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패키지 여행사의 여행상품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기존의 찍고, 찍고, 찍고 다니는 바쁜 일정에서 조금은 여유있는 일정을 내세운 패키지 상품과 고급화를 지향하는 여행상품, 단거리 상품 중에는 1일 자유일정이 포함된 상품 등 고객들의 눈높이를 감안해 변화하는 상품들이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존 패키지 상품과의 차별점을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등 아직은 보완해야할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 상품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패키지의 숫자를 압도해버린 개별여행 상품도 끝없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힘들고 불편했던 일정에서 좀 더 여행다운 여행을 추구하는 상품들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은 늘어만 간다.
참좋은 여행 '라르고'
'참좋은 여행'이 ‘많이’가 아닌 ‘깊이’에 주목하는 테마형 상품군으로 내놓은 라르고(Largo), 라르고는 ‘느리고 풍성한 연주’를 뜻하는 음악용어로 중간 중간 한두 도시에 길게 머물며 여유롭게 둘러보는 일정의 상품이다. 5월 출발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도 있지만 상품당 30명이 넘는 모객으로 인기를 누리는 상품이다.
그러나 실제로 행사를 진행하는 고객들과 인솔자들이 체감하는 ‘라르고 상품’의 이야기는 조금 온도차가 보인다. 대부분의 참좋은 여행사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후기에는 칭찬일색이며 블로그 포스팅을 검색해도 ‘라르고’ 검색어로 보이는 포스팅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용으로 진행되어 블로그성 광고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현직 여행사 대리점 대표와 인솔자 등의 말을 들어봤다.
참좋은 여행 '라르고' 상품과 일반 패키지와의 차이점은?
여행사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참좋은 여행의 라르고 상품 진행하는 거 봤었는데요. 그게 거의 9일짜리 일정을 10~11일 정도로 늘려서 자유시간이 많은 상품이예요. 호텔과 식사는 동일합니다” 라고 기자에게 말해주었다. 전체적으로 일정이 늘어난 만큼 행사진행이 여유있는 장점이 있지만 늘어난 일정만큼 비용이 증가한다. 가격이 일반 유사 일정 상품에 비해 약 70~100만원 가까이 상승한다. 그러나 라르고 여행상품에서 사용하는 호텔이 기존 패키지에서 사용하는 시내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호텔이 아닌 조금 더 가까운 호텔과 일급 호텔을 사용하면서 차내 이동시간을 줄였고, 호텔의 수준이 높아져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있었다. 식사 부분도 기존 패키지 여행에서 제공되는 식사보다 업그레이드 된 부분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 부분은 라르고 상품이 장기적으로 고객들에게 강점으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라르고'의 장점은 바로 이것
스위스 일주 9일, 대한항공+일급호텔 3,488,000원 (5월7일 출발기준)
▲ 참좋은 여행 라르고 스위스 상품 이미지
'스위스 라르고' 상품은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하여 스위스로 이동한다. 취리히, 베른, 루체른, 몽트뢰 등 도시 간 이동 거리가 짧아 일반 패키지 상품의 경우 보통 3도시를 하루에 보는데 라르고 일정은 2도시를 하루에 본다. 그리고 아침 출발도 일반 패키지여행에서 시작하는 8시 출발이 아닌 아침 9~10시에 출발을 하고 저녁 5~6시에 호텔에 체크인을 하는 일정이다. 그러다 보니 하루일정이 여유롭다.
그리고 고객에게 배정되는 자유시간이 3~4시간 정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인솔자에 말에 따르면 ‘자유시간이 많은 것에 대해 손님들이 좋아하는 비율과 부담스러워 하는 비율이 서로 나뉘어졌다’고 한다.
여행 중 사용하는 호텔이 전부 1급 호텔이라 고객들의 컴플레인 걱정이 적다는 것이 ‘라르고’의 강점이다. 서유럽 상품의 경우 호텔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인터라켄 지역의 호텔에서 고객들의 컴플레인이 많이 발생하는데 스위스 라르고상품에서 사용하는 인터라켄 호텔은 고객들이 칭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 중심가 쪽 호텔을 사용해 동선을 최소화한 장점이 있다.
