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해외여행 심리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최근(3월 3주차) 우리나라 사람의 `3개월 내 해외여행 계획` 비율은 16%로 지난 1월 초의 36%에서 반토막 이하로 쪼그라들며 조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동반 추락하던 국내여행 계획 비율은 3월 들어 2주 연속 상승하면서 해외에서 국내로 여행지역 U턴 현상이 예상된다.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주 500명 대상으로 진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통해 향후 3개월 내 순수관광 목적의 숙박 여행계획이 있는지를 묻고, 계획하고 있는 여행지역이 어디인지 짚어봤다.
■ 3개월 내 해외여행 계획 올들어 36%→16% 급락
3개월 내 1박 이상의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는 비율은 지난 3년간 30% 중반대를 유지해 왔다. 경기침체와 No재팬 영향으로 다소 위축되기는 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기 전까지는 변화가 크지 않았다.
국내 첫 확진 직전인 1월 1주차에도 해외여행 계획보유율은 36.5%였다.
▲최근 3개월 간 여행계획 변동
그러나 중국 내 확산이 절정에 이른 2월 3주차에는 11.8%포인트(p) 떨어진 24.7%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5년 8월 이후 최저치이며, 3월에는 △1주차(2일~8일) 22.4% △2주차(9일~16일) 18.7% △3주차(17일~24일) 16.2%로 바닥을 예측할 수 없는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 바닥 찍은 국내여행, 회복세 보여
국내여행 계획보유율은 올해 1월 1주차 69.6%에서 2월 3주차 67.3%로 2.3%p 떨어졌다. 동기간 해외여행 계획이 11.8%p 감소한 것에 비해 변화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대구·경북 지역 중심으로 신천지예수교회 집단 감염이 시작된 2월 말 이후 크게 하락했다. 2월 4주차 60.6%로 전주 대비 6.7%p 감소했으며, 3월 1주차는 54.1%로 6.5%p 하락해 최저점을 찍었다. 다만 최근 2주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3월 2주차 57.0%(+2.9%p), 3월 3주차 59.1%(+2.1%p)로 연속 상승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꽃 개화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국내여행이 증가할 가능성을 보였다.
■ 해외 지역구분 없이 계획률 감소... 국내여행지는 대부분 올라
여행 목적지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절대적인 증감을 파악하기 위해 여행 계획자 내에서의 점유율 변화가 아닌 전체 응답자 내에서 분석했다(여행 미계획자 포함).
아시아(중동 제외)로의 여행 계획률은 1월 1주 25.2%에서 3월 3주차 9.1%로 급강하했다. 한국 체류자 입국금지 조치가 빨랐던 베트남(-5.2%p)과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중국(-2.6%p)의 급감 영향이 크다. 아시아뿐 아니라 주요 여행지(유럽 -1.5%, 북미 -0.7%)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여행 때 계획하고 있는 지역은 3월 3주차 조사 기준으로 △강원도 13.2% △제주 10.7% △부산 4.6% 순으로 Top3에 변화는 없었다. 다만 부산 여행계획률은 1월 대비 2.8%p 떨어진 것으로 16개 광역시/도 중 가장 감소폭이 크다. 계획률이 최저점을 기록한 3월 1주차와 비교하면 전남(+1.5%p), 강원·충남(+1.1%p), 부산·전북(+1.0%p)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폭 상승했다. 특히 계획이 절반가량 줄었던 부산·경북·대구가 반전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상황을 시사했다.
■ 국내여행 획기적 지원통해 여행수요 살려야
한국인 입국 제한 국가/지역이 180여 곳에 달하고(외교부, 3월 27일 기준), 코로나 19가 팬데믹 단계에 이르러 글로벌 여행시장의 고전은 불가피한 장기화 문턱에 이르렀다. 국내여행 계획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이에 대한 반작용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의 둔화 △봄 여행시즌 도래 △억눌린 여가활동 욕구 등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연휴가 있는 4월 5주~5월 1주에 여행 계획이 집중이 예상됨에 따라 관광-방역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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