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월디스투어가 이달 말부로 영업 종료하게 되며 폐업 절차를 진행중이다. 최근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 하나투어가 계열사 정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업 방향 전환 모색을 꾀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미 월디스투어 홈페이지에 CJ포인트 적립 및 여행서비스 중단을 알리는 팝업이 띄워져있는 상태다.
관련 내용 확인을 위해 방문한 종각역 인근 월디스투어 해외여행사업부 사무실에는 듬성듬성 비어있는 자리 사이 일부 직원들만 남아 잔업을 처리하고 있었다. 사무실에 있던 한 직원은 현 소속중인 직원들은 본사 흡수나 소속 이관 등의 움직임은 없다는 내용만 밝히며 말을 아꼈다.
▲월디스투어 홈페이지에 띄워져있는 여행서비스 종료 알림 공지
▲종각역 인근의 월디스투어 해외여행사업부 사무실 입구
중구 CJ제일제당 건물에 있던 월디스투어 법인사업부 역시 동일하게 이달 말까지 정리를 마치는 중이다.
월디스투어의 법인사업부 직원은 “다들 계속 휴직하다가 지난주 다시 출근해 지난 1월 초에 하나투어와 CJ가 월디스투어를 정리하기로 이야기가 됐다고 들었다”며 “워낙 지난해부터 좋지 않던 상황이라 내부에서도 예상했다는 반응들이다. 각자 업무가 마무리 되는 대로 사무실을 비우게 될 예정인데 업무에 따라 다르지만 빠르면 금주 내로 들어가는 사람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일부 언론들을 통해 하나투어 계열사 정리는 큰 틀에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으며 다만 각각의 지분 정리 등 구체화 방안이 알려지지 않아왔던 상황이었다.
계열사 정리 관련 여부에 대해 하나투어 본사 홍보 부서에 문의한 결과 "계열사들의 세세한 사정까지 알지 못하지만 현재 본사에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희망퇴직 개념으로 각 본부나 부서별 면담을 시행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한편 월디스투어는 2008년 CJ와 하나투어가 공동 출자한 여행 전문 기업으로 창립 당시 대기업의 여행업 진출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생활문화기업인 CJ가 보유한 각각의 소비재 브랜드 파워와 풍성한 혜택을 하나투어 가진 한국 최대의 여행 인프라와 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취지를 내비치며 CJONE 포인트 적립과 CJ 타 계열사들과의 프로모션을 통한 협업으로 차별화를 내세운 바 있다.
창립 초기 CJ월디스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2018년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며 월디스투어로 사명을 변경해 영업에 박차를 가해왔으나 결국 경영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폐업의 수순을 맞게 됐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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