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토크]박영운 비단길여행 대표
작은 여행사가 살아가는 법
2016-03-28 10:54:46 | 권기정 기자

밥상토크의 첫번째 손님은 박영운 비단길 여행 대표(47)다. 


페이스북에서는 비단 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박영운 대표는(이하 박대표) 맞춤여행과 기획여행을 주로 하는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여행사 운영만 14년이 되었다는 박대표는 여행을 사랑하고 여행을 즐기는 법을 고객들에게 전파하는 여행 전도사로 매년 절반이상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회사의 대표가 사무실을 오랫동안 비운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트렌드에 맞게 사무실을 운영한다. 언제 전세게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되면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를 구현하여 작지만 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 인근의 카페 겸 밥집인 Sand n Co (샌드 앤 코)에서 밥상토크를 진행했다.

 

◆ 세계일주 경험으로 여행사 창업

처음에 여행사를 하게 된 계기는 30대에 직장을 그만두고 2년간 세계일주를 하였고 이후 지인이 티벳 지역을 다녀온 박사장에게 인솔을 부탁해서 한달동안 관련 일을 하게 된 것이 바로 여행업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다.


당시 배낭여행 시장이 크고 있던 시절이라 1년 정도 일을 도와주다 보니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둘 무렵에 여행시장을 알게 되고 베트남 랜드에서 일하면서 패키지 시장의 내부를 알게 된다. 이후 패키지여행 보다는 자유여행과 배낭여행으로 진로를 잡게 된다.


박대표가 2년 동안 여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곳이 바로 터키였다. 이왕 여행사에서 판다면 가장 자신있고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가 낫겠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당시에는 개별여행의 불모지였던 터키를 집중적으로 팔기 시작하면서 다음해에 운이 좋게도 터키지역이 대박이 나게 되었다. 개별여행으로 파는 곳이 없었던 시장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준비된 여행사로 사람이 몰리게 되었던 결과다. 이후 티벳과 시리아, 이집트 등의 중동 지역으로 시장을 넓히게 되며 소규모 맞춤여행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2008년 외환위기가 터지며 회사가 많이 어려워졌고 결국 해외여행시장 자체가 불가능해지자 사무실을 제주도로 옮기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올레길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변신하였다.  그러면서 정부의 사회적기업 지원 정책과 맞물려 사회적기업, 공정여행 등으로 회사가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 소규모 여행사가 살아 남는 법

매 주말이면 TV에서는 홈쇼핑 방송으로 여행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홈쇼핑을 통해 대부분 모객되는 패키지가 아닌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모객되어 떠나는 소규모 맞춤여행이다. 박 대표의 여행 대상은 바로 맞춤여행이다. 주요지역은 북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쿠바같은 특수 지역 전문 여행사. 이미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두달간 같이 지중해 그리스 지역을 같이 다닌 경험이 있다.


박 대표는 이미 전문 가이드의 이름을 걸고 나가는 시장이 커오고 있고 그 시장은 절대로 작지 않다고 한다. 적어도 1년에 10팀 정도 만들어서 나가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미 개별여행이나 패키지 여행에서는 항공, 호텔 등의 가격이 이미 공개되어 있어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한두명이 나가는 개별여행은 소규모 여행사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고 시간만 소비 된다고 판단해 자신은 개별여행시장은 과감하게 포기했다고 한다. 여행사가 적정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서 소규모 단체가 원하는 맞춤일정으로 가는 여행을 만들어 진행한다.  2012년 부터 맞춤형으로 여행을 진행해서  비단길여행이 나가야 할 방향을 잡고 있다. 그리고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여행, 강의, 출판 등이 결합된 것이 바로 박대표가 추구하는 여행인 것이다. 올해는 모로코, 마다카스카르, 나미비아 등지가 뜰거라 예상을 하기에 맞춤형 일정과 전문가들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다.
 

소규모 여행사가 살아남는 방법으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존의 패키지 시장은 계속해서 존재하지만 대신에 맞춤 여행 시장은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다고 말하며, 맞춤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특히 패키지 시장이 수용하거나 가지고 갈 수 없는 계층으로 여행의 욕구가 강한 사람들이 주된 대상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서 시장을 키우면 가지고 갈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꾸준히 커갈 시장으로 2014년부터 크게 성장한 것을 봐도 그 잠재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패키지 시장과는 다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 기존의 여행사들이 눈여겨 봐야 할 시장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여행사와 고객이 모두 만족하는 여행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공룡같은 회사와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소규모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손님이 왕이 아니고 가이드가 왕이다. 여행을 떠나면 가이드가 왕이다, 자신의 회사에서는 가이드를 길대장이라고 불렀다. 우리 회사는 손님에게 친절하지 않다. 여행의 색깔은 바로 가이드의 색깔이다. 가이드가 어떻게 하냐 따라 여행이 재미있고 풍요로워진다. 그래서 손님이 제대로된 여행을 하기 위해 전문적인 가이드가 이끌어주는 여행을 만들려고 한다. 가이드를 믿고 신뢰하는 것이다. 색깔있