해 8~9월 본 여행사에서 진행한 DMZ투어 고객수가 일 평균 80명 이상에 다다를 정도로 안보관광 상품은 이제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광객 잇단 발길…인기따라 다양해지는 DMZ 안보관광지
DMZ를 여행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열리며 도라산전망대, 제 3땅굴 등 안보관광을 할 수 있는 DMZ 투어 외에도 많은 지자체들이 저마다 새로운 관광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다양해진 안보관광 수요에 맞춰 DMZ에서 숙박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캠프그리브스를 운영하고 있다. DMZ국제다큐영화제의 개막식 등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을 강화하며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DMZ내 유일한 숙박시설인 파주 ‘캠프그리브스 DMZ 체험관’도 개관 1년 만에 5천500명이 방문할 정도로 대표 안보관광지로 급부상했다.
냉전의 잔상이었던 임진각에 2005년 세계 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넓은 잔디 밭이 펼쳐진 바람의 언덕, 음악의 언덕, 수상 카페 등 다양한 시설과 공연, 전시, 영화 등의 문화행사 진행으로 복합문화공간이자 주말 나들이 장소로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경기도는 최근 경기북부 민통선 지역의 대표적인 안보·평화 명소인 도라산 평화공원에 비틀즈 멤버인 폴 매카트니를 기념하는 ‘평화의 숲’과 연평해전 전사자들을 기리는 ‘연평해전 영웅의 숲’ 조성 계획까지 발표하며 더욱 다양한 안보관광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편 한국은 매년 이슈가 되는 북핵위기설, 북한의 전쟁 위협에도 불구하고 안보관광지를 찾는 외국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늘어나고 있는 안보관광 수요에 발맞춰 단순히 보는 관광에 머무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분단 상황과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양질의 관광 자원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김성호 기자 sung112@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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