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1인당 1억 5500만 원의 여행. 포시즌스 호텔 앤드 리조트가 지난 2014년부터 선보인 ‘프라이빗 제트 투어’의 가격이다. 여기에 다양한 옵션을 선택한다면 2억 원이 훌쩍 넘어간다. 이런 엄청난 가격임에도 이 상품을 찾는 소비층이 있다. 특히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럭셔리 관광 상품개발 및 고객 유치를 적극 장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럭셔리 관광, 프라이빗 제트 투어가 최근 공개한 새로운 일정을 입수했다.
유지원 에디터 jeni@ttlnews.com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중 소비지출액 상위 1% 이내는 평균 1만6690달러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국관광공사는 럭셔리 관광시장의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지역별 시장점유율로 보면 중동 22%, 중국 17.1%, 미국 15.4%, 말레이시아 10.6%, 러시아 6.5%, 호주 4.9%, 프랑스 3.3%, 대만 3.3% 등으로 나타났다. 럭셔리 고객의 한국 방문 목적은 사업과 전문활동 35.8%, 여가와 개별휴가 33.3%, 쇼핑 10.6%의 순이다. 그들의 한국 여행 만족도도 66.7%로 일반 여행그룹(43%)보다 높게 나타났다.6
한국 깜짝 방문… 이슈 급부상
‘억’ 소리 나오는 가격대에도 한국에서 화제가 된 이유는 올해 일정 덕분이다. 2017년 세부 일정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지역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컬리너리 디스커버리’ △세계 각국의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글로벌 게이트웨이’ △8개국의 다양한 문화를 탐방하는 ‘인터내셔널 인트리그’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뉘었다.
이 중 특히 ‘컬리너리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출발하는 일정으로 국내에서 가장 이슈가 됐다. 비록 한국인이 있지는 않았지만 여행객 30여 명은 각자 서울에서 모인 뒤 2박3일간 서울과 경기도에서 투어를 즐긴 뒤 전용기로 이동, 도쿄, 홍콩, 태국 치앙마이, 인도 뭄바이, 이탈리아 피렌체, 포르투갈 리스본 등 9개 도시를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2018년 테마는 ‘24일간 세계일주’
내년 프라이빗 제트 투어에는 ‘24일간의 세계 일주’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미주, 아프리카 및 아시아 지역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인기 여행지를 체험할 수 있는 ‘월드 오브 어드벤처’ △미국 하와이주에 위치한 코나에서 출발, 4대륙 9개 도시 방문하는 ‘타임리스 인카운터’ △아시아, 아프리카 및 유럽의 문화를 탐방하는 일정으로 구성된 ‘인터내셔널 인트리그’ 등 총 3가지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올해 역시 각 상품은 1인당 1억5500만 원 선에 판매될 예정으로, 항공료, 지상 교통비, 일정에 명시된 관광, 식비, 숙박비용 일체를 포함한다.
타임리스 인카운터
내년 여행지를 도시와 휴양지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최고의 해결책이 여기 있다. 바로 내년 프로그램 중 가장 먼저 시작하는 타임리스 인카운터(Timeless Encounters)다. 2018년 3월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일정은 하와이 섬의 코나에서 출발해 런던까지 4 대륙, 9개 도시(코나, 보라보라, 시드니, 발리, 치앙마이, 타지마할, 두바이, 프라하, 런던)를 방문한다.
보라보라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다이빙, 거북이 관찰과 시드니와 타지마할 대리석 산책까지, 도시와 휴양지를 두루 돌아보는 일정이 모두 포함돼 있다. 코나에서 즐라 하우스 백스테이지 방문 및 수상비행기 탑승, 발리의 화이트워터 래프팅 치앙마이 사원 탐방, 보라보라 수중 탐험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제공된다.
월드 오브 어드벤처
“여행은 역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라는 말에 동의한다면 월드 오브 어드벤처(World of Adventure)가 제격이다. 2018년 10월 19일부터 11월 11일까지 시애틀 출발, 9개 도시를 (시애틀, 교토, 발리, 세이셸, 르완다, 마라케시, 보고타, 갈라파고스, 올랜도)를 거치며 새로운 문화를 탐닉한다.
교토의 금각사(金閣寺), 대나무 숲 등 명소 방문 후 건인사(建仁寺)에서 프라이빗 디너 체험하고 발리 해변에서 만끽하는 휴식과 세이셸에서의 정글 탐험한다. 뿐만 아니라 르완다 화산 국립공원에서 즐기는 트레킹, 마라케시 럭셔리 쇼핑 투어, 아틀라스산 하이킹 등 아프리카를 재발견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도 할 수 있다. 보고타에서는 예술, 디자인, 미식 여행 후 전용 크루즈로 갈라파고스 제도를 여행한다.
