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국 찾는 한국인 여행객 증가세...한국시장에 집중
트래비스 첸(Travis Qian) 영국관광청 중국 및 동북아 지역 총괄 이사
2016-12-29 13:48:47 | 양재필 기자

트래비스 첸 이사는 2008년부터 영국관광청(Visit Britain)에서 중국 및 홍콩 시장 성장 발전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그의 이사 재임 후 중국 및 홍콩 지역에서의 실적은 영국관광청 주요시장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기록했다. ‘Destination Britain South Korea’ 세일즈 미션 차 방한한 첸 이사에게 영국관광청의 시각과 한국 시장의 잠재력에 대해 들어봤다.

취재 협조=아비아랩스 코리아/영국관광청(www.visitbritain.com)

 

한국에서는 오랜만에 열린 영국 프로모션이다.

-이번 행사는 영국관광청이 한국에서 주최하는 첫 번째 대형 행사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영국 관광산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이해하면 된다.

많은 한국분이 영국을 찾고 있지만, 그중 80% 정도는 런던만 방문한다. 이번 수많은 영국 업체들과의 미팅을 통해 영국의 다양한 상품과 매력을 한국 시장에서도 알아주기 바란다.

영국관광청의 주요 모토는 #OMGB(Oh My Great Britain)인데 이것은 영국이 다양한 이벤트와 관광이 가능한 목적지라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이 런던 등 주요 도시 여행뿐만 아니라 자연, 문화·공연, 쇼핑, 액티비티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즐길거리 역시 많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한다.

이번 행사는 영국이 한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한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영국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미디어 및 한국 여행업계와 공고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대사관과 함께 공유한 목표를 실행해 나갈 것이다. 미디어 및 여행사와의 교류를 통해 한국인 여행자가 진정 원하는 상품을 알고 그에 맞게 알리는 게 최종 목표다.

 

한국 및 아시아 여행자에게 ‘영국’ 하면 런던의 이미지가 강하다.

-인정한다. 런던의 정치 경제 수도이다 보니 영국의 이미지가 런던 중심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국은 축제나 음식, 이벤트 등 모든 여행 카테고리를 포함한 훌륭한 여행지라는 점을 알아주기 바란다.

영국은 유구한 역사만큼 세계를 대표할만한 유적지와 이벤트도 다양하게 개최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주요 행사가 유난히 많다. 스코틀랜드 역사 문화 고고학의 해, 웨일즈 레전드의 해 등 역사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또 해리포터 출간 20주년, 셜록 홈즈 탄생 125주년, 프리미어리그 25주년 등 기념비적인 경축의 해이기도 하다.

런던 쪽에만 행사가 집중해있지 않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지방에서도 역사 및 유산을 기리는 축제가 많이 열린다. 웨일스의 경우 용(Dragon), 성(Castle) 등의 테마로 축제와 이벤트가 열리는데 상당수의 여행자가 몰리고 있다.

먼 지역이 부담스럽다면 런던에서 차로 2시간 이내에 있는 중소도시를 경험해보기 바란다. 소도시는 영국을 더욱 잘 드러내 주는데, 고풍스러운 찻집과 강을 낀 고즈넉한 분위기를 경험하는 것도 새로운 체험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브렉시트(Brexit) 이후 관광산업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브렉시트가 워낙에 큰 이슈이고, 사실상 큰 변화는 수십 년이 지나야만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사실 관광업계에는 브렉시트로 인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고 할 수 있다. 관광분야는 환율영향이 가장 크다.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오히려 영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됐다. 그동안 높은 파운드화 가치로 영국 여행이 어려웠던 아시아 관광객들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환율이라는 것은 언제 또 급변할지 모르는 요소이다. 현재 아시아 여행자에게 영국을 여행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임을 알리고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및 중국인 관광객은 쇼핑을 좋아하기 때문에 맨체스터나 런던에서 전보다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

 

한국인 여행자 수를 늘리려면 한국에 영국관광청 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한국 지사 개소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직 관광청 지사를 세울 계획은 없다. 대신 대사관 산하에 영국관광청 한국 전담 매니저를 배치해 한국과 영국의 관광 사무소 역할을 하게 할 것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 행사 전에 한국 담당 매니저가 채용됐을 텐데 적임자를 찾느라 약간 지연이 됐다.

적어도 2월 전까지는 한국 전담 매니저가 부임하게 될 것이다. 주한 영국 대사관에 상주하면서 지사가 있는 중국 쪽에 보고하는 식으로 업무가 진행될 것이다.

한국인 매니저를 고용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영국을 찾는 한국인 여행자가 연간 20% 가까운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적합한 관광 상품 개발과 마케팅 계획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영국관광청 한국 매니저를 통해 한국인들이 흥미로워할 영국의 요소를 찾아 상품을 만들고 프로모션 하는데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