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다가올수록 아빠는 어린 자식이 두렵다. 언제 봐도 예쁜 ‘내 새끼’이지만 30분만 지나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재미없고 귀찮기만 한 아이 돌봄. 티티엘뉴스는 설에 아빠도 아이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당일여행지로 양평을 돌아봤다.
◆동동카누 꽁꽁얼음축제
신나게 썰매타고 싶은 아빠와 아이라면 양평군 흑천 카누체험장이 제일이다. 카누체험장에서는 양평 꽁꽁얼음축제가 진행 중이다. 황순권 양평군카누연맹 회장이 카누체험장을 활용해 기획한 축제로, 40cm 이상 두껍게 얼은 흑천에서 종횡무진 누비는 아이들로 성황이다.
오토바이가 끌어주는 얼음썰매는 어린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모두의 취향을 저격한다. 얼음을 지치는 스릴은 일주일의 괴로움을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4륜 오토바이가 끌어주는 얼음썰매, 1인 카누썰매, 옛날 전통썰매, PVC썰매 등 다양한 썰매가 있다.
황 회장은 “카누썰매는 가벼운 플라스틱 카누를 미끄러질 수 있도록 리폼해서 만들었다.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썰매다. 여름에 카누를 즐겼다면, 겨울에는 카누썰매를 타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1만원이면 자유이용권으로 온종일 놀 수 있다. 바로 옆 따뜻한 난로와 매점이 있어 따로 맛집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회장님 권한으로 주변 음식을 배달시켜 먹어도 된다고 하니, 뷔페를 차려도 좋다.
흑천 카누체험장은 안전사고에 대처하는 시스템도 잘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카누부를 이끌고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한 카누계의 스승이요, 선생님인 황 회장이 손수 점검하고 있다.
◆양평 레일바이크와 물소리길
동동카누 꽁꽁얼음축제에서 레일바이크를 타러 가는 길에 물소리길이 있다. 자동차로 15분 거리, 약 5.5km(택시비 8500원)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만 들려 물소리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용한 시골길, 가족들과 장난치며 사진도 찍고 쉬엄쉬엄 추억을 만드는 구간이다.
이 길의 끝에는 레일바이크가 있다. 벚꽃무늬 조명이 반짝이는 레일바이크는 놓칠 수 없는 재미다. 4인용 자전거, 2인용 전기차가 있는데 2명도 4인용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오르막길 코스에서는 신끈을 바짝 조이고 신기록에 도전해보자. 기록측정요원의 말에 의하면, 현재까지 가장 빠르게 오르막길을 오른 손님은 12분 정도. 이 말에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당신은 승부사.
보통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합쳐 30분 정도 소요하는 레일바이크는 주변 경치도 아름답지만 밤이 깊어갈수록 더 아름답다. 벚꽃나무에 꽃 조명이 우수수 매달려 밤을 밝힌다. 사장이 MBC조명감독 출신이라 조명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연예인들도 가끔 방문해 풍경을 만끽하며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레일바이크를 타도 지치지 않은 슈퍼맨 가족들이라면 레일바이크 위 승마체험장을 추천한다.
▲사진제공=양평관광
◆추읍산 겨울숲 산책
추읍산은 ‘맑은 날 정상에서 일곱 고을이 내려다보인다’하여 추읍(注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상수도 보호구역인 양평군은 개발 제한으로 깨끗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고도 583m인 야트막한 산이라 아이들과 함께 오르기에도 좋다.
2009년 조성 완료해 시설이 낡지 않은 추읍산 자연휴양림은 산책로 1.7km 정도가 정비됐고 2000여 주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신내천 일대는 여름철 피서객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자동차로 출발하면 양평과 용문 사이 삼성리에 차를 두고 출발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양평에서 삼성리 경유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는 수시로 있다.
추읍산에는 4가지 등산코스가 있고, 모두 1시간 30분 코스다. 1코스는 두레마을과 산림욕장을 거쳐 추읍산에 오르는 코스로, 가장 인기가 좋다. 2코스는 삼성리와 절골 약수터를 거쳐 오르고, 3코스는 내리 내동마을과 삼림욕장을 거치며, 4코스는 주읍리 능골에서 출발하는 코스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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