인터내셔널 인트리그
혹자는 이런 말을 했다. 여행은 새로운 문화를 배워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 이라고. 인터내셔널 인트리그(International Intrigue) 프로그램은 전 세계 문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탐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여행 방법이다.
2018년 9월 14일부터 10월 7일까지 진행되며 시애틀 출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내 9개 도시 (시애틀, 교토, 베트남 호이안, 몰디브, 세렝게티, 마라케쉬, 부다페스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런던) 방문한다. 교토의 사찰과 신사, 부다페스트의 건축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술 작품, 마라케쉬의 모스크와 시장 등 이색 문화 프로그램이 다수 포함됐다.
물론 몰디브 스노클링, 세렝게티 열기구 체험, 베트남 호이안 자전거 투어 등 자연의 경이로움 만끽할 수 있는 일정도 있다. 마라케시 자마 엘 프나(Jemaa El Fna) 광장 산책,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 프라이빗 투어, 예카테리나 궁전 VIP 견학 등 낭만적인 투어는 덤이다.
격이 다른 서비스
투어 이름에 ‘프라이빗’이라는 단어가 들어갔을 만큼 프라이빗 제트 투어는 사소한 기내서비스마저 섬세한 특별함으로 무장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기내 탑승 시 무료로 제공되는 음료다. 프라이빗 제트 투어에선 기본 음료가 돔 페리뇽(Dom Pérignon)이다.
돔 페리뇽은 모엣&샹동 브랜드 내 프리스티지(Prestige) 샴페인 라인으로 1668년 피에르 페리뇽(Pirre Perignon)이 프랑스(France) 샹파뉴(Champagne)에 있는 베네딕틴 오빌리에 수도원(Benedictine Hautvillers Abbaye)에서 제조했던 와인(Wine)을 모태로 탄생한 샴페인 브랜드다.
엘리자베스2세(Elizabeth II) 영국 여왕의 대관식용 샴페인으로 사용된 것을 비롯해 찰스 왕세자(Charles Windsor)와 다이애나 비(Diana Spencer)의 결혼식 축하 샴페인으로도 쓰이는 등 각국의 공식 만찬과 행사에서 사용되는 세계적인 샴페인 브랜드다.
포시즌스 수석 셰프가 함께하는 만큼 식사 역시 남다르다. 여행객의 식사 시간과 메뉴까지 지정하는 일반 항공기와 달리, 포시즌스 프라이빗 제트 기내식은 여행객이 직접 캐비어, 샴페인, 3코스 디너 등 간단한 오후 간식이나 다음 목적지에서 현지 별미를 음미하는 옵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프리미엄 보잉 757
포시즌스 프라이빗 제트는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최고급 호텔형 여객기로, 무려 1600억원짜리 보잉 757에 수십억 원을 들여 200석의 실내 좌석을 아예 52석으로 개조한 컬리너리투어 전용기다. 다시 말해 52석 전체가 퍼스트클래스인 것.
10명의 승무원과 여행자의 경험 및 컨시어지를 담당하는 전담 포시즌스 디렉터가 모든 여정에 동행해 세부 일정을 빠짐없이 관리하고 목적지마다 최상의 개인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부는 6성급 특급호텔을 통째로 옮겨놓았다. 이탈리아 명품(lacobucci) 재질의 78인치(2m)의 개인 공간이 있는 52개의 평면 침대 석플랫베드 좌석은 180도로 펴진다. 좌석 길이도 넉넉한 6.5피트(198.12㎝). 바닥에 깔리는 카펫도 수재. 암스테르담에서 전통 베틀을 통해 손으로 엮은 고가품이다.
기내 셰프는 그야말로 드림팀. 여기에 맞춤 디자인한 몽골산 캐시미어 담요에 매트리스 커버, 이불, 구스다운 베개까지 모든 게 명품이다. 안대마저 불가리다. 압권은 보스 헤드폰(최신 모델: QuietComfort® 25 Acoustic Noise Cancelling®). 귀에 덮는 순간, 외부 소음이 제로에 가깝다는 그것. 심지어 무료하지 말라고 주는 ‘iPad’(64GB iPad Air 2)는 마음에 들면 그냥 가져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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