식사 역시 고객에게 제공되는 식사 또한 일반 상품과 차별화된다. 예를 들면 일반 스위스 일주는 ‘퐁듀’가 없는데 라르고 상품에는 ‘퐁듀’와 ‘라클렛’이 포함되어 있다. 메뉴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식당 자체도 좀 다른 곳을 사용한다.
▲ 스위스 전통 퐁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임)
현지에서 일정을 진행하는 랜드사도 한국인 운영 랜드사가 아닌 ‘쿠오니’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한국인이 운영하는 현지 랜드사는 질 낮은 식사, 독점 요구 등으로 원성이 자자했는데 이 점을 랜드사 변경으로 해소했다. 그리고 관광버스 역시 노후되지 않은 버스 위주로 배정되어 고객들이 좋아한다.
프리미엄 상품급으로 출시되다보니 고객 중 일부는 비즈니스 좌석으로 업그레이드 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라르고 상품을 비즈니스석 포함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선택관광
고르너그라트 열차 100프랑 (약 114,600원) 루체른유람선 30프랑(약 34,400원) (1스위스 프랑 현찰 살 때 기준 1146원, 4월24일, KEB하나은행)
참좋은여행 '라르고' 상품의 단점은?
행사를 진행하는 현지 가이드와 인솔자에 따르면 기존 상품과 크게 변별력이 없다는 소리가 들린다. 스페인, 포르투갈 9일 라르고 상품의 경우 상품 콘셉트가 여유로운 일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존 여행상품과 크게 차이는 없었다는 이야기다. 다만. 일부 구간 중 바르셀로나 인근 몬세라트 구간에서는 약 두 시간 정도 자유시간이 고객들에게 제공되었고. 일정표상에서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여유로운 자유일정이었는데 정작 한시간 밖에는 자유 시간을 고객들에게 제공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아직까지 변하지 않은 패키지여행의 고객 성향도 걸림돌이다. 20~30분 미만의 짧은 자유시간이 짧다며 가이드와 인솔자에게 1시간 이상의 자유시간을 요구하지만 정작 주어진 자유시간의 활용에 대해 부담을 갖는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정작 원하는 자유시간을 제공해도 무엇을 할지 모르고 길을 방황하거나 인솔자 혹은 가이드에게 개별일정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늘어난 일정만큼 가격이 올라가면서 기존의 가격에 익숙해있던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인솔자와 가이드가 ‘라르고’ 상품에 대해 설명하면 어느 정도는 고객들이 이해를 한다고 하지만 기존 유사 일정 상품 대비 가격이 오르고 여유시간이 조금 늘어난 것 외에는 크게 변별력이 없는 상품에 대해 선택하기는 주저된다. 그리고 일반적인 스페인 일주 상품에 들어간 론다, 코르도바, 미하스, 콘수에그라 등이 빠졌다. 이 점은 스페인 상품을 선택한 고객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개별여행의 변화와 확장 내일투어 ‘우리만’
자유여행 전문업체인 내일투어의 ‘우리만’ 상품은 기존의 자유여행 호텔팩 상품을 소규모 단체로 확장시킨 세미 패키지 상품이다. 바꾸어 말하면 단체 배낭여행을 소규모로 줄였다고 이해 할 수 있겠다. 유럽의 경우 4인, 10인 이상 출발이 가능한 프리미엄 상품과 소규모 단체를 위한 컴포트 상품이 있다. 장점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일정으로 구성이 가능하며 호텔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프리미엄 ‘우리만’ 상품은 주로 유럽지역에 한정되며 나머지 동남아 지역에서는 개별여행에 현지 투어가 결합된 상품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자유여행답게 노옵션, 노팁이 장점이다.
인터넷에서 ‘우리만’ 상품 후기를 찾아보았으나 거의 자체 홍보성 블로그 글만 보일 뿐 정작 실제 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상품의 일정과 직원 상담을 바탕으로 평가해보았다.
내일투어 ‘우리만’ 상품의 구성은?
