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참석 확정으로 2018년 평창 올림픽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북한 선수단은 4종목, 전체 약 250여 명 규모로 올림픽에 참가한다. 북한 선수단이 다닐 주요 장소는 강원도 평창, 정선, 강릉이다. 자연스레 해당 지역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세 도시는 빼어난 경관으로 산과 자연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고, 오랜 역사 속 선비들의 전통이 살아 있는 문화적 건축물, 그리고 따뜻한 정과 활기를 만나러 떠나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평창, 정선, 강릉이 지닌 매력을 정리해봤다.
"평창은 고원의 도시이다."
평평하고 드넓으며 아름다운 고장이라는 의미를 지닌 평창은 전체 면적 중 65%가 해발 700m 이상 고원으로 이루어진 도시다. 오대산의 정기와 대관령의 푸른 초원을 품은 채, 사계절 내내 생동감 있는 풍경과 다채로운 자연의 산물을 선사하며 여행자를 맞이한다.
바닷바람과 산바람이 만나는 명소로 봄, 여름이면 맑게 지나가는 고원의 바람을, 가을이면 꽃보다 아름다운 고랭지 배추의 물결을, 겨울이면 눈보다 하얀 평창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
휴식과 치유의 공간 오대산 천년 고찰 월정사는 특히 절 입구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 1 km 남짓 조성된 전나무 숲은 숲길을 걷는 내내 맑고 청정한 자연의 기운으로 쉴 새 없이 흔들렸던 가슴을 차분히 가라앉히는데 충분하다.
대관령에 첫 서리가 내리면 겨울 축제 준비로 들썩이는 평창. 송어축제에서는 겨울 송어를 만나고, 대관령 농장들이 개최하는 눈꽃축제를 통해 평창의 겨울을 만나볼 수 있다.
"강릉은 사색의 도시이다."
강릉은 깊고 푸른 바다가 바로 옆에 있어 그저 쳐다만 봐도 답답했던 가슴이 확 트이게 하고 ,역사속의 살아 있는 문화와 전통을 감상하며, 추억과 지금 처한 마음의 심정을 풀어헤치고 싶은 사색하게 만드는 도시다.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를 낳은 곳이자,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과 그의 누이 허난설헌이 살았던 곳. 그들의 삶과 그들이 사랑한 풍경은 여행자에게 평화로운 여유와 색다른 영감을 선사한다.
수많은 시인과 여행객들이 사색에 잠겼던 곳, 검은 대나무로 둘러싸인 오죽헌과 사대부의 기상이 느껴지는 선교장, 그리고 매일 새벽 초당두부마을에서는 동해 바닷물로 따끈한 두부를 완성하고, 정동진의 일출은 세상을 물들이며 아침을 알린다.
강릉을 커피의 도시로 만든 브랜드형 커피공장에서 맛보게 되는 깊고 진한 맛의 커피는, 마시는 동안 흘러나오는 음악 때문이라도 강릉 사색 여행의 절정을 더더욱 치다루게 만든다,
"정선은 아리랑 가락처럼 서정의 도시다."
우리 모두는 한국을 노래하는 대표하는 노래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그 누구도 아리랑 이라고 서슴없이 얘기한다, 느리고 단조로운 아리랑 가락을 닮은 선한 사람들의 고장, 정선은 조선 시대에는 한양으로 향하는 뗏목이 출발하는 곳이자, 외부에서 배가 들어오는 나루였던 교역의 중심지다.
해방 이후 정선은 탄광업의 중심지로 시장과 도시의 활기가 넘쳤다. 정선아리랑시장에는 옛 지게꾼들이 높은 태백산맥 고개를 넘어가며 팔았던 약재와 단오에 먹었던 수리취떡, 쫄깃한 메밀 면발이 콧등을 친다는 콧등치기 국수 등 소박한 먹거리가 있다. 시대와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며 변천해온 우리의 노래 아리랑, 아리랑의 서정을 닮은 도시가 정선이다.
고한읍에 위치한 삼탄아트마인 또한 정선을 대표하는 곳이다. 2001년도 폐광된 지역을 지역사회 정서를 일깨우고자 다시 소생된 곳인데, 이곳에서‘노다지의 꿈’을 품고 탄광으로 온 광부들의 발자취를 그리고 애환을 체험하는 곳이다. KBS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로 한류 열풍을 이끌기도 했다.
가장이라는 삶의 무게를 버티기 위해 가족들을 위해 그 어려운 것을 해내는 우리들의 아버지.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탄가루의 흔적을 다시 한 번 캐내는 시간여행을 떠나보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세 도시를 이번 겨울 성공적인 평창올림픽을 위해 응원하고 즐기며 구경하러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평창= 최현덕 기자 hr8181@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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