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놓치면 한스런 여행지 6곳
홋카이도·발리·괌·세부·홍콩·마카오
2015-11-13 23:18:00 | 임주연 기자

겨울을 제대로 즐길 것이냐, 여름을 찾아 떠날 것이냐. 겨울여행을 생각할 때마다 드는 고민이다. 그들을 위한 여섯 곳의 ‘동계 인기 여행지’를 추천한다. 항공권은 널렸지만 미루면 비싼 가격에 다음 겨울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01. 눈(雪)·온천·맥주의 홋카이도

겨울하면 눈이다. 순백의 눈과 함께라면 뭐든지 로맨스로 느끼는 로맨티스트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는 홋카이도(북해도·北海道)다.

영화 <신설국>의 배경지로도 유명한 홋카이도는 스키, 스노보드, 스노우모빌 등 겨울레포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특히 홋카이도 토마무산의 눈은 유명 프랜차이즈의 우유빙수가 갓 나왔을 때의 모습처럼 건조하면서도 부드럽다. 스키복이 젖지 않아 무겁지도 않고 넘어지더라도 덜 아프다. 일본인들은 이를 ‘파우더 스노우’(Powder Snow)라고 부른다.

입자 고운 눈이 내려 사르르 쌓인 곳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나면 몸이 노곤하다. 하지만 문제없다. 온천이 있지 않은가.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의 온천에 몸을 담갔다 나오면, 피로는 달아나고 노폐물도 빠진다. 반지르르한 피부는 덤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온천욕을 탕치(湯治)기법이라는 건강요법의 일종으로 여긴다.

더불어 맥주 애호가들에게 팁 하나 선사하자면, 홋카이도에는 수출하지 않는 삿포로 맥주가 있다. 내수용 삿포로 맥주를 입안에 머금고 살며시 식도로 넘기는 청량함은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다.


02. 진짜 발리는 우붓(Ubud)에 있다



 

발리의 키워드는 신혼여행지, 풀빌라가 아니다. 진짜 발리는 우붓에 있다.

겨울에 따뜻한 곳에서 자연과 문화체험을 하고 싶다면, 발리의 전통예술이 살아 숨 쉬는 우붓(Ubud)을 추천한다. 우수한 수공예품 예술가의 본고장 우붓에서는 왕궁 길을 걸으며 정성 담긴 수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강줄기를 따라 래프팅을 즐기고, 왕궁 길을 거닐며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천혜의 자연유산은 우붓의 심장이나 다름없다. 울창한 밀림, 고요한 숲길을 거닐고, 흐르는 물에 의지해 래프팅을 하는 묘미는 우붓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이곳에서 자유롭게 서식하는 200마리의 원숭이의 집 ‘몽키 포레스트’(원숭이 사원)는 우붓의 관광명소이다. 원숭이는 힌두교의 신화에서 신을 도와 시타를 구출한 동물로, 발리인들이 신성시하고 있다. 우붓의 마지막 왕이 살았던 왕궁에서는 매일 저녁 7시 30분마다 발리 전통춤을 공연하니 놓치지 말자.


03. 스테디셀러 휴양지 괌(Guam)

괌은 신혼여행, 가족여행, 자유여행 등 어느새 스테디셀러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인기의 이유는 확실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수심이 깊다는 마리아나 해구가 있는, 깊고 푸른 바다와 멋진 파도가 있다.

한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미국’이라는 것도 장점이다(참고로 기자는 미국을 동경하지 않는다). 온라인 여행사이트들이 종종 발표하는 설문결과는, 한국인이 괌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미국’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령의 서쪽 끝에 위치한 괌은 미국의 하루가 시작되는 곳으로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인천에서 4시간만 날아가면 되는 지척에 있으니, 겨울철 따뜻한 휴양지를 원하는 여행객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다.


04. 망고·워터파크리조트의 세부(Cebu)

필리핀의 7000개가 넘는 섬 중에서도 세부의 매력은 돋보인다. 필리핀하면 망고인데, 세부의 망고가 일품이다.

세계 최대의 망고 공장인 프로푸드 공장도 세부에 있다. 이곳에서는 필리핀 기념품인 건망고가 수공예 작품이다.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공장을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공장을 견학한 후에 맛있는 망고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세부에는 플랜테이션베이, 제이파크, 샹그릴라 등 5성급 워터파크 호텔·리조트가 경쟁하고 있고 저렴한 항공편도 넘쳐난다. 국토교통부는 한국-필리핀 항공회담에서 필리핀 항공편을 대폭 증가하기로 11일에 발표한 바 있다. 11월 동계 기준으로 인천발 세부행 항공은 44개 노선, 부산발 세부행 항공은 9개 노선으로 늘어났다. 세부행 항공 공급석이 확대됨에 따라 지금보다 더 저렴한 가격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05-06. 세계유흥문화유산(?) 홍콩&마카오

세계에서 유흥문화가 가장 발달한 문화유산도시는 마카오가 아닐까. 마카오는 수많은 호텔카지노의 네온사인이 밤을 밝히는 곳이다. 밤을 지새우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카지노를 경험했다면, 시내로 나가보자. 카지노 말고도 마카오는 더없이 스릴 넘치는 도시다.

이곳엔 골든 릴(Golden Reel)이라는 관람차가 있는데,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관람차로 130m 높이에 이른다. 새로운 놀이시설인 스튜디오 시티에서 ‘베트맨 다크 플라이트’라는 4D비행 시뮬레이션도 경험할 만하다. 흔들리는 놀이기구에 앉아 조커와 함께 레이스를 하는 영상을 관람하는 신개념 놀이공원이다.

홍콩은 쇼핑거리가 즐비해 한겨울 대비 코트 장만에 유용한 여행이 될 수 있다. 또 홍콩은 전체면적이 제주도의 70%인 작은 곳에 디즈니랜드·빅버스·마담 투소·오션파크·웅핑 등 즐길 거리가 밀집한 문화 여행지로, 겨울철 이색 추억을 만들기에 적합한 여행지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