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Drawbacks)
과당 경쟁과 검색 시장 수수료에 대한 부담
여행 검색 시장의 폭풍 성장이 FIT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로 작용하겠지만,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여행 검색 시장이 이제 경쟁의 초입 단계에 접어들었고, 현재 상품 연계를 통한 트래픽(Traffic) 발생으로 수수료 수입이 꽤 짭짤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은 FIT 비중 증가 추세를 분석한 신규 검색 시장 사업자의 진입과 플랫폼 개발이 대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여행사 vs 여행 검색 업체
여행 검색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가 강화되면 여행 상품에 대한 트래픽이 대폭 증가하면서, 여행사와 항공사들의 매출 확장에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소지가 크다. 하지만 현재 여행업계는 여행 검색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가치 평가가 되어있지 않고, 어느 업체와의 제휴가 실익에 도움이 될지 전혀 모르는 상태다. 일단 검색 서비스 사업자가 트래픽을 만들어 준다고만 하면 막무가내로 제휴를 맺는 형태다.
앞으로 여행 검색 서비스 사업자가 더 증가하고, 서비스 형태가 다양해지면 여행 업체들도 검색 서비스 사업자에 대해 취사선택을 해야 할 순간이 올 것이다.
여행 검색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도 앞으로 여행 업체들과의 수수료 계약 문제가 첨예한 갈등 양상을 불러올 소지가 커 보인다. 여행 검색 서비스 업체들이 현재 서비스 고객들에게는 전혀 돈을 받지 않고 있고, 제휴 업체들에게 클릭 당 수수료 혹은 노출 빈도와 상품 예약 실행 수수료 등을 받고 있다. 현재는 여행 업체들이 검색 서비스의 트래픽 증가에 관심이 더 많지만 향후 검색 서비스 사업자들이 증가할 경우 트래픽 대비 가성비에 대해서도 비교하게 될 것이다.
이미 일부 여행사들은 여행 검색 서비스 사업자들이 트래픽 유치 대비 과도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앞으로도 이 부분에 대해 검색 서비스 업체와 여행 업체들의 힘겨루기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GDS·항공사 관계의 수수료 복선
플랫폼 및 트래픽 관련한 수수료에 대한 불만은 이미 GDS와 항공사간에 큰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GDS들이 예약을 연결해주고 항공사로부터 받는 수수료(Booking Fee)를 갈수록 올리면서, 항공사들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경우 항공 업황이 내리막길인데, GDS관련 비용은 계속 올라가면서 GDS 갈등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GDS들은 인플레이션과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수수료 인상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둘 사이의 갈등은 쉽게 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루프트한자(LH)와 같은 항공사의 경우 GDS 사용료를 항공 승객에게 전가하는 초강수를 내놓는 차선책을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항공 승객 이용률 저하라는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여행 검색 시장도 GDS와 항공사간의 갈등처럼 여행 검색 서비스 사업-여행 업체 간 수수료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식 여행업을 구가하던 여행사들에게는 다양한 방식의 견제를 당할 것이 자명해 보인다. 대형 여행사들이 자체 검색 시스템과 메타서치 등에 이미 상당 부분 투자를 감행한 상태이기 때문에, 여행 검색 서비스 사업자들과의 동행이 그리 반가울 리가 없다. 앞으로 여행 검색 서비스의 다변화와 수수료 문제는 정반합의 갈등과 해결 양상을 보이며 새로운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양재필 기자> ryanfeel@tt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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