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트래블인사이트] 지난 3월 행정안전부는 중앙 및 공공기관, 지자체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895개를 ‘유지 - 개선 - 폐기’ 3단계로 나눴다. IT 강국으로 손꼽히는 한국에서 147개의 앱이 부실판정을 받아 폐기된다고 한다. 믿고 다운받는, 잘 키운 관광 앱 어디 없을까?
김세희 에디터 sayzib@ttlnews.com
1.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의 오디오 음성 가이드 앱, 한국관광공사 <스마트 투어 가이드>
한국관광공사가 2013년 12월 1일 개시한 앱 ‘스마트 투어 가이트’. 총 437,746번 다운로드 되었고, 265,694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2018.3월 보도)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될 수 있도록 ‘유지’ 등급을 받았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공공기관 최초 유엔세계관광기구 어워드[UNWTO('14.01.22.) Award] 율리시스상 & 기술혁신 부문을 수상한 앱으로, 한국의 주요 관광지의 역사와 문화 스토리를 들려주는 오디오 가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4개의 언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서비스되며, GPS 기능을 탑재해 자동으로 현위치를 알려주고, 3G/LTE/wifi 상태에서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 기업 등 콘텐츠 제휴를 통해 해당 앱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관광 플랫폼으로서도 성장하고 있다.
지역별(광역 및 각 지자체)과 유형별(전통 사찰, 가야 및 신라, 백제 역사, 도보 코스, 박물관 및 전시관, 슬로시티, 시티투어, 유네스코 유산, 전통 시장 등) 콘셉트로 다채롭게 각 스폿들이 구성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외국인들도 큰 어려움 없이 터치 몇 번으로 원하는 곳의 스토리를 다운받아 바로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대표 관광지 외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심있는 여행지에 대한 니즈를 파악해, 트렌디한 정보들까지도 섭렵할 수 있는 앱으로 발전하는 건 어떨까. 예를 들어 도시재생이 이루어진 공간의 동네 전문가와 협업하는 등 콘텐츠의 방향을 좀 더 열어두고 다양한 참여를 독려한다면 모든 연령대로부터 사랑받는 앱으로 입소문이 나지 않을까 한다.
2. 한국인의 맞춤형 국내여행 앱 <대한민국 구석구석>
압도적인 다운로드 수(4,050,971)가 돋보이던 앱이지만 유지.사용량은 202,132건으로 집계됐다. 2011년 2월 1일에 처음 런칭되었다. 지난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유지’ 등급을 받았지만, ‘스마트 투어 가이드’ 앱보다는 활용도가 조금 낮았다. 이 앱의 가장 큰 강점은 쌍방형 국내 여행 포털과 같은 매개체라는 것이다. 최근 1주일간의 인기 여행정보 큐레이션은 기본이고, 각종 전문가들의 여행기사, 유저들의 여행기와 코스 공유, 여행플래너 기능, 잘못된 여행정보 수정까지 가능한 꽤 똘똘한 앱이다.
다만, 외국인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한국인의 맞춤형 국내여행 가이드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하면 관심지역 및 참여형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굳이 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서비스를 접근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무장애 여행’에 대한 정보와 함께 ‘구석구석 리그’라고 해서 영유아, 노인, 장애인과 같은 사람들에게 더욱 편리한 여행지들을 선별해보는 코너가 있는데, 안타까운 건 2016년 이후의 기록이 없었다. 업데이트의 문제가 보인다. 톡톡 튀는 최신 이벤트만큼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을 선도하는 앱으로서도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닐까.
3. 외국인의 맞춤형 국내여행 앱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같은 날(2011.02.01.) 서비스를 시작하여 총 다운로드 수 802,925, 현 유지 수 31,701건으로 ‘유지’ 등급을 받은 앱이다. 관광명소, 음식, 숙박, 축제, 쇼핑 등의 올인원 여행도구로 활용할 수 있으며, 한국의 화폐 단위, 지역번호, 전기 콘센트 등의 기초적인 정보를 설명해주는 메뉴도 있어 유용한 편이다. 매주 스페셜 여행지 및 축제 제안이나 최근 오픈한 곳들을 업데이트하고, 여름휴가로 적합한 곳과 같은 큐레이션 정보, 체류 기간별 추천 코스도 있다.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제공되며, 1330 핫라인으로 연결되는 섹션이 마련되어 있어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외국인 여행자라면 기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지하철 노선별로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정리되어 있다는 점인데, 기차(코레일)의 경우 정보 업데이트가 2016년으로 시간표와 같은 정보를 콜센터 등을 통해 재확인해야 했다. 메디컬 투어의 경우 기대를 하고 터치를 했으나 잘 연동(Visit Medical Korea)되진 않았다. 최근 검색어도 저장이 되고, GPS를 통해 현위치를 토대로 살펴볼 수 있는 등 정보도 많고 알찼지만, 전반적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모습이었다.
4. 방문국가에서 긴급상황 발생 시 <저스트 터치 잇(Just Touch It)>
여행객이 해외 현지에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픽토그램을 손으로 가리키는 동작만으로 긴요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안전 그래픽 가이드 앱, ‘저스트 터치 잇’. 총 다운로드는 115,115건이며, 현재 유지하고 있는 수는 8,838 정도로 2013년 9월 1일에 시행됐고, ‘유지’ 등급을 받았다.
물론 요즘 통역해주는 앱도 잘 나오고 있으나 말할 시간조차 없을 땐 터치만으로 간단한 요청 정도는 바로 들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그런데 가끔 언어를 변경했는데도 이전에 설정한 나라의 정보가 나오는 오류가 보여 앱을 껐다가 다시 켜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양한 언어가 탑재된 점은 좋으나 단어의 비중이 많고 회화 부분은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 사진제공 : 티티엘뉴스 김민하 에디터
# 국가대표 관광 앱을 위해
앱이 다양해지고 많아지는 것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여행의 목적이 천차만별인 만큼 앱도 다채로운 게 좋다. 하지만 무분별한 것과는 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의 앱은 전반적으로 콘텐츠와 내용이 충실했다. 하지만, 유저들이 유지하는 수치가 다소 적은 현실은 실시간 관리가 전반적으로 잘 진행되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가대표 앱으로서 빛날 수 있도록 내용 업데이트와 더불어 조금씩 다른 버전의 시도로 진보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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