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여행] 요리남 원조는 요남자?
2012년부터 요리하는 남자 부각
파스타·스테이크 등 실속 레스토랑
2016-02-14 09:51:13 | 임주연 기자

<냉장고를부탁해>, <집밥백선생>, <오늘뭐먹지>, <셰프끼리> 등 남성 셰프가 등장하는 요리프로그램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 트렌드의 원조격인 레스토랑이 있는데, 2012년 개장한 ‘요남자(YONAMJA)’다. ‘행복을 요리하는 남자’라는 이름으로 시작한지 4년째인 올해 재조명 받고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이다.

 

요남자 중계점을 찾았다. 로제파스타는 파스타 인기메뉴 중 하나. 토마토소스 맛이 크림소스 맛보다 강해, 부드러운 토마토소스의 느낌이다. 1인분 1만900원. 여기에 3000원을 추가하면 빠네로 바꿔 준다. 이곳은 접시 가득 소스를 부어 주어서, 빵을 적셔 먹기에도 충분하다.

 

함박스테이크는 어릴 적 큰집에서 먹었던 만두소처럼 알차다. 크게 한 조각 썰어 입에 넣는데 오렌지 향기가 은은하게 풍긴다. 보너스를 얻은 기분이다. 미처 깨어나지 않았던 침샘이 열렸나보다. 몇 번 씹으니 스테이크 조각이 입에서 녹아내렸다. 흑미밥은 찰기가 있어 함박스테이크와 잘 어울렸다. 스파이시치킨은 속살 결마다 빨갛게 물들었다. 양념이 잘 베어 매콤한 게 자꾸만 포크가 갔다.
 
저쪽 테이블에는 중년의 부부가 함박스테이크를 마주하며 웃고 있다. 부모님이 생각났다. 남자친구 선물 살 생각은 많이 했지만 정작,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한 번 제대로 챙겨드린 적은 없었다. 내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요남자, 부모님께 로맨틱 디너를 대접하는데 적합한 레스토랑이다.

 

디저트로 나온 파인애플 셔벗은 파인애플과 얼음, 우유만 넣고 갈아 얼린 것처럼 파인애플 본연의 식감이 살아있었다. 식전에 제공하는 빵과 식후에 나오는 셔벗도 셰프가 관여한다고 한다. 식재료 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여느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의 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잘나가는 레스토랑들이 그렇듯, 요남자에도 여자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레스토랑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문내는 홍보대사들이 여성 손님이지 않은가. 신선한 재료에서 우러나오는 맛, 착한 가격의 실속 2인분 메뉴, 점장의 밝은 미소가 입소문거리인 듯하다.

김진만 점장과 본의 아니게 인터뷰를 했다. 기분 좋게 배를 채우고 나서는 길에, “맛이 있었냐”며 웃는 낯으로 말을 건 사람이 김 점장이었다. 1월 1일부터 요남자 중계점을 맡은 김 점장은 “요남자 인기를 지속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에 예약하면 손님 수에 따라 음료 및 피자 증정, SNS에 후기를 올리면 애플망고 에이드 증정, 생일 케이크 소지 시 봉골레파스타 무료, 학생 방문 시 10% 할인 및 탄산음료 무제한 등이다. 페이스북 요남자 페이지를 갈무리 해두면 알짜배기 정보를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