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임주연 기자=구이저우성 북부 지역이 5060세대 효도관광지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동창 모임·계모임·친목모임에 이곳만한 일정이 또 있을까. 자연풍광·진기한 술·독특한 볼거리가 어우러진 곳이 구이저우성이다. 특히 이곳에서 맛보라고 주는 술들은 평생 한 번 마셔볼까한 ‘귀한 술’이다. 산속에 숨어살던 소수민족의 비법이 담겼다.
▲기자는 이번 5박6일 일정동안 술 시음을 20여 차례 했다.
구이저우성은 반反자연적인 자연(고저가 심한 풍광, 현기증이 나는 협곡 등)으로 버려진 땅에, 소수민족들이 들어 살던 지역이다. 일상생활이 어렵던 곳에서도 소수민족은 밭을 일구어 살아남았다.
그러다 구이저우성에는 광물자원이 많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식민지 경영자들을 불러 모았다. 지역이 개방되면서 상인의 침투로 인해 소수민족들은 화려한 물건들을 소비하고 빚을 많이 지게 됐다고 한다. 이로 인해 토지를 잃어버린 소수민족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시점에서, 소수민족들은 돌파구를 만들었다. 관광업이었다. 소수민족의 전통문화와 자연·역사·문화유산은 구이저우성을 관광목적지로 이끈 요인이다.
구이저우성은 구이양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관광지가 많다. 그중 구이저우성 북부지역 관광일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마오타이주 관광지, 홍군과 관련된 역사적 관광지, 적수대폭포 등 적수의 자연경관이다.
◆마오타이주의 고향, 구이저우성
중국사람도 구이저우하면 술이 먼저 생각난단다. 마오타이주(茅臺酒)는 이 고장의 술이자, 중국의 국주다. 마오타이주가 생겨난 것에는 여러 가지 유래가 있지만, 현지 관계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예로부터 부이족은 제삿날에 풀을 꺾어 제사상에 올렸다. 제사상은 돌이었는데, 풀 모(茅)자와 돌 대(臺)자가 합쳐 마오타이주가 됐다는 것.
▲마오타이주의 잔은 무척 작다. 술은 초콜릿처럼 달디단 향이 진하다.
마오타이주는 처음부터 하나의 제조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 다양한 술공장 중 가장 맛이 좋았던 술공장 사장이 국가에 술공장을 헌납하면서,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마오타이주라 불렸다.
주은래(周恩來) 중국 공산당 전 총리는 세계 술박람회에 참가해, 마오타이주를 선보이고 싶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마오타이주는 어떤 주목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주은래 전총리는 “다 깨어 부수라”고 명했다. 도자기가 깨어지면서, 마오타이주의 달콤한 향내가 온 박람회장에 퍼졌다. 그래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마오타이주는 중국 국주이자, 세계인이 사랑하는 중국 꼬냑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오타이주의 물류센터, 모태주역잠
마오타이주는 배급되기 전에 이곳에서 출발한다. 말하자면 모태주 물류센터다. 운반 담당자들이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도록 이곳은 예로부터 관광시설이 발전했다. 올해 3월 23일에 오픈한 곳이며, 45억 위안을 투자해 공원으로 만들었다.
스마트관광을 실현해, 각종 스마트시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 근처에는 벌룬투어장과 모태주공장이 10분 거리에 있다.
■마오타이주 술포장공장
마오타이주 술포장공장은 들어서기 전부터 마오타이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술을 받으러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상인들이 진을 치고 기다리기 때문이다. 들어가자마자 술지게미 향이 코를 찌르는 이곳의 표어는 ‘과학적 발전위해 노력하고 술맛보존하자’다.
이곳 직원들은 1년에 20만 위안(한화 약 4000만원)을 받는다. 1시간에 8000개의 딱지를 붙이며, 80여종 모태주 중 보통 판매되는 술 종류 모두 여기서 포장한다. 올해 지방 술상인들의 오더는 4만톤이란다.
하루 만 명이 넘는 관광객 때문에, 시음도 돈을 낸다. 72도 작은 한잔에 4만원이다.
■다양한 거리공연 있는 국주문화성
국주문화성은 한대부터 현대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술문화 민속관이다. 한대부터 현대까지 7개 건축양식으로 7개 문화관을 만들었다. 5000점 이상 술문화와 관련된 물품들이 전시됐다. 1997년에 박물관이 오픈했다.
한국의 민속촌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연극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한잔하고 가라며, 무료로 술을 권한다.
■마오타이주 99방주장
이곳에는 ‘어떻게 하면 취하지 않고 술을 많이 마실까’에 대한 실험실이 있다. 그만큼 술사랑이 남다르다. 마오타이주 회사에는 와인 라인과 맥주 라인 등 다양한 주류를 취급하니, 취향에 따라 술을 고를 수 있다.
▲한나라 풍류객들은 강가에 앉아 시를 읊고 술을 흘려보냈다.
술은 구덩이를 파서 곡식을 숙성시켜 만든다. 주은래 전총리가 박람회에 가져간 술이 이곳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곳에는 호텔이 오픈할 예정인데, 마오타이주를 넣은 모태주스파 서비스를 구비할 예정이라고 한다.
■송나라 술공장
이곳의 술은 송나라 시대 방식을 여전히 고수한다.
