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ZOOM]뜨는 스페인 패키지 여행 (3)
뛰는 여행사, 나는 고객들
스페인 선택 관광 분석
[티티엘뉴스] 스페인에서 선택 관광은 마드리드 혹은 그라나다 야경투어, 플라멩코 관람, 몬세라트 케이블카, 구엘 공원 관람, 바르셀로나 야경투어 등이 있다. 패키지 여행사에서는 유료 입장인 구엘 공원을 특전으로 내세워서 선택관광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그리고 마드리드 야경이나 그라나다 야경투어(50유로)는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플라멩꼬 관람은 70유로의 비싼 가격 탓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상황이고 바르셀로나 야경(50유로)은 바르셀로나 관광이 한나절 투어인 탓에 연장투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그나마 몬세라트 케이블카 선택 관광(30유로)이 많이 팔리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 스페인의 대표적인 선택관광 플라멩꼬
현지에서는 세그웨이 투어, 마차투어, 미식투어 등의 다양한 선택관광들이 개발되어 있으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최근에는 세비야 마차투어, 미하스 마차투어 등의 선택관광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으나, 고객들의 반응은 그리 신통치 않다. 만족도가 떨어지는 선택 관광을 계속하는 이유는 스페인 내에서 다른 선택 관광을 할 대체상품이 부족한 이유가 있다. 또 야경투어와 플라멩꼬 관람이 부족한 투어피를 메우는 주요한 수단이기에 현지 로컬 사무실에서도 가이드에게 지속해서 권장을 하는 상황이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관광지 가우디가 설계 건축한 성가족성당
스페인 쇼핑 분석
쇼핑은 마드리드 쇼핑센터 한 군데와 톨레도 올리브 관련 상점, 포르투갈 파티마 쇼핑센터, 모로코 아르간 오일 상점 등으로 타 유럽과 비슷한 수준으로 쇼핑을 진행한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상품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 비해 여행객 대상 상점들의 가격이 비싸다는 느낌을 받는다. 진열, 판매 하는 물건 역시 한정되어 있어 고객들의 지갑을 열지 못한다. 스페인에 오는 여행객들은 고객들은 패키지에서도 자율적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하나라도 더 보는 것이 여행사들마다 경쟁이 되어 정작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쇼핑하는 물품들과 유사 품목의 가격이 이미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공개되어 있어 쇼핑 역시 점점 매출이 떨어지는 형국이다.
▲ 스페인의 대표적인 축구구단, FC 바르셀로나 공식 매장에서 판매하는 유니폼
자라, 망고, 마시모 뚜띠, 아돌포 도밍게즈 같은 의류는 매년 겨울시즌이면 큰폭의 할인세일을 한다. 관광객들은 이런 아이템이 쇼핑을 원하지만 여행중에는 정작 가지 못한다. 가더라도 짧게 주어지는 자유시간을 이용할 뿐이다. 레알 마드리드나 FC 바르셀로나 같은 명문 축구 구단의 축구장을 방문하는 일정도 바쁜 패키지 일정 아래서는 거의 전무하다. 고객들은 이런 공식 매장에서 선수들의 유니폼을 구매하기를 원하지만 현실은 그리 쉽지 않다. 결국 공항에서 구매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알음알음 알려진 꿀이나 치즈, 꽃가루, 국화차, 뜨론(누가) 같은 식품류 역시 중년 여성층의 지갑을 여는 저렴한 쇼핑품목이다. 그러나 저가 상품이기 때문에 쇼핑센터에서는 취급을 하지 않는다. 이제는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쇼핑아이템의 발굴이 시급하다. 그러나 현지 상점과 여행사와의 커미션 문제는 이 역시도 쉽지 않게 만든다. 고객들은 점점 자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원하고 여행사 입장에서는 일정진행을 이유로 막는 형국이다. 이런 숨바꼭질 같은 일정은 전체적인 여행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현지 여행사 입장에서는 한푼이라도 커미션을 건져야 하는 상황인데 점점 스마트해지는 고객들은 현지 여행사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니 이래저래 힘든 상황이다.
마무리 하며
유럽과 터키 테러 이후 더욱 뜨는 지역으로 등장한 스페인은 가능성이 많은 지역이다. 이슬람과 카톨릭 문화가 공존하는 다양한 관광자원과 독특한 볼거리는 관광지로서 충분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여행 시장 초기부터 진행되어 온 선택 관광과 쇼핑은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이 보인다. 갑작스럽게 몰리는 관광객들로 인한 가이드의 수급 문제, 저가 경쟁으로 인한 관광의 질적 저하 문제는 제2의 터키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다들 홈쇼핑으로 인한 경쟁 때문이라고 하는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저렴한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으로는 스페인 시장의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여행사만 돈 벌고 현지 랜드사와 여행사는 적자를 보면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형편이다. 이미 서유럽지역은 저가 전략으로 망가져 있는 상태이다.
남유럽 스페인 시장도 과열이 되면서 조짐이 보인다. 한 예로 팀당 부과하는 인두세가 점점 높아지면서 일반 고객이 받아야 할 서비스가 줄어드는 저품질 여행 시장이 형성될 게 뻔히 보인다는 우려가 지역 담당자들 사이에서 은연 중 확산되고 있다.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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