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면세점 한계 도달했나… 갤러리아 하반기 폐업 선언
신세계 • 현대 등 대기업 후발 주자 향후 전략 주목 필요
2019-04-30 00:27:26 , 수정 : 2019-04-30 08:32:20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한화가 자사 면세브랜드인 갤러리아면세점63 영업을 오는 9월부로 종료할 것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면세시장이 보여주는 과당경쟁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났다.

 

4월29일 한화 측은 이사회의 의결을 밝히며 기존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확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색에 나서려는 경영진의 의지를 피력했다.

 

 

 

 

한화가 운영하고 있던 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 2016년 178억원의 적자를 보며 매년 적자를 기록하다 2018년 66억원(일회성 이익 포함시 7.5억원 흑자전환)까지 적자 폭을 줄였다.

 

이에 올해는 흑자 전환 달성을 목표로 중국인 시장의 대외 환경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따이공(중국 대량 보따리상) 및 일반인 여행객 매출 규모 확대 주력, 지속 성장 중인 패키지 여행시장 공략을 통한 매출 확대 및 이익 개선, 내국인 대상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 타깃별 전략을 내세우며 면세점 활성화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면세업체들 간 무분별한 규모 확대 경쟁과 중국 시장에 편중된 매출로 인해 사드 이후 매출이 걷잡을 수 없이 하락하게 됐으며 지난 3년여간 1000억 원이라는 영업손실의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다.

 

갤러리아 측은 면세 사업권을 획득한 지난 2015년 이후 2018년까지 3년만에 6개였던 시티면세점이 13개로 급증하며 업체들 간의 출혈 경쟁이 심화됐고 이에 고객 유치를 위한 수수료마저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마이너스 수익 구조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마저 지난해 하반기 시티면세점 사업에 뛰어들며 각 업체가 부담할 출혈이 심해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후발주자들이 서서히 정리되는 시점을 맞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이 보따리상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 고액의 수수료를 챙겨주면서 시장의 물을 흐리고 있는 것은 면세업계 종사자라면 이미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강남점의 성공을 거두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던 신세계와 개장 당시 차별화 된 콘셉트로 기존 업체들과 선을 그은 현대가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같이 도심면세점이 가진 한계점이 이미 바닥을 드러낸 상황에서 타 면세점과 구별되는 전략없이는 대기업도 경쟁이 힘들다는 것이 증명되며 남은 업체들의 향후 영업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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