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문구점에서 쉽게 보는 자(Ruler)가 세계적 전시 작품으로 창작되며 미술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성수동 아뜰리에 아키에서 열리는 김승주 작가의 개인전이 그렇다.
서양화와 디지털 아트를 수학한 김 작가는 길이를 측정하고 정밀한 직선을 긋기 위해 사용하는 ‘자’를 소재로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자의 기능과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자를 확대하거나 변형시켰다.
그의 작품은 이미 세계에서 인정 받고 있다. 미술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아트 바젤'(2015 홍콩)에서 전시작품 15점 중 13점이 판매되는 기록을 남겼다. 세계현대미술 8대 컬렉션 중의 하나인 프레데릭 R. 와이즈만 예술재단(Frederick R. Weisman Art Foundation)과 유명 컬렉터, 갈릴라 홀란더(GalilaBarzilai-Hollander)가 작품을 소장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지그재그, 구부러진 형태의 자의 모습으로 작품을 만들었어요. 스틸과 알루미늄도 이용했습니다. 규범을 깨는 왜곡의 방식으로 구현된 곡선에서 부드러움과 자유로움을 표현했어요.”
‘측정’이라는 고유한 기능을 무력화
딱딱한 자의 형태를 비틀거나, 구부려 밴딩을 주고 눈금을 확대하거나 숫자를 크게 디자인했다. ‘측정’이라는 고유한 기능을 무력화 시키며, 순수한 형상적 가치를 지닌 오브제로서의 ‘자’로 주목한 것이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틀, 한가지 규범 안에 갇히지 않아야 함을 메시지로 전달한다. 사물에 대한 고정 인식과 절대적 기준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도구가 되고있는 것이다.
기존의 획일성을 거부하고 세상을 대하는 변화된 기준과 시각의 다양성을 제시
사람들은 모두 절대적이고 확고한 자신만의 잣대를 갖고 있고 그 눈금의 크기가 다 다르다. 그간 선보였던 유선형의 설치 작업부터 처음으로 선보이는 페인팅 작품까지, 전시장 내 조명과 그림자 가 더해져 더욱 다이나믹한 공간과 다채로운 회화 요소의 아름다움이 빛난다. 전시는 10월 22일 금요일까지 열린다. 그의 다음 전시회도 기대된다.
이린 아트칼럼니스트 (art-together@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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