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빛낸 여행지 중 한 곳이 스페인이다. “홈쇼핑에 스페인 상품을 노출하면 고객문의 전화가 빗발쳤다”는 여행사 담당자들의 표현이 이를 대변한다. 2017 모두투어여행박람회가 선택한 ‘추천 여행지’도 스페인이었다. 그래서 끌렸다. 스페인 여행의 대부분을 차지한 패키지 상품, 특히 정통 패키지와 세미 패키지 상품을 분석해봤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패키지를 대표하는 하나투어 '스페인 클래식 8일' 과 자유여행과 패키지 여행의 장점을 섞은 세미패키지 스타일의 내일투어 '스페인 올라 10일 우리만' 상품.
정통 패키지와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의 장점을 적절히 섞은 세미 패키지는 항상 비교·분석의 대상이기 마련이다. 분석 표본은 스페인 여행상품 중 하나투어의 정통 패키지 '스페인 클래식 8일' 상품과 내일투어의 세미 패키지 '스페인 올라 10일 우리만' 상품을 분석했다.
두 상품의 성격이 확연하게 다르고 일정도 다르지만, 객관적인 기준과 시각으로 보고 타 여행사 상품기획자의 의견을 수집해보니 각각의 상품별 장단점이 보였다.
01. 하나투어_ 스페인 항공일주 8일 상품
365만 원
◆상품 소개
하나투어의 클래식 상품이다. 즉 저가 상품이 아닌 여행 컨디션이 좋은 상품으로 상품가격은 2018년 1월20일 출발기준 365만2400원이다. 최소 출발인원은 10명이며 25명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을 이용하며 마드리드(도착) - 톨레도 - 푸에르토라피세스 - 코르도바 - 세비야 - 론다 - 그라나다 - 네르하 - 말라가 - 바르셀로나(아웃)의 주요 일정이다.
상품의 특징으로는 스페인 핵심 관광지 내부 입장을 포함했다.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론다 투우장, 톨레도 대성당+산토토메 성당,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세비야 대성당, 그중 론다 투우장은 프리미엄급에서 입장할 수 있는 상품이다. 유럽의 발코니 네르하 해변+ 프리힐리아나, 바르세로나 람블라스 거리 등에서 여유로운 자유시간을 준다고 명시돼 있다. 가우디 관련 투어 성가족성당+첨탑/카사밀라/구엘공원 포함, 그리고 몬세라트 수도원 관광 시 편도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다.
숙박은 5성급 호텔 2박과 4성급 호텔 4박이 포함이다. 그리고 교통 부분은 프리미엄 버스로 국내 이동, 여기에 장거리 이동인 말라가-바르셀로나 구간은 국내선 1회 탑승이 포함되어 있다. 총 3회의 쇼핑이 있으며 그라나다 야경투어(50유로), 바르셀로나 선셋 타파스투어(80유로), 플라멩고(70유로) 등 3회의 선택 관광이 있다.
2. 내일투어_ 스페인 올라 10일 우리만
388만 원
◆상품 소개
자유여행 전문여행사인 내일투어가 만든 세미 패키지여행상품이다. 한국여행업협회에서 선정한 우수상품이 눈에 띈다.
상품가격은 2018년 1월20일 출발기준 388만 원(10인 출발시 1인 가격)이며 2인부터 출발이 가능한 상품이다(2인 출발 시 가격 인상). 대한항공 혹은 KLM 항공을 이용한다고 돼 있는데, 대한항공 일정을 열어봐도 KLM일정만 나왔다.
주요일정은 다음과 같다.
마드리드 도착 후 자유시간 - 2일차 마드리드(세고비아+마드리드 투어, 플라멩고 관람포함) - 3일차 세비야(고속열차 이동) - 4일차 론다(버스 이동) - 5일차 그라나다(기차 이동) - 6일차 바르셀로나(항공이동) - 7일차 바르셀로나(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포함) - 8일차 바르셀로나(전용차량 투어) - 9일차 바르셀로나 -인천 이동
상품 특징 중 하나는 보통의 패키지여행상품에서 선택관광으로 진행하는 플라멩고 공연이 포함돼 있다. 국내선 1회 탑승, 공항-호텔 픽업서비스, 미슐랭 1스타 디너를 포함한 현지식 2회 및 2회의 디저트 제공(츄러스, 과일주스)이 들어있다.
