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후인 쫑 캉(베트남), 임상훈(언론인), 심아정, 칼레드 흐룹(팔레스타인), 바기프 술탄르(아제르바이잔), 전성태 작가, 김동식 교수가 분쟁 혹은 분단에 대해 토론 중인 모습
▲ 새로운 분단의 모습을 이야기했던 작가 바기프 술탄르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아제르바이잔의 모습은 한국과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소련의 붕괴에 따라 북부 아제르바이잔은 독립을 이루었지만, 남부 아제르바이잔은 아직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식민 통치하에 살고 있다는 말로 운을 띄운 바기프 술탄르는 한국의 역사와의 연계점을 이야기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교육을 받고자란 사람들에겐 새로운 지역 분쟁 유형에 대한 참담함을 각인시켰고, 사회자였던 인하대 박혜영 교수는 자기 땅에서 유배를 당한 사람들의 비극적인 사례라고 언급했다.
▲ 전쟁을 겪지 않았지만 선조가 물려주신 언어의 힘을 믿는 작가 후인 쫑 캉
"전 세계에 있는 베트남인이 마주보고 웃으면서 용서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20세기의 끝자락이자 21세기의 시작점인 1994년에 태어난 젊은 베트남 신예작가 후인 쫑 캉은 베트남 전쟁을 다룬 소설로 저력을 보여주었다. 토론에 참여한 심아정 작가는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가 문학으로서 전쟁을 겪은 세대와의 합일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을 어필했을 정도로 후인 쫑 캉의 시점은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베트남은 분단의 아픔을 잘 알고 있는 국가로서 여전히 상존해 있는 의식들이 어떻게 치유되어야 하는지 모색해야 한다는 점은 한국인으로서 깊은 통찰을 갖게 했다.
평창 올림픽이라는 글자에 떠밀려 그 축제가 갖는 진정한 뜻을 곱씹어볼 수 없었던 이들에게 2018 국제 인문포럼은 고무적이었다. 한반도의 평창 올림픽이 어떤 세계적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지 촛불을 들던 국민으로서도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지 않았을까.
평창= 김세희 에디터 sayzi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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