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독립 만세!”
유럽 역사를 프랑스대혁명이 바꿨다면, 기미년(1919년) 3·1운동은 아시아 역사를 바꾼 사건이었다.
민족대표 33인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독립을 바라는 지식인들은 서울, 평양, 진남포, 안주, 의주, 원산, 선천 등에서 독립선언문을 돌리며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기독교인, 천도교인이 많이 사는 평안도, 황해도, 함경도에서 적극적인 호응을 얻었고, 3월 중순부터는 전국의 도시와 농촌에서 대한의 ‘독립’, 대한인(人)의 ‘자주’를 외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국경을 넘어 연해주와 만주, 도쿄, 오사카, 필라델피아 등에서도 ‘대한 독립’을 외치며 세계에 호소했다.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만세 동작과 함성으로만 일관한 3·1운동이었지만 일제는 무력으로 진압했다. 천안 아우내, 화성 제암리, 정주 곽산, 남원 광한루, 익산 이리 등에서 사람들을 체포해 모진 고문을 일삼았다. 운동 현장에서 총과 칼로 학살하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당시 일제의 문서에는 3개월간의 시위진압과정에서 7509명 사망, 1만5961명 상해, 4만6948명 구금 등의 기록이 남아있다. 또 일제는 운동가들이 주로 모인 교회 47개소, 학교 2개교, 민가 715채를 불태웠다.
일제의 탄압에 맞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조직적으로 무력 저항(레지스탕스·Résistance)을 시작했다. 일제가 무력으로 운동을 해산하면, 사람들은 몽둥이와 죽창 등을 들고 헌병 주재소, 면사무소, 우편소, 금융조합(은행), 친일파 집을 공격했다. 독립의지를 고취하고 조직적인 독립운동을 벌이기 위해 신문을 발행하는 데에도 힘썼다. <조선독립신문>, <충북자유보>, <강화독립회보> 등 30여종의 신문이 3·1운동 이후 등장했다.
3·1운동을 계기로 독립을 갈구하는 열망은 민족 전체로 번졌다.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세웠고, 이후 다양한 사회운동으로 민족의 독립의지를 고양하는데 공을 세웠다. 아시아의 역사를 바꾸는 데도 기여했다.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비폭력·불복종운동, 터키의 민족운동 등에 영향을 줬다.
3·1운동은 대내적으로는 세대를 초월해 민족의식을 각성시켰고, 대외적으로는 동방의 작은 나라 ‘조선’(朝鮮)이 자주 독립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실을 알렸다. 세계 모든 나라가 조선의 움직임을 보며 ‘인류는 평등하다’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깨우치고 실천하기를 호소했다.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들이 천명한 독립선언서 서문에는 3·1운동의 의의가 잘 나타나있다.
"오등(吾等)은 자(慈)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 차(此)로써 세계만방(世界萬邦)에 고(告)하여 인류평등(人類平等)의 대의(大義)를 극명(克明)하며, 차(此)로써 자손만대(子孫萬代)에 고(誥)하여 민족자존(民族自存)의 정권(正權)을 영유(永有)케 하노라."
(현대어 번역)
"우리는 여기에 우리 조선이 독립된 나라인 것과 조선 사람이 자주하는 국민인 것을 선언하노라. 이것으로써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평등하다는 큰 뜻을 밝히며, 이것으로써, 자손 만대에 알려 겨레가 스스로 존재하는 마땅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도록 하노라."
공휴일인 3·1절, 가까운 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보며 3·1정신을 묵상하는 특별한 여행을 감히 강요(?)한다.
◆서울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기념관 제공)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236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울시 서대문구 현저동 101
◆경기
▲제암리 3·1운동 순국 기념관(화성시 제공)
-제암리 3·1운동 순국 기념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392-2
-인천대공원 백범광장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산164
◆강원
▲강릉 3·1독립만세운동기념탑(강릉시 제공)
-강릉 3·1독립만세운동기념탑
강원도 강릉시 저동
◆충청
▲독립기념관(기념관 제공)
-독립기념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남화리 230
-단재 신채호 기념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 92 청주문화관
-충의사
충남 예산국 덕산면 시량리 119-1
-유관순 열사기념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탑원리 252
◆경상
▲대구 근대골목(사진 속 인물은 이상화 시인, 대구시 제공)
-대구 근대골목
대구시 중구 동산동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
경북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 240
-항일독립지사사적공원
경남 함양군 안의면 당본리
-백산기념관
부산시 중구 동광동3가 10-2
◆전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광주시 제공)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광주시 서구 화정동 512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전북 군산시 장미동 1-67
-완주군독립기념관
전북 완주군 경천면 용복리
-소안항일운동기념관
전남 완도군 소안면 가학리 263
◆제주
▲제주항일기념관(제주시 제공)
-제주항일기념관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1156
◆민족대표 33인
손병희(孫秉熙) 길선주(吉善宙) 이필주(李弼柱) 백용성(白龍成) 김완규(金完圭)
김병조(金秉祚) 김창준(金昌俊) 권동진(權東鎭) 권병덕(權秉悳) 나용환(羅龍煥)
나인협(羅仁協) 양순백(梁旬伯) 양한묵(梁漢默) 유여대(劉如大) 이갑성(李甲成)
이명룡(李明龍) 이승훈(李昇薰) 이종훈(李鍾勳) 이종일(李鍾一) 임예환(林禮煥)
박준승(朴準承) 박희도(朴熙道) 박동완(朴東完) 신홍식(申洪植) 신석구(申錫九)
오세창(吳世昌) 오화영(吳華英) 정춘수(鄭春洙) 최성모(崔聖模) 최 린(崔 麟)
한용운(韓龍雲) 홍병기(洪秉箕) 홍기조(洪其兆)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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