숙소는 시내 소재의 투어리스트 3성급에서 8박을 머문다. 노팁, 노옵션 상품이다. 인솔자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 현지 공항미팅이며 여행 중 인솔만 담당한다.
◆양사 상품 주요 비교
일정▶ 하나투어 vs 내일투어
하나투어 : 정통 패키지답게 스페인의 주요 관광지를 다 둘러보는 일정이다 특히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푸에르토라피세스, 말라가, 네르하 등을 방문한다. 세고비아 등이 빠졌다.
내일투어 : 자유여행과 패키지를 결합한 세미 패키지답게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일정이다. 세고비아 등을 포함했지만, 톨레도와 코르도바 등이 빠진 것은 고객에게 아쉬움을 남길 법하다.
교통▶ 하나투어 vs 내일투어
하나투어 : 대한항공 이용, 국내선 1회, 프리미엄급 버스
내일투어 : 대한항공, KLM 이용, 국내선 1회, 철도 이동, 시내투어시 전용버스
인원▶ 하나투어 vs 내일투어
하나투어 최대 25명 (최소 10인 이상 출발)
내일투어 2인 출발부터 가능, 보통 3-4인 출발, (4인과 10인 출발은 약 30만원 가격차이)
인솔자▶ 하나투어 vs 내일투어
하나투어 : 인천출발부터 인솔자 동행
내일투어 : 마드리드 공항에서 인솔자 미팅
호텔▶ 하나투어 vs 내일투어
하나투어 : 5성급 2박, 4성급 4박 특히 인터내셔널 브랜드 호텔 숙박이 포함
내일투어 : 시내에 위치한 3성급 호텔 8박 (위치가 좋으면 야간활동이 자유로움)
선택관광▶ 하나투어 vs 내일투어
하나투어 : 3회 200유로, 쇼핑3회
내일투어 : 노팁, 노옵션, 자유로운 쇼핑(으로 추측)
식사▶ 하나투어 vs 내일투어
하나투어 : 전일정 식사 포함
내일투어 : 2회 식사, 2회 디저트(1회 미슐랭1스타 디너 포함) 나머지는 개인식사
추가경비▶ 하나투어 vs 내일투어
하나투어 : 200유로 (옵션시) + 개인경비
내일투어 : 400유로 (1일 50유로 정도 추가비용)
기타▶ 하나투어 vs 내일투어
데이터 유심칩 제공(양사 동일)
[분석 & 총평]
비슷한 가격의 하나투어의 품격상품과 내일투어의 자유여행+세미패키지 상품을 비교해보면 패키지와 자유여행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단순하게 보면 어떤 상품이 좋은지 나쁜지가 아닌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소규모 가족, 단체 여행으로는 여유로운 일정으로 구성된 내일투어 상품이 보다 일정상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단체인원이 많은 경우, 호텔 등 숙박이 중요하고 여행 중 많은 곳을 보고 싶은 경우에는 하나투어의 상품이 경쟁력이 있다.
특히 호텔 위치 등에서는 내일투어의 강점이 있으나 성급 부분에서는 하나투어 상품이 비교우위로 평가받았다. 중·장년층이 많은 경우에는 인솔자의 문제가 예민하게 다가오는데 한국에서 인솔자가 같이 출발하느냐와 중저가 패키지 투어같이 현지에서 인솔자를 만나는 것은 상품선택의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식사에 있어서도 정통 패키지와 세미 패키지의 장단점이 드러났다. 특히 맛있는 요리가 많은 스페인의 경우엔 더 두드러진다.
패키지 식사는 단체식이라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한식이 포함되어 있고 핀초와 하몽 등 먹을 만한 것이 있다. 반면에 자유여행은 개인이 식당, 음식을 선택해 다양한 음식을 골라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비용은 개별 부담이다.
스페인에서 미식을 추구한다면 추가적인 비용이 들더라도 세미 패키지가 훨씬 유리하다. 세미 패키지에서는 식비, 와인 비용 등 추가적인 보이지 않는 비용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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