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유럽인가 아시아인가. 소비에트연방의 해체 이후, 지정학적 분류상 아시아에 속한 러시아이지만 여전히 유럽 같다.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에서 두 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의 블라디보스토크만 봐도 그렇다. 여행 전문가 최현덕 씨를 통해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블라디보스토크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한다.
글·사진 l 최현덕 hr8181@naver.com
취재협조 l 블라디보스토크 관광사무소, 여행비서 여비닷컴
[여행 지식인] 작은 유럽,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이 궁금하다
Q. 블라디보스토크가 궁금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란 ‘동방을 지배하라’라는 뜻으로 동해 연안의 최대 항구도시 겸 군항이다. 태평양을 정복하고 싶은 러시아의 바람은 여전히 블라디보스토크에 남아있다. 러시아 극동함대 사령부가 있는 해군기지가 그렇고, 니콜라이 2세, 마카로프 제독, 레닌, 쿠즈네초프 제독 등 전쟁 영웅이 성화와 동상으로 태평양을 바라보는 듯하다. 모스크바에서 출발하는 시베리아 철도의 종점은 바다 넘어 아메리카 대륙을 꿈꾸지 않을까.
Q. 블라디보스토크는 어떻게 가나요.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항공으로 입국하는 방법인데, 인천으로부터의 국적기인 대한항공(KE)이 주 7회 직항 편, 러시아 국적기인 아에로플로트항공이 주 5회 운행하고 있다. 2시간에서 2시간 40분 정도면 도착한다. 두 번째는 항로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동해에서 출발하는 DBS크루즈훼리가 주1회 운행되며 24시간 정도 걸린다. 기차로도 갈 수 있는데, 하바로브스크로부터 약 12시간, 이르쿠츠크로부터는 약 72시간 정도 이동해야 한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Q. 어느 나라든지 출입국은 떨립니다.
조심해야 할 점은 입국장에서 여권과 함께 출입국카드를 한 장 되돌려 주는데, 이것은 한국으로 되돌아 나올 때 출국장에 다시 제출해야하니 절대 잊어버리면 안 된다.
Q. 겨울에 블라디보스토크를 가는 건 힘들까요.
블라디보스톡 기후는 소치와 같은 위도에 위치하지만 평균기온이 약 10도 아래이다.
연 평균 기온은 +4.9°C 이며 여름철 최고기온은 7월의 25.7도 겨울철 최저기온은 12월 -19.8 ℃ 으로 매우 춥다.
Q.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화장실 사용 관련
블라디보스토크 뿐 아니라 러시아 전체 어느 도시엘 가도 무료로 운영되는 공중화장실은 별로 없고, 대개가 유료 화장실이다. 입구에 요금을 받는 할머니가 앉아있어 계산을 하고 남녀로 나뉘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요금은 15루블 (한화 약 500원)정도. 유료화장실도 많지 않기 때문에 호텔, 레스토랑, 쇼핑센터에 들렀을 때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이 좋다.
◆ 화폐 관련
러시아의 통화는 루블(p)과 카페이카(k)로 불리는 보조 통화가 사용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한화 환전이 불가능하므로 출국 전 루블화로 한국에서 하나은행(구 외환은행)에 가서 환전해 가는 것이 편리하다. 그렇지 않다면 유로나 US달러를 미리준비해서, 현지 호텔 또는 환전소에서 필요에 따라 환전하는 방법이 제일 무난하다. 단, 낙서나 도장이 없는 새돈이어야만 한다.
◆ 신용 카드 사용 가능 여부
해외 사용 가능 기능이 붙어 있는 카드로, 호텔이나 백화점, 잡화점 등 카드 가맹점에 가입되어있는 곳이라면 사용할 수 있다. (비자, 마스터카드 등)
◆ 전화 및 데이터 사용 관련
공항이나 항구에는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공중전화가 있지만, 시내의 일반 공중전화는 시내전용이 많고 호텔 룸에서 국제전화를 하면 매우 비싸다. 로밍요금은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걸 때 발신 시 분당 5060원 이고 받을 때는 1160원, SMS를 보낼 때는 330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요시에는 현지에서 유심 칩을 바꾸는 방법도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오면 MTC 통신사 매장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보통 3시 반에서 4시쯤이면 문을 닫는다. 2박3일 또는 4박5일 일정이라면, 스마트 미니(1기가, 300루블/약5,400원) 정도 또는 스마트(3기가, 450루블/약8,110원) 유심칩을 구매하면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다.
◆ 택시
호텔에서 예약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모든 서비스가 러시아어로 제공되기 때문에 러시아어를 모를 경우 택시 예약하기가 어려워진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는 업무용 택시와 택시 업을 병행하는 자가용 차량이 공존한다. 자가용 차량은 관광객이 이용한다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업무용 택시는 차량위에 택시 간판을 붙이고 있으며 차체에 크게 전화번호가 쓰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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