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행 정보·검색 중심 ‘가성비’에 집중
中 모바일·공유경제 플랫폼에 가장 친화적
日 오프라인-SNS 중심 고급 패키지 선호
세계적인 GDS 아마데우스가 아시아태평양 14개국을 대상으로 ‘나만의 여행 인사이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GDS 시스템 검색 예약 결과를 분석한 광범위한 여행 패턴 빅데이터로서 한·중·일 3국의 여행 시장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연구 결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같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여행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여행 패턴의 개별 속성이 서로 너무 다르다는 점이다.
지리적 및 인구 통계학적 차이가 영향을 끼치며, 여행 전후의 행동·요구 및 선호도의 뚜렷한 차이가 관찰된다. 향후 거대한 수요 및 시스템 확장이 기대되는 동북아 관광 시장의 맹주들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지원 에디터 jeni@ttlnews.com
중국 모바일 여행 검색·예약 한·일보다 압도적
한국
한국인 여행자는 여행을 검색하고 예약 할 때 다른 APAC (아시아 태평양 활동 회의:Asia Pacific Activities Conference) 여행자보다 모바일을 더 많이 사용한다. 그럼에도 한국인 여행자 역시 APAC 여행자들처럼 PC에 가장 많은 의존도를 보였다. 83%는 정보검색을 위해, 79%는 예약을 위해 PC를 사용한다.
중국
중국인 여행자의 기기 사용 패턴은 일본인과 완전히 다르다. 중국인 여행자는 검색과 예약을 할 때 모바일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그 정도는 다른 대부분의 APAC 국가보다 훨씬 높은 편인데, 사실 중국은 여행 예약에 있어 가장 높은 모바일 사용량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APAC에서 유일하게 PC예약보다 모바일 예약이 많은 국가다.
중국을 세대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밀레니얼 세대가 모바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비붐 세대는 여행사가 알아서 여행 정보를 찾아주고 예약해주는 것을 매우 선호했다.
일본
일본인 여행자는 특히 더 PC사용이 많은 편인데, 평균 APAC 여행자들의 노트북·데스크탑 컴퓨터 이용률을 뛰어넘는다. 검색을 위해 30%, 예약을 위해서는 23%만이 모바일을 사용한다.
한국 숙박예약 시기, 중·일 보다 늦어
한국
한국인 여행자의 61%는 교통편 예약과 숙박예약을 동시에 한다. 한국인 여행객 중 18%만이 교통수단 예약 전에 숙박예약을 완료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APEC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한국 여행객이 숙박예약 보다는 항공편과 같은 교통수단 예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중국
중국인 여행객이 숙박 시설을 예약하는 시기는 APAC 평균치와 일치한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항공권 구매 전·후에 상관없이 강하게 선호하는 예약 시기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인 비즈니스 여행객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들 대부분은 숙박예약을 교통편 예약 전이나 교통편 예약과 동시에 예약하길 선호했다.
일본
일본인 여행객 68%는 교통편과 동시에 숙박을 예약하는데, 이는 APAC 평균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한·중·일 비용절감 보다 편안한 여행 원해
한국
한국인 여행자가 선정한 유용한 정보는 여행을 더 편안하게 해주는 것(35%)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정보(32%)다. 이들은 여행비용 절감에 관심이 비교적 적다. APAC 여행자의 37%가 비용절감과 관련된 정보가 가장 유용하다고 답했지만 한국인 여행자는 30%만이 그렇다고 했다.
중국
중국인 여행자 역시 단순히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정보를 모으진 않는다. 중국 여행자는 좋은 관광 옵션을 확인하거나 안전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원한다고 답했다.
일본
일본인 여행자가 원하는 정보는 다른 APAC 여행자들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먼저 APAC 전체의 37%가 돈을 절약하기 위한 정보가 가치 있다고 답한 반면 일본인 여행객은 19%에 불과하다. 한·중·일 여행자 중 비용절감에 가장 소극적인 나라인 것이다. 일본인 여행자의 43%는 여행을 더욱 편안하게 만드는 조언에, 37%는 최고의 관광 옵션에 대한 정보와 조언을 원했다.
한 여행사, 중 OTA, 일 SNS 선호
한국
한국인은 여행할 때 익스피디아(Expedia), 스카이스캐너(Skyscanner), 카약(kayak) 등 온라인 예약 사이트 (46%)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APAC 평균인 50%보다는 낮은 수치다. 더불어 많은 한국 여행자는 APAC 국가 여행자에 비해 여행사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국 여행자는 온라인 예약 사이트를 압도적으로 선호한다. 이것은 씨트립(Ctrip)과 투니우(Tuniu)와 같은 중국내 온라인 여행 사이트가 중국인의 신뢰와 충성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일본
흥미롭게도 일본 여행자의 48%는 소셜 네트워크가 가장 유용한 여행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온라인 예약 사이트 역시 충분히 신뢰받고 있지만 다른 APAC국가들과 비교해 봤을 때 단연 가장 돋보이는 것은 소셜 네트워크다. 반면 여행 리뷰 사이트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
개인 정보 공유, 한·일 온도차 보여
한국
한국인 여행자의 65%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 개방적이다. 주목할 만 한 점은 한국 남성(68%)은 한국 여성 (57%)보다 개인 정보 공유에 더 개방적이라는 점이다.
중국
중국인 여행객 중 63%는 개인화 된 제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인 정보를 공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개인정보 공유에 매우 개방적이라는 대답은 오직 9%로 APAC 국가 평균보다 낮았다.