먼저 발효실에 1~1.5m의 구덩이를 판다. 구덩이의 벽에다가 대나무를 꽂고 젖은 삼베로 감는다. 그 위에 비닐로 막는다. 시간이 지나면 삼베가 삭으면서 곰팡이가 생긴다. 그 다음에 곡식을 넣고 진흙을 발라 밀봉한다. 마르면 물을 끼얹어 습습한 상태를 만든다. 숙성은 기본 60-90일 정도 발효시켜야 한다.
그렇게 얻은 곡식에 가마 씌우고, 찬물 끼얹어, 가열하면 곰팡이가 알콜을 토한다. 첫 가열로 얻은 알콜은 76도 원액이다. 이것은 인체에 해로워 사기가 힘들다.
두번째 또 물을 끼얹어 증발해 가열하면 60-50도 된다. 70도 술과 50도 술을 같이 섞어서 원하는 도수를 맞춰 술을 만든다.
◆홍군의 역사 생생한 구이저우성
■홍군의 거리
2007년도에 완공된 이곳은 1만7000평의 거리다. 거리를 끼고 선 가게들은 술을 파는 가게가 가장 많다. 마오타이진에서 만들어진 마오타이주 회사의 술이다. 엿이나 군것질 거리, 토산품을 파는 가게도 많다.
■1935 도시광장
이곳은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거리다. 이름으로 붙여진 1935년은 공산당 개편회의가 준이에서 발생된 해다. 준이회의는 중국혁명역사에서는 아주 중요한 회의다. 그날 이후 80년이 흘렀고, 80주년 기념해를 맞으며 2007~2009년에 이 도시광장을 건설했다. 현재 세계적인 명품 숍이 다수 입점한 상태다.
■여유국이 인정한 준이기념공원
이곳엔 84개의 수석이 있다. '홍군열사 영원히 불멸하리'라는 모택동의 시가 적힌 수석도 있어 중국인들의 홍군사랑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중국에서 유명한 관광지에만 있다는 중국국가여유국마크 동상이 있다. 말이 날아가는 제비를 딛고 선 모습인데, 서안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이 원본이다. 중국 관광공사 로고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
■붉은 강, 적수 대폭포
적수는 붉은 강이다. 중국 내에서도 이렇게 붉은 강이 없다는데, 적수는 지질학적으로 특별한 곳이다.
적수의 강가 및 강바닥내에는 크고 작은 구멍들이 있다. 지질학에서 이를 ‘포트홀’이라 부른다. 대표적인 단하 부지형이다. 강바닥 밑부분에는 늘쌍 무리를 지어 형성되는데, 주위의 맑은 물과 홍색의 강바닥과 함께 미학적 가치가 있는 독특한 경관을 형성했다.
이러한 ‘포트홀’이 형성된 원인은 주로 산지역 하류 중 급히 흐르는 물에 사석이 섞여 구조상의 파괴 혹은 암석의 연약한 곳을 쳐서, 장기적으로 홍색 암석의 강바닥을 마찰 침식해 위쪽이 좁고 아래쪽이 넓은 병모양의 포트홀을 형성했다.
신귀관폭이라는 폭포도 볼만하다. 일체가 아닌 두 돌석이 뒤에서 보면 꼭 거북이 두 마리다. 온갖 고난을 겪은 천년의 거북이가 선경을 찾는 듯하다. 관광객들의 이동에 따라, 거북이의 머리가 빼꼼히 나온다. 목적지에 도달한 듯 폭포를 보고 춤추는 모습이다. 거북이의 형태는 여러 돌로 이루어져, 마치 거북이가 너나없이 한데 뭉쳐 있는 듯하다.
■대나무숲, 사동구 풍경구
▲사동구 중 동은 폭포를 뜻한다. 사동구 풍경구는 4개의 폭포를 낀 풍경이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대나무가 넘쳐나는 곳이다. 오죽하면 죽해, 대나무의 바다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대나무숲을 거닐다 보니, 두 가지 의문이 풀리는 듯했다. 첫 번째 의문은 방글라데시인의 질문이었다. “한국인은 쇠젓가락을 쓰고, 중국인은 왜 나무젓가락을 쓰냐”는 질문이었다. 왜일까. 여기 대나무숲을 와보면 알 수 있다. 나무젓가락을 만들 자원이 너무나 풍부하다. 한국은 쇠젓가락을 사용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반면, 이곳은 나무 젓가락을 차고 넘치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대나무가 많다.
▲이곳의 대나무는 머리끝이 구부러져 있다. 저멀리서 산을 보면, 동그랗게 말린 대나무가 한가득이다.
또 중국 판다가 게을러도 되는 이유를 이곳에서 찾았다. 이렇게 먹을 것이 많은데 뭐하러 재빠르게 움직이나.
◆깊은 산속, 대동고진
한 아저씨가 새장 옆에 앉아 있었다. 여기서 새 옆에서 앉아 있다는 것은 ‘나는 한가롭다’는 표시라는데, 아저씨의 표정을 보니 정말 그러했다. 새소리가 맑게 들려오는 한낮을 지나 더위가 조금 가시면, 아저씨는 고기를 잡으러 강가로 들어간다.
이곳 민족들은 중심잡기도 어려운 대나무 한 대에 몸을 맡기고, 고기를 잡는다. 또 대나무로 노를 젓는다. 이곳은 낚시마저 묘기 같다. 대나무가 없으면 노래도 춤도, 생활도 없다.
이렇게 살기를 백 년, 백세 노인 여럿이 여전히 고진을 지키고 있다.
▲대동고진 입구부터 관광객을 위한 묘족의 공연이 있었다.
구이저우성=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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