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겨울이지만 한국 관광시장은 해빙 조짐이 보인다. 최근 중국 언론매체들은 중국국제여행사가 12월19일 방한 패키지여행상품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고, 중국청년여행사는 내년 1월부터 판매하기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금한령 기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다국가 홍보에 주력한 결실까지 더해지면 내년도 방한 관광객은 균형과 양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콘텐츠로 방한 붐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다. 질적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인 ‘관광 콘텐츠’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이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석계종부조귀분과 홍시
올해만 두 차례 위기 극복 회의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방한 관광시장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회의를 두 차례 진행했다. 화상회의를 통해 32개 해외지사, 10개 국내지사가 모두 참석할 정도로 금한령, 북한의 무력시위 등으로 인해 급격히 감소한 방한 관광시장 회복을 위한 대책회의였다.
두 차례의 회의에서는 5대 전략 실현을 위한 집중 논의가 이뤄졌다.
성공 관건은 콘텐츠 확보
럭셔리트래블마트에 참가한 해외바이어(여행업체)들이 창덕궁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5대 전략 실현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시장 다변화, 개별관광객 유치 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관광콘텐츠가 다양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특히 서울, 제주 외에도 전국 각지에 관광객을 골고루 분산해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를 기반으로 외국인의 1인당 지출금액 확대, 국내 체류기간 연장 및 지방관광 활성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관광공사는 하반기에 대표적인 고부가 콘텐츠인 의료웰니스관광대전(UAE)과 코리아럭셔리트래블마트(Korea Luxury Travel Mart)를 개최했다. 12월4일부터는 프랑스 깐느에서 열리는 국제럭셔리관광박람회(ILTM)에도 참가한다. 선진 관광콘텐츠를 접하는 한편, 해외 바이어와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시작점인 셈이다.
체험·스토리·에코 콘텐츠 개발
프리미엄 지방관광상품 ‘글로컬’(Glocal) 판촉을 위해서는 글로컬 상품의 경쟁력을 키울만한 콘텐츠가 필요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 활성화에도 콘텐츠 개발이 절실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관부)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우리나라 지역관광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3~4개의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를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묶어, 이를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는 5개년 프로젝트다.
문관부는 2016년 12월26일 10선을 최종 선정 발표했다. 총 39개 지자체를 10개의 테마 관광권역으로 묶기로 했다. 이를 더 구체화해 상승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도 추진했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전통문화 체험관광, 지역명사 문화여행, 생태테마관광 콘텐츠 공모 및 지원사업을 진행한 게 대표적인 사례이다. 기존의 문화·콘텐츠 분야에 축적된 스토리텔링 자원(지역문화컨설팅 사업 등)을 지역의 풍부한 이야기로 제공하고, 관광자원으로서의 인지도는 있지만 프로그램이 아쉬운 관광지점에는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컨설팅을 병행했다.
모니터링·빅데이터 분석 등 현황 조사
문관부와 관광공사는 지속적인 현황 파악과 분석을 거쳐 사업을 유지·개선하는 방법으로 빅데이터 분석, 현장 모니터링 등을 도입했다. 주요 통신사 및 신용카드사 등과 협력해 △휴대폰 통신량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 △내비게이션 데이터 △인터넷 카페·블로그 등 소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관광객 체류일, 관광업종 매출액 등 지역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권역별 집중 목표(타깃) 수요층을 설정해 우선추진과제를 도출하는 지표로 활용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국민여행실태조사는 누적 빅데이터 분석 자료로 활용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한 ‘국민여행실태조사’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30대는 체험프로그램 만족도가 높을수록, 40대는 지역관광 종사자의 친절도가 높을수록 여행 지출액을 늘리는 경향을 보였다. 여행일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요인으로는 숙박 만족도가 꼽혔다.
문관부는 이를 근거로 전 권역에 걸친 중장기 프로젝트로 숙박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30대가 주로 찾는 권역은 관광 프로그램 개선, 40대가 주요 목표(타깃)가 되는 권역은 교육과 서비스 개선 등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학생, 주부, 외국인, 디지털오디언스 등 다양한 연령대의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각 권역, 지역 등을 단체 또는 개별로 여행하며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했다. 모니터링단은 10개 권역을 발로 뛰며, 지역만의 특색과 교통, 관광지, 음식, 숙박 등 제반 관광 현황자료를 수집했다.
본지는 관광공사의 모니터링 중 전통문화 체험관광, 생태테마관광, 지역명사 문화여행을 종합한 권역별 모니터링 일정을 동행 취재했다. 취재와 설문을 병행한 결과, 체험형 관광을 통해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는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문관부 관계자는 “1년여 간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내국인의 경우에는 지역 명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 때 묻지 않은 경관을 볼 수 있는 생태테마 체험관광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외국인은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2017 전통문화 체험관광 선정지
2017 생태테마관광 선정지
2017 지역명사 문화여행 선정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