놀랍게도 중국 밀레니얼 세대는X세대 및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해 개인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개방적이지 않았다. 실제로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의 데이터에 대해 가장 개방적이며 88%가 공유하는 데 다소 개방적이거나 매우 개방적이라고 답했다.
일본
일본인 여행자은 개인 정보를 공유에 훨씬 조심성이 많다. 69% 전혀 개방적이지 않거나 다소 개방적이지 않았다. 일본인 여행객의 4%만이 개인정보 공유에 매우 개방적이었다.
공유경제 선두주자 중국…일본은 갈길 멀어
* 교통공유 예: 우버(Uber), 그랩(Grab), 리프트(Lyft), 오라(Ola), 디디추싱( Didi Chuxing)
* 숙박공유 예: 에어비앤비(Airbnb), 카우치 서핑(Couch Surfing)
한국
한국 응답자들은 숙박 예약을 할 때는 비교적 공유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었지만, 교통공유 서비스의 이용률은 현저히 낮았다. 특이한 것은 한국 여성 여행자들은 남자 여행자들에 비해 공유경제 앱과 서비스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30%의 여성들이 이동수단 앱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남성은 23% 만이 공유경제 서비스를 이용했다. 또 42%의 여성이 숙박예약 서비스를 이용할 때 남성들은 26%만이 이용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공유경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1년에 8번 이상 자주 여행하는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이 공유경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83%가 교통공유, 78%가 숙박공유 서비스를 이용한다.
중국
다른 APAC국가 여행자들에 비해 중국인 여행자들은 공유경제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 공유경제 서비스를 한번 도 이용한 적 없다고 답한 비율이 평균 APAC 여행자 보다 낮다. 중국인 여행자의 10%만이 이동수단 서비스를, 20%만이 숙박공유 서비스를 한번 도 이용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중국인 비즈니스 여행객은 일반 휴양 여행객들에 비해 공유경제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또 자주 여행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숙박공유 서비스를 거의 두 배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일본인 여행자는 공유경제 서비스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응답자의 71%는 교통공유 서비스를, 70%는 숙박공유 서비스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APAC 국가 여행자들의 37%가 공유 경제 서비스를 자주 혹은 매우 자주 이용한다고 답한 것에 비해, 일본인 여행자는 오직 5%만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일본 역시 밀레니얼 세대가 공유경제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그룹이었지만 그 수치는 매우 낮다. 중국과 비슷하게 일본인 비즈니스 여행객 역시 일반 휴양형 여행자들보다 공유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언어 구애받지 않는 일본, 중국은 정반대
한국
의외로 한국인 여행자는 여행지의 종교 시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한국인 여행자는 다른 APAC 국가 여행자들에 비해 자국어 구사할 수 있는 스태프, 투어 가이드에 구애받지 않는다. 한국어가 해외에서 많이 쓰이지 않아 아예 기대를 하지 않는 여행자들이 많다고 해석된다.
중국
중국인 여행자는 전체적으로 APAC 국가들에 비해서 도착지에서 자국음식과 물건을 찾는다. 중국의 음식과 음료를 찾고,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서비스 스태프와 가이드를 원한다. 심지어 중국어로 제공되는 신문과 TV 프로그램 역시 중요하게 여긴다. 중국인들 중에서도 베이비붐 세대에 이런 경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일본
일본인 여행자는 다른 APAC 여행자들과 비교해 일본어 서비스와 일본어를 구사 할 수 있는 스태프를 찾는 것에 덜 적극적이다. 일본 응답자의 22%만이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서비스 직원을 기대했다. 이는 APAC 여행자가 기대한 48%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이런 현상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밖에서 일본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찾지 않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여행지 안전 정보 여행사에서 찾는 한국
한국
한국 응답자들이 여행사에서 안전 정보를 얻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 이는 APAC지역 평균인 45%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항공사 등 운송관련 회사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겨우 19%로 여행사에 기대하는 것보다 현저히 낮았다. 여행사고시 여행사들이 곤욕을 치르는 일이 잦은 것 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인 응답자 47%는 투어 오퍼레이터들로부터 정보를 기대하며 이는 APAC 평균인 38%보다 높은 수치다. 세대별로는 베이비붐 세대는 다른 세대들에 비해서 여행사와 대사관·정부로부터 안전정보를 많이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국 여행객들은 절대 다수가 예약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안전 및 보안 정보에 의존한다. APAC 여행자들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이다. 반면 이들은 대사관, 정부 혹은 이민, 국경사무소와 같은 공식기관의 정보들에는 덜 의존한다.
일본
안전 정보 수집에 일본 응답자가 가장 선호하는 채널은 여행사와 예약 사이트다. 이어 투어 오퍼레이터와 대사관·정부가 선호되는 채널로 꼽혔다. 일본 응답자는 여행 정보를 얻을 때 뿐 아니라 안전 정보를 검색할 때에도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얻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일본 남성 여행객은 여성 여행객에 비해 대사관을 통해 정보를 많이 듣는다. 세대 간 특징으로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밀레니얼 세대, 엑스 세대에 비해 여행사, 예약 사이트 그리고 운송회사에게 얻는 정보에 더 개방적이라는 점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정보를 듣는 것을 선호한다.
※ 이 설문조사는 아마데우스와 유고브(YouGov)가 공동으로 2017년 5월에 실시한 것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비행기로 여행한 만 14세 이상을 표본으로 삼았으며, 아시아 태평양 14개 국가 총 6870명의 응답자가 참여했다.
※ APAC는 아시아 태평양 활동 회의(Asia Pacific Activities Conference)로 참여 국가로는 호주,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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