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백지상태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은 제아무리 20여 년 이상 잔뼈가 굵은 호텔리어라도 늘 어렵다. 부산에서 내놓라하는 5성급 호텔들의 처음 순간에 늘 함께 해왔던 박지호 윈덤 그랜드 부산 총지배인은 윈덤 그랜드 부산 호텔(Wyndham Grand Busan)이 탄생하는 과정에 합류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올해 개관 1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밝혔다.
정확히 개관일인 9월12일을 1주일 가량 남기고 윈덤 그랜드 부산 로비에서 마주한 박 총지배인은 개관 후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으로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진 점을 꼽으며 연신 고객들에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친근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연신 풀어냈다.
▲박지호 윈덤 그랜드 부산 총지배인
Q. 윈덤 그랜드 부산의 강점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윈덤 그룹 내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인 윈덤 그랜드답게 시설이나 서비스, 직원 역량을 말할 필요도 없다. 보다 자세히 언급하고 싶은 점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관리되고 있는데, 사실 호텔 외관이나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하다못해 칼같이 반듯해 남성적이고 딱딱하다는 인상을 주기 쉬울 것 같았다. 적어도 조명, 소품, 색감 등 사소하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감성을 건들이는 여성적인 취향의 아기자기하면서 예쁜 부분들을 넣고 싶었다.
침대는 에이스로 머무시는 동안 낯선 곳에서 숙면을 취하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포켓 스프링의 장점과 일체형 침대의 견고함을 한번에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침대 부품도 견고하고 오래갈 수 있고 향균처리도 되어 있다. 어메니티도 콘래드나 조선팰리스에만 있는 바이레도로 비치했다. 바이레도 측에 적극 제안한 것도 향과 어메니티에 까다로운 고객들까지 만족시키고 윈덤 그랜드의 하이 레벨을 보다 강조할 수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호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호텔에서도 27층에 위치해 서부산의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온 더 클라우드 바 앤 그릴 레스토랑'인데 방문하시는 분들도 저녁 일과를 마치고 이곳에서 여유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해보시길 바란다.
Q. 윈덤 그랜드 부산의 운영 철학은 어떻게 되나.
20여 년 동안 특급호텔들에서 근무했었는데 예전에는 호텔의 문턱이 높아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이미지였다. 소위 콧대높은 영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제는 숙박시설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윈덤 그랜드 부산의 경우 미니바의 가격이 편의점 수준인 것은 고객의 불편함과 부담감을 덜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번화가에 위치하지 않은 호텔이 인프라 부족이라는 약점을 가진 상태에서 미니바마저 특급호텔수준가격을 책정한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고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 본다.
날씨가 좋을 때는 산책 겸 조금 더 걸어서 편의점을 다녀온다고 해도 춥거나 악천후에 호텔에 머물때 편하게 부담없이 미니바를 이용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뷔페 가격은 해운대같은 메인 관광지의 호텔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혹자는 수요 유입을 위해 가격을 낮춰야 하지 않냐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일단 음식과 서비스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셰프들부터 우리 직원들 모두가 특급 호텔에서 근무했기에 실력이 있고 위생 및 청결, 식재료 품질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을 우리 스스로 낮추고 일부러 저렴한 가격대로 형성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얼마나 자신있길래' 라는 호기심으로 바라봐주길 원했고 또 경험한 이들은 모두가 윈덤 그랜드 부산의 서비스를 인정했다.
Q. 호텔 운영 중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가장 큰 어려움은 일회용품 사용 규제다. 처음에는 다양한 어메니티를 제공할 수 없다는 점에 경쟁력을 부각시키기 힘들지만 이 또한 지속가능한 활동의 일환이기에 계속해서 적응하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지역사회와의 협업이 이뤄지는 과정이나 어떤 부분에서 기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선 서부산 지역에 윈덤 그랜드 부산이 생기면서 일자리 창출이나 지역 분위기 상승에 기여했다고 본다. 20~30% 비중으로 서부산 출신의 직원들을 기용했고 타지역 출신이라도 서부산으로 이사오면서 인구 유입이 됐기 때문이다.
또한 부산 지역의 하나의 브랜드로 윈덤 그랜드 부산은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을 중요하게 여긴다. 현재 부산 맥주와 미니바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호텔이 위치한 송도는 부산의 여타 관광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편이다. 하지만 인근의 송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제1의 공설해수욕장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높고 초창기 환경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 이 지역 자체를 조금 더 알리고 발전을 시켜야 되겠다는 소명 의식이 생겼다. 마침 1주년을 맞이해 요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러닝을 매개체로 9월7일부터 월마다 클래스를 진행하려고 한다. 러닝 전문가를 초빙해 체계적인 활동을 지원하며 지역주민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차를 타고 스쳐지나갈 수 있는 송도, 영도 일대를 뛰거나 걸으면서 자칫 놓칠 수 있는 주변의 소소한 풍경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 10월까지는 개관 기념 분위기를 내며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연말 분위기를 조금 앞당기며 패키지 등의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경제 침체이지만 호텔에서만이라도 푹 쉬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장기적으로는 호텔이 더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곳이 윈덤 그랜드 브랜드의 제1호점이기에 우리 호텔이 잘해야 제2의 윈덤 그랜드나 윈덤의 다른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이 보다 용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윈덤 브랜드가 대한민국에 더 많은 호텔을 개관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윈덤 그랜드 부산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최고의 서비스로 보답하겠다.
부산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취재협조 = 윈덤 그랜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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