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여행과 면세의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이 형성되면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다"
신세계면세점과 캐세이(Cathay)가 개별 관광객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19일 화요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국내 면세업체와 글로벌 외항사가 최초로 마케팅 협약을 맺은 가운데 양 사는 ‘비즈니스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한다’는 비전을 동시에 갖고 있음을 피력했다.
좌측에서 두번째부터 캐세이의 도널드 모리스(Donald Morris) 한국지사장, 나탈리 펑(Natalie Fung) 라이프스타일 마일리지 파트너십 총괄, 폴 스미튼(Paul Smitton) 아시아 마일즈 CEO, 그리고 신세계디에프 유신열(Sinyul Ryu) 대표이사, 양호진(Hojin Yang) 전무, 손건일(Gunil Son) 상무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신세계디에프 유신열 대표이사, 캐세이의 폴 스미튼 (Paul Smitton) 아시아 마일즈 CEO 등 양사의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더불어 양사는 자사의 강점을 소개하는 동시, 업무 협약의 추진 배경과 양 사의 제휴 프로모션 소개,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업무 협약식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국내 미디어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2024년 2월부터 1000만 명의 캐세이 회원에게는 신세계면세점 이용 시 아시아 마일즈 제휴 서비스와 혜택이 제공된다.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입하면 구매 금액 1천 원당 1 아시아 마일즈가 적립되며, 30만 원 이상 구매 시에는 250 아시아 마일즈가 추가 적립된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캐세이의 전세계 800여 개 파트너사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또, 캐세이 회원은 신세계면세점에서 쓸 수 있는 쇼핑 지원금 및 각종 쿠폰이 포함된 E-바우처 등 약 34만 원의 특별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캐세이 온라인샵에서는 신세계면세점 선불카드를 아시아 마일즈로 구매할 수도 있다. 캐세이 회원 가입 전이라도 캐세이퍼시픽항공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탑승객 전원에게 신세계면세점 쇼핑 지원금이 포함된 별도의 E-바우처가 제공될 예정이다.
캐세이의 도널드 모리스(Donald Morris) 한국지사장
캐세이에게 이번 협약의 주안점은 회원이 신세계면세점에서 쇼핑을 통해 마일리지 적립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캐세이는 국내 3대 면세점 중 하나인 신세계면세점과의 협업을 통해 항공 마일리지 활용의 패러다임을 확장하고, 특히 한국 내에서 프리미엄 여행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캐세이’와 마일리지인 ‘아시아 마일즈(Asia Miles)’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마스터브랜드 ‘캐세이’를 한국을 포함한 23개국으로 확대했고 기존의 캐세이퍼시픽항공을 포함하여 홀리데이, 쇼핑, 웰니스, 다이닝, 제휴 카드 등 상호보완적인 카테고리로 구성된 프리미엄 여행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아시아 마일즈’는 캐세이의 라이프스타일 생태계에서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을 대표해 발표에 나선 손건일 상무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들어 새로운 관광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을 내놓으며 우선 개별 여행의 비중이 늘어났음을 전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한 외국인 중 개별 여행객의 비중은 지난 2019년 77.1%에서 올해 3분기까지 85%로 상승한 반면 단체여행은 2019년 15.1%에서 올해 9.2%로 낮아졌다. 여행 목적에서도 변화를 보였다. 같은 자료에서 쇼핑은 소폭 하락했지만 식도락, 자연경관, 유적지 방문, 촬영지 방문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즉, 여행 행태가 쇼핑에서 체험과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러한 개별 관광객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적극 받아들여 한 단계 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사 면세점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 수도 올해 대비 내년에 30%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개별 관광객 선점’을 주요 경영 전략 중 하나로 선정하고 이번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수천만 캐세이 회원을 신세계면세점 고객으로 만든다는 포부다. 글로벌 고객에게 ‘신세계’ 브랜드를 적극 알리고 캐세이 글로벌 채널 및 캐세이와 제휴를 맺은 금융사들을 통해 신세계면세점을 홍보해 입점 브랜드가 아닌 ‘신세계’라는 면세 브랜드를 찾는 글로벌 고객 확보에 나선다.
특히 이번 협약이 연간 1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 발생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세이를 중심으로 800여 개의 파트너사를 통해 신세계면세점 고객은 앞으로 보다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면세점 고객 증가, 제휴사 증가, 혜택 상승, 고객 만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꿈꾸고 있다.
좌: 폴 스미튼(Paul Smitton) 캐세이 아시아마일즈CEO, 우: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캐세이 라이프스타일 총괄이자 아시아 마일즈 CEO 폴 스미튼은 “한국은 케세이 로열티 프로그램에서 핵심 시장이다. 한국에서도 홍콩에서도 각각 많은 이들이 양국을 찾고 있다. 캐세이는 한국 진출 이후 60여 년 간 한국과 홍콩을 이어왔다. 더불어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신세계 면세점과 협약는 캐세이 멤버들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큰 이정표이다. 앞으로 공고한 파트너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이번 캐세이와의 업무 협약은 신세계면세점의 글로벌 공략의 성공적인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며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전망인 만큼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업계를 리드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새롭고 도전적인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멤버십 교차 프로그램 등 각 사가 구축해 온 생태계의 확장을 위해 더욱 긴밀한 파트너십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캐세이 회원이 아니더라도 캐세이 방한 항공편을 이용하는 탑승객 전원에게 신세계면세점 쇼핑 지원금이 포함된 별도의 E-바우처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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