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MY SYDNEY!(1) 스스로 설계하는 일주일 여행 법
2016-09-01 17:26:52 | 김재우 에디터

이렇게 더워도 되나 싶은, 뜨거운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아직도 더운 9월, 가을이란 말이 무색하다보니 여름의 끝자락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이겠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을 때, 정 반대의 계절을 찾았다. 공항을 빠져나오는 순간, 믿기 힘든 선선하고 쾌적한 기온에 온 도시가 에어컨을 킨 게 아닌가 싶은 착각마저 든다.

그렇다고 우리의 겨울처럼 눈이 펄펄 내리고 영하로 훅 떨어지는 기온도 아니다. 여행하기 딱 좋은 우리의 가을 날씨라고 하면 적절한 비유일 것 같다. 그렇다보니 우리의 겨울엔, 호주는 여름! 너나 할 것 없이 산타 모자에, 수영복을 입곤 해변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친다니, 반대의 계절을 사는 그곳 사람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그래, 부러우면 지는 거다. 비행기로 10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세계 3대 미항 시드니! 또 다른 풍경과 계절을 만나볼 때이다.

글 l 김재우   사진 l 권오경, 이승훈

DESIGN, MY SYDNEY!
스스로 설계하는 일주일 여행 법


일주일 예정으로 떠나는 대한항공의 환상 일정

시드니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건, 인천국제공항에서 논스톱으로 향하는 국적 항공사가 2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외항사의 항공 요금보다는 단 얼마라도 비싼 게 흠이지만, 시드니만 여행하는 경우엔 대부분 일주일 예정으로 떠나기에, 경유해야 하는 외항사는 여러모로 불편하고 여유도 없다. 그렇다보니 출발 전, 발품 파는 게 중요하다. 성수기를 피한다면 의외로 저렴한 가격의 착한 항공권도 만날 수 있으니,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된다.

각 여행사 홈페이지의 땡처리 항공권을 몇 번쯤은 살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는 변동이 많을 뿐 아니라, 먼저 거머쥐는 사람이 임자이다 보니 여행이 예정되어 있다면 부지런히 그리고 실시간으로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다만 땡처리 항공권은 그룹 티켓이 대부분, 출발과 도착 날짜를 변경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변경이 가능하다해도 적지 않은 수수료가 발생될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그 일정에 맞춰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드니 땡처리 항공권은 6~7일 정도의 일정으로 맞춰있다 보니, 일주일 예정으로 떠나는 시드니 여행엔 안성맞춤. 이중 대한항공의 경우 18시 45분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다음날 아침 시드니 국제공항을 도착하니, 첫 날 일정부터 알차게 꾸릴 수 있어 더욱 좋다.

● Editor's Tip



여기서 잠깐! 호주는 관광비자가 꼭 필요한 나라이다. 호주대사관을 통해 발급 받거나, 20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ETA를 인터넷 상으로 신청할 수 있는데, 여행사나 항공사를 통하면 수수료는 없다. 그렇다보니 항공권 구입할 때, 호주 비자 신청을 꼭 해야 한다. 여행사나 항공사를 통하여 신청할 경우, 대략 12시간 이내에 비자 취득이 가능하다. 다만 일부 신청자에 한해 추가 확인 후 승인 해주기 때문에 출국 전 최소 5일 이내에 비자를 신청하는 게 안전하다.

비자 승인 후에는 따로 프린트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승인 번호 등을 메모해두는 것이 좋다. 아울러 호주는 입국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나라중 한 곳이다. 특히 젊은 동양인에 한해, 그 심사가 엄격한 경우가 왕왕 있어왔다. 수년 전부터 불법체류를 많이들 했던 것이 그 이유라는 후문인데, 운이 안 좋으면 가방 속까지 검사받는 일도 잦다.

특히 둘둘 말아놓은 속옷과 양말 안까지 살펴보는 세관원을 만나면 첫 여행시작부터 불쾌할 수도 있는데, 이중 문제가 되는 것이 흡연자의 담배이다. 호주는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인데, 담배에 한한 면세 한도는 50개비이다. 다시 말해 두 갑 반만 허용되는데, 면세점에서는 최소 한 보루 단위로만 판매하다보니, 이 담배가 세관원에 발각(?) 될 경우엔 세금을 지불하거나 압수를 당하는 일이 발생된다. 흡연자들은 꼭 참고할 필요가 있다.

 

호주 여행의 대세는 서비스 아파트!

항공편이 확정되었다면, 숙소 찾는 일이 중요하다. 시드니의 도심(CBD)은 생각보다 복잡하지도 않고 넓지 않다. 대부분의 숙소가 이 도심 안에 들어서있는데,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셔쿨러 키(Circular Quay)와 달링하버(Darling Harbour)가 특히 인기 있는 지역이다. 다만 고급 호텔이 즐비하다보니, 최소 5박 이상을 해야 하는 여행자 입장에선 1백만 원 훌쩍 넘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일. 그렇다고 외곽으론 벗어나고 싶지도 않다면, 서비스 아파트먼트로 눈을 돌리면 된다.
 

호주는 어느 도시를 가도, 호텔 못지않은 시설을 갖춘 서비스 아파트먼트가 있다. 시드니 도심 안엔 특히 더 많아, 각자의 예산대로 예약하면 된다. 참고로 필자가 이용한 사이트는 호텔스컴바인! 원하는 숙소를 주요 여행 사이트에서 각기 다른 가격으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는데, 이중 최저가로 고르기만 하면 된다. 물론 원하는 숙소를 찾는 일은 하루 이상 걸릴 정도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숙소의 컨디션과 부대시설, 위치는 기본이며 함께 여행하는 동반자의 기호도 잘 반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은 것이 타운홀 역 인근의 ‘메리톤 서비스드 아파트멘트 켄트 스트리트(Meriton Serviced Apartments Kent Street)’. 타운 홀 역에선 도보로 5분도 안 걸리며, 인근엔 한인 타운까지 있어 한식당과 마켓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여행하기 좋은 도시

시드니도 한국처럼 사계절이 분명하다. 대신 남반구에 위치해 계절의 순서는 정반대이다. 한국에서 뜨거운 여름에 출발하면 시드니의 겨울을 만나고, 눈보라 치는 한국의 겨울에 출발하면, 강렬한 태양의 시드니 여름을 만나게 된다. 참고로 겨울 시드니의 낮 최고 기온은 평균 18℃. 밤에는 최저 기온이 영상 7℃ 밑을 내려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사계절 내내 여행하기 좋은 도시라고 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게다가 오래전부터 호주를 대표하는 도시로 시드니를 주저 없이 꼽게 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뉴욕처럼 화려하면서, 길지도 짧지도 않은 그 나름의 역사와 전통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예술작품 같은 건물들 사이사이로 흘러나오는 도시의 여유와 자유로운 분위기는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이로 이어진다. 여행의 시작은 페리 승선장이 있는 서큘러 키 앞에서 시작된다.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의 절묘한 조화 속에서 만나는 갈매기 떼! 이곳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낙원임을 바로 알려주는데, 순간 ‘잘 왔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김재우 에디터 JW@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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