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여행을 하는 여러방법 중 로맨틱하게 느껴지는 방법이 바로 기차여행이다. 오리엔탈 특급이라던가 시베리아 횡단철도, 남아공의 블루트레인, 로보스 트레인 같은 기차여행들이 있다. 하나의 대륙 안에 있는 유럽은 기차가 발달했다. 유럽 기차 여행이 선사하는 가장 특별한 점은 바로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객실에 편안히 앉아 눈부시게 아름다운 유럽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철도여행의 대명사 유레일에서 눈으로 직접 모든 풍경을 담아내는 것도 좋지만, 창문 밖을 바라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되는 놀랍도록 풍경 노선을 소개한다.
■ 글레이셔 익스프레스 - 스위스
체르마트에서 생 모리츠까지 8시간 가까이 달리는 글레이셔 익스프레스는 세계에서 가장 느리게 달리는 특급열차로 알려져 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반복으로 빠른 속력을 내지는 못하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기에 완벽한 노선이다. 별도의 사전 예약을 한다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베를린-바르샤바 익스프레스 - 독일/폴란드
베를린-바르샤바 익스프레스 노선은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노선이지만, 독일의 라인강 계곡과 폴란드의 발트해 해안과 같은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을 선사한다. 베를린에서 바르샤바까지 약 5시간이 소요되며 사전에 예약이 필요한 구간이다.
■ 골든 패스 클래식 - 스위스
오래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기차와 같은 골든 패스 클래식은 골든 패스 파노라믹 관광열차와는 다른 레트로한 매력을 갖는다. 골든 패스 클래식에서 바라보는 스위스의 풍경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골든 패스 라인은 루체른과 몽트뢰를 오가며 정기적으로 정차하므로 성수기가 아니라면 사전 예약할 필요 없다
■ 오비두스, 포르투갈
오비두스는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포르투갈인이 가장 선호하는 주말 여행지로 리스본 근교에 위치해 있다. 리스본에서 느끼던 시끌벅적함과 달리, 작고 아름다운 시골 마을을 향해 달리는 기차 밖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추가 예약 비용 없이 쉽게 갈 수 있는 오비두스는 가파른 곳에 있으므로 교통과 숙박 편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 스위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철도 구간을 지나 눈 앞에 펼쳐지는 탁 트인 알프스의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스위스에서 기차 여행을 하고 있노라면 매번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를 탑승한 후 모든 순간이 스위스 최고의 경치가 된다. 생 모리츠와 티라노 간에 정규 열차가 있고, 그중 일부는 사전예약이 필수적이다. 티라노를 여행 중이라면 루가노로 연결되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의 버스 옵션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철도여행은 번거롭고 지루한 이동도 즐겁고 기억에 남을만한 여행의 순간으로 가득 차도록 만들어준다. 유럽에서의 철도여행은 유럽 내 최대 28개국의 광범위한 철도 네트워크를 일정 기간 동안 무제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철도 패스인 유레일패스를 이용하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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