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19일 글로벌 증시의 코로나 바이러스 '패닉셀' 연쇄작용으로 국내 증시 연속 폭락세가 연출되면서, 여행항공업종이 일간 역대 최대치 폭락세를 기록했다.
▲하나투어 주가추이(1년간)/ 출처=네이버 주식
코로나 바이러스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발작은 지난 2월초 본격적으로 시작돼, 3월 중순 최고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로 국가 간 여행이동금지와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가 붕괴 되면서 여행항공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9일 여행항공업종은 상장 이레 유례없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여행업 대표 종목인 하나투어는 이날 하루 23.52%(-8550원)가 폭락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폭락으로 하나투어의 시가총액은 단 하루 만에 약 1192억원이 증발했다. 하나투어의 주당 주가는 2만7800원으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갱신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수준의 주가이며, 1년전보다 64% 이상 폭락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중장기적인 실적 하락 우려로, 이날 가격 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주당 29.94%(-970원) 폭락했으며, 시가총액은 5067억원까지 내렸다. 같은 날 대한항공도 24.86%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갱신했다.
이날 타 여행업종이 10% 내외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하나투어와 아시아나의 하락폭은 유난히 더 크게 나타났다. 두 종목은 그동안 각종 악재에도 여행항공업종의 주도주로 폭락세가 깊지 않았던 탓에 이날 매물이 몰리며 수급이 무너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나투어의 경우 높았던 외국인 지분율이 빠르게 내려가면서, 기관 중심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기조적인 하락세가 짙어졌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외국인 지분율은 2018년 25% 이상, 2019년에는 10% 수준으로 낮아지더니 2020년 들어 더 급속히 하락해, 현재 4.5%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외국인도 여행업종 톱픽주로 손꼽히던 하나투어에 대한 중장기적인 기업가치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훼손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주가추이(1년간)/ 출처=네이버 주식
하나투어의 경우 여행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레포트까지 나오며 매도세를 부채질 했다. 지난 17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나투어에 대해 “실적 부진 장기화 가능성이 있고, 여행업은 6월 말까지는 실적 급감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1·4분기 100억대 대규모 적자에 이어 2·4분기도 적자 지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여기에 보수적으로 도쿄올림픽마저 취소될 경우 3·4분기까지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펀더멘털로만 보면 하반기가 돼도 매수접근이 힘든 업황인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여행항공업종 일부 관계자들은 여행업종 미래에 대해 매우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금의 충격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업계에 정통한 미주 항공사 A 전무는 “여행항공업종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금융위기급 이상의 충격을 받고 있다. 조만간 일부 여행사나 항공사 중 부도처리 되는 업체가 속출할 것이다. 일부 항공사의 경우 이미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행항공업종의 구조적인 붕괴와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재필 여행산업전문기자_ryanfee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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