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사이트 개인 정보 누출
하나투어, 안일한 고객 대응 문자
대형 여행사 두 곳이 고객 관리 체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인터파크는 서버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유출, 하나투어는 고객사고 이후 SMS 건에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파크는 자사 데이터베이스(DB) 서버가 지난 5월 해커에 의해 해킹을 당했다고 전했다. 인터파크 측은 2차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여행정보, 주민번호, 비밀번호 등 민감한 개인 신상정보는 유출되지 않았지만 이름, 아이디(ID), 이메일주소, 주소, 전화번호 등은 유출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해킹 추적 결과 IP 진원지가 북한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언론사들의 추가 취재에서 드러난 ‘비밀번호를 복호화하지 않았다’는 문제제기, 인터파크의 B to B 항공예약판매시스템 ‘더트래블’에 저장돼 있는 여행자 APIS 유출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아 여전히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인터파크는 이 사건 이후에 약관 중 로그인 관련 부분을 개정해 ‘개인정보 관련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 아니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인터파크 측은 이번 사태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인터파크는 이번 개정안 시행일시를 적절한 시기로 미루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나투어 사건은 지난 1월에 일어난 싱가포르·빈탄 패키지여행상품 고객이 자유일정 중 일어난 사망사고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부주의한 행동에 대한 내용이다. 피해자 유가족의 제보로 뒤늦게 노컷뉴스가 단독 게재했다.
사고경위에 따르면, 고객이 현지 리조트와 연결된 해양스포츠업체를 통해 예약한 바나나보트를 타다가 참변을 당했다. 아들은 사망하고 딸은 중태에 빠졌다. 해양스포츠업체 사장을 구속됐고, 현지 리조트에서도 100% 과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리조트 보상이 차일피일 늦어지자, 유가족이 패키지여행상품을 예약한 하나투어에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언론에도 제보하면서 광범위하게 알려졌다. 더군다나 사망한 아들을 화장한 날에 “여행은 즐거우셨나요? 이국적인 생동감이 그리워질 때, 하나투어를 잊지 말고 찾아주세요”라는 하나투어의 해피콜 SMS가 발송된 것이 확인되면서 SNS 상에는 하나투어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투어에 대해 보도된 기사내용 중 ‘사고가 일어난 당시 하나투어의 입원 예치금 입금 지연’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키워드를 활용한 접속유도를 민감해 하는 일부 매체를 통해 기사가 퍼 나르기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투어 측은 “늦어지고 있지만 리조트를 압박하는 등 보상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두 기업을 향한 자극적 기사로 주가도 하락세다. 하나투어 주가는 26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0.8% 하락했고 인터파크는 -4.17% 떨어졌다. 성수기에 생긴 잇따른 악재에 각 기업이 어떻게 이미지를 개선할 지 미지수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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