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우리나라 어머님들이 유난히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2017-10-02 11:12:51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기자수첩

우리나라 어머님들이 유난히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다 시어머니 때문이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국내외여행을 떠난다. 특히 가까운 일본이라도 해외여행을 가야하는 이유 중에는 명절 스트레스 증후군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이 50-60대 어머님들의 의견이다.

50-60대는 아직 명절 준비에서 열외를 할 수 없는 현역인데다가 위에는 시부모님, 친정부모님이 살아계시고 자녀들이 결혼하고 손자들이 태어나는 시기라 많이 바쁜시기인데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기간이기도 하다.

특히 차례문제, 명절 준비 등으로 예민해진 상황이고 여기에 갱년기 증상까지 더해지니 어머님들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남편들도 내편이 아닌 남의 편이지..

이때 어머니들이 선택하는 것은 바로 도피, 해외여행을 빙자한 휴가를 간절히 원한다. 해외여행길에 만난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지만 어머님들을 인터뷰 해본 결과 '남이 해준 밥이 제일 맛있다'는 완곡한 어법으로 명절 스트레스를 피해가는 것을 원했고 특히 자녀와 함께 하는 해외여행을 선호하였다. 같이 여행온 사람들 사이에서도 명절에 해외여행 모시고 나오는 자녀가 가장 큰 효도라는 인식이 강하다.

어머니들은 해외여행을 계기로 현지 관광은 물론 면세점 쇼핑, 현지에서의 쇼핑과 소위 콧바람을 쐴 수있는 시간이 되니 숨쉴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을 여행을 통해서 풀어낸다. 한국내 여행은 길지 못하다. 기껏해야 3-4일, 국내라는 핑계로 전화도 받아야 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복귀를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해외여행 특히 패키지 여행은 유럽은 8일 정도에서 최장 12~15일까지 여행을 하니 해외여행을 핑계로 빠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돈하고도 바꿀 수없는 최고의 기회인 셈이다.

구세대와 신세대 사이에 낀 우리 어머님들 그리고 아버님들, 그들에게도 명절은 그리 유쾌하고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을 SNS에 올라온 이야기를 통해 엿보게 된다.

해결방법은 명절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배려 밖에는 현재로서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