홍콩디즈니랜드 우리만
홍콩 3일 상품을 보면 왕복항공권에 현지 가이드, 전용차량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션파크나 디즈니랜드 상품의 경우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다. 홍콩디즈니랜드 우리만 상품의 경우 5월초 출발은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껴있어서 5월 4일기준 12인 출발시 134만원~ 4인 출발시 186만원(대한항공)까지 오른다. 그러나 이후 12인 기준 95만원대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호텔은 리갈리버사이드 호텔 3박이다.
장점으로는 홍콩에 도착하는 날 공항 픽업과 출발일 공항 샌딩이 포함, 4인 기준 전용차량과 가이드, 식사포함, 입장료 포함으로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으로는 홍콩 여행치고는 매우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것이다.
4월 24일을 기준으로 각각의 항공, 호텔, 데이투어 등의 가격을 검색해보았다. 마이리얼트립에서는 1일 단독 차량+가이드 투어(아침 9시~오후 5시 기준)의 가격이 71만4천원, 디즈니랜드 입장권은 5만5천원이다. 숙소로 명시한 리갈리버사이드 호텔 5월4일 3박 검색시 프리미어룸으로 조식 포함 15만원대. 항공요금은 5월4일 출발 5월6일 귀국기준 대한항공 70만원, 케세이퍼시픽 63만원, 홍콩에어라인 47만원의 가격이다.
4인 기준, 대한항공을 이용하여 유사한 일정으로 여행한다면 넉넉하게 잡아도 약 150만원 내외의 비용이 든다. (단독 가이드투어 3회 사용 가정) 여행사 수익 등을 고려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내일투어 홍콩 우리만 패키지 일정(여행사 샘플 일정)
스위스 알프호른 우리만 9일 일정
대한항공이용 10인 445만원, 4인 529만원(5월4일 출발 기준)
전통의 개별여행 강자 내일투어의 강점이 잘 나타나는 상품이다. 장점으로는 현지에서 인솔자가 동행한다. - 인솔자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간 이동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시내 투어리스트급(3성급) 호텔 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 산악열차, 체르마트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스위스 패스(2등석) 등이 포함되어 있어 스위스의 진면목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또한 자유로운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 또한 가이드 투어 1회 제공이 포함되어 있다.
단점으로는 숨겨진 비용이 따로 있다는 것(직원이 상담시에 고객에게 불포함 비용을 공지 함), 즉 자유여행의 특성상 입장권, 식사비용 등이 불포함이라는 것이다. 스위스 같은 경우는 '스위스패스'를 이용해서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이 가능하고 여행 중 기차, 유람선, 버스 등을 통합해서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추가적인 교통비 부담이 적은 것이 '스위스패스'를 이용하는 이 상품의 장점이다. 참고로 다른 유럽 상품인 스페인 상품의 경우 공항-호텔간 픽업서비스가 제공이 된다. 내일투어 직원에 따르면 1일당 8-10만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어 약 100만원의 개인비용이 추가로 든다고 말했다.
▲ 내일투어 스위스 우리만 패키지 일정(여행사 샘플 일정)
참좋은여행의 라르고 스위스 9일 상품과 내일투어 우리만 스위스 9일 상품을 비교해보면?
참좋은여행 라르고 스위스 일주 9일, 대한항공+일급호텔 3,488,000원 (5월7일 출발기준)
내일투어 스위스 알프호른 9일 우리만 대한항공이용 10인 445만원, 4인 529만원 (5월4일 출발 기준)
패키지와 개별여행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지만 두 상품을 비교해보자.
스위스의 특성상 관광지는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가게 된다. 라르고 상품 예약인원이 출발일별로 상이하긴 하지만 30여명을 웃돌고 있다. 내일투어 우리만 상품은 10인기준 445만원, 4인 기준 529만원이다. 여기에 개인경비 약 100만원을 추가하면 10인기준 540만원이며 참좋은여행의 라르고는 선택관광 포함 360만원 수준이다.
객관적으로 두 상품이 180만원의 차이가 나는데 불편함을 감수하고 많이 보고 저렴하게 갈지, 아니면 편하고 자유롭게 다닐지 어떤 것을 선택해도 크게 후회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행의 만족도를 위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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