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오너일가 소유 플라워숍 일감 몰아주기 의혹
메리츠금융도 임대 조건 우대 및 제품 구매 등 연루 의심
2018-08-06 16:53:37 , 수정 : 2018-08-08 16:08:10 | 정연비

 

 

[티티엘뉴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딸인 구명진 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편인 조정호 메리츠 금융 회장까지 연루된 정황이 불거진 상태다.

아워홈은 외식사업 중 웨딩과 연회•기업행사•케이터링 브랜드인 ‘아모리스(AMORIS)’를 보유하고 있다. 주종목인 웨딩과 컨벤션은 사업 특성상 플라워 공급이 당연히 필요하다.

구 회장의 4명의 자녀 지분이 98%에 달하는 아워홈은 장남인 구본성씨가 부회장으로, 플라워샵 케이리스는 구 회장의 차녀인 구명진씨와 막내 구지은 전 아워홈 부사장(현 캘리스코 대표)이 대표다.

아모리스가 지난해 케이리스를 통해 구매한 금액은 13억원 규모로 총 4개의 지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점포는 강남 코엑스점과 역삼 GS타워점, 강남 메리츠타워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이다.

강남 코엑스점은 지난해 폐점했고 영등포 타임스퀘어 점은 계약 만료 시점이 되면서 오는 하반기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지점 중 한 곳은 구명진씨의 남편인 조정호 메리츠종금증권 회장의 건물에 꽃집을 운영하는 셈이다. 메리츠금융도 제품구매나 임대조건 우대등으로 지원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꽃 가격도 주변 시세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한진빌딩과 인하대병원에서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커피’를 운영해 ‘일감 몰아주기’ 특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꽃집의 경우 동반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중기적합업종이기도 하다.

아워홈 관계자는 “법적으로 아워홈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없다”며 “거래 규모도 적고 케이리스 운영에 관여하지도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공정거래원위회는 자산규모 5조원 미만 중견기업에 대해서도 일감몰아주기를 조사한뒤 제재하기로 했다.

국세청 자산과세국 관련자는 “ 기업들에 대한 세무조사시 일감몰아주기는 기본적으로 진행한다”며 “일감몰아주기 관련 조사는 대중소기업간 차별없이 상시 조사하는 항목이다”라고 말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