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여행박람회의 시대가 열렸다. 인터파크투어, 하나투어 등 대형여행사들이 앞 다퉈 여행박람회라는 타이틀로 온라인 고객을 끌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박람회 웹페이지와 다양한 이벤트가 있지만, 가장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박람회 특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박람회 특가상품’ 중에는 일반 여행사들이 판매하는 가격보다 비싼 상품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11월 18일 네이버 캡쳐>
◆온라인여행박람회, “싸다, 이벤트 많다” 강조
인터파크투어는 지난 9일부터 온라인여행박람회를 개최했다. 29일까지 진행하는 박람회는 지역관, 항공관, 호텔관, 테마여행, 요즘 뜨는 여행지, 스마트 모바일, 이벤트관 등 오프라인 박람회 전시관처럼 웹페이지를 새롭게 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얼리버드 특가를 제공하며 총 1억 원 상당의 경품이 걸린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할인율도 상당하다. 모바일관을 따로 지정해 앱을 다운받아 구매할 시 10만원 할인쿠폰을 허용한다.
하나투어는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제1회 하나투어 온라인여행박람회를 개최중이다. 이번 행사는 박람회안내, 테마관, 지역관, 추천휴양지 세부, 세계영상관, 이벤트/혜택, 박람회상품 으로 구성됐다. 항공권 검색 탭 대신, 박람회상품 검색 탭을 추가했다.
인터파크투어, 하나투어 두 기업 모두 ‘싸고 이벤트가 많은 박람회’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및 소비자는 그 부분에 대한 진실성 여부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 ‘패키지’는 박람회 특가상품 이용 추천
먼저 인터파크투어에서 추천 여행지(요즘 뜨는 여행지)로 내건 지역은 ‘호주’다. 호주 지역 상품을 강소여행사 상품까지 포함해 비교해봤다.
휴양지 전문 온라인 여행사 에어텔닷컴은 시드니 6박8일 에어텔을 200만 원 초반대로 잡았다. 에어텔닷컴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에어텔 전용 사이트로, 패키지는 팔고 있지 않다.
인터파크투어 박람회 상품(상품번호: 16011610536)은 패키지 상품으로, 가장 많은 관광 포인트를 지난다. ‘All about East’라는 이름을 내건 이 상품은 3번의 쇼핑이 예정됐고, 12개의 포인트를 지나며, 1개의 선택 관광을 진행한다. 대한항공을 타고, 4성급 호텔에서 7박을 하는 점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임을 알 수 있다.
하나투어 지역관 및 테마관 전면에서는 ‘호주’상품을 찾을 수 없었고, 박람회상품 탭에서 검색하니 호주 상품 중 동부일주 상품(상품코드 PAP408160114SQ1)이 나왔다. 하나투어의 가격은 240만 원대다. 14명이 평가한 후기에는 8.3점이라는 점수가 매겨졌다. 3번의 쇼핑을 하고, 11개의 포인트를 지나며, 선택 관광은 없다.
강소여행사들의 상품을 소개해주는 정부지원포털 여비닷컴은 호주상품을 280만 원대로 책정했다. 이는 해밀턴 아일랜드까지 가는 국내선 편도 항공권과 각종 투어를 제공한 세미 패키지이며, 4성급 호텔 8박이다.
하나투어의 추천휴양지, 세부 상품도 비교해봤다.
이 상품은 에어텔 상품으로, 하나투어가 확실히 저렴하나, 강소여행사의 평균가격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각종 마케팅 비용으로 원래는 더욱 비쌌던 것에 비하면 많이 할인한 가격이다.
한 세부 리조트 세일즈는 "하나투어 박람회 여행상품이 비교적 저렴해져 많은 여행사들이 GSA에 항의를 하지만, 우리가 저렴한 요금을 주는 게 아니다. 우리는 GSA로서 본분을 다한다. 모든 여행사에 기존과 비슷한 요금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투어와는 6개월 단위 계약을 했고, 그 요금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기 여행지인 괌 상품도 비교해봤다.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KRT 등 박람회를 실시하지 않는 타 대형여행사보다는 인터파크와 하나투어가 저렴했다. 그러나 강소여행사들의 일반 상품가격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인터파크투어는 박람회 할인쿠폰을 적용하면 강소여행사들의 일반 상품 평균가와 비슷했다.
◆마케팅비 최대 10억… 최저 가격 내기 힘든 구조
인터파크투어 측은 “박람회 마케팅비로 10억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광고에는 집중하지 않았고, 주요포털(네이버·다음·네이트·모바일 네트워크 채널)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측은 “10억 이하의 마케팅비를 박람회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투어와는 달리 강남역, 지하철 역사 등 오프라인에서도 박람회를 홍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텔닷컴, 여비닷컴 등 강소여행사 관계자들은 “강소여행사는 대형여행사들처럼 큰 비용을 들여 마케팅을 하기 어렵다. 대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 하고, 소비자에게 알뜰한 가격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특가' 문구를 강조하는 광고에 의존하지 말고 강소여행사들의 상품도 비교하여 알뜰하게 여행을 준비하시기 바란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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