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직장인에게 참 좋은데 표현할 길이 없네!
2016-05-31 18:15:42 | 임주연 기자

<살면서 꼭 한 번 Iceland(아이슬란드)- 30대 직장남의 오감만족 아이슬란드 음악 여행기>
이진섭  지음  | 중앙북스  | 2016년 04월 20일 출간

 

렌터카 창문을 열고 볼륨을 키운 채 빠르게 질주한다. 질주하는 곳은 아이슬란드의 도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월터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던 곳이다.

 

<살면서 꼭 한 번 ICELAND>의 저자 이진섭은 “쾌감이 몰려든다”고 했다. 3번 아이슬란드를 방문했고 ‘월터 미티’가 그의 첫 발걸음을 이끌었다.

 

저자가 말한 아이슬란드는 온통 노래로 표현됐다. 책의 첫장을 넘기면, QR코드가 있어 스마트폰으로 책에 적힌 노래목록을 볼 수 있다. 가령 후사비크의 고래 이야기를 할라치면, 저자는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를 떠올린다. 비 내려 추적이는 후사비크 거리를 보며 저자가 생각한 노래를 듣는다.

 

저자가 여행을 하며, 얼마나 음악을 들었는지 책의 한 귀퉁이서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두 번째 아이슬란드여행을 어머니 환갑 기념 모자(母子)여행으로 떠났다.

 

‘함께 종일 차를 타고 여행하던 중 후사비크에 다다르자 어머니는 급기야 이렇게 말했다. “진섭아, Sound of silence!” 그때까지 1분도 쉬지 않고 음악을 들었던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순간 내 음악적 스승(어머니)은 ’음악‘이 아닌 ’침묵의 소리‘를 내게 화두로 던지고 있었다.’(p.189)

 

저자가 이렇게까지 아이슬란드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어한 건 이유가 있었다.

 

‘아이슬란드는 여행자에게 여전히 미답의 땅이다. 생각해보면 언어로 소통 가능하다는 것은 공유된 경험이 있기 때문 아니던가. 그러나 미답의 세계, 아주 새롭고 다른 광경 앞에서는 사람들과 나눌 말을 찾아낼 수 가 없다.’(p.207)

 

그렇다. 아이슬란드는 한국인이 표현할 방도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새로운 여행지다. 저자는 음악을 통해 아이슬란드를 간접적으로나마 공유할 수 있도록 DJ가 됐다.

 

또한 책 말미에는 아이슬란드 여행정보를 몇 장 발견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 여행 패키지·여행콘셉트·아이슬란드어 사전까지, 저자가 습득한 여행정보를 남김없이 쏟아낸 결과물이다.

 

저자는 “음악을 듣기 전 침묵과 현장의 소리를 음미하라. 대자연이 주는 사운드 자체가 경이롭다”는 말 또한 덧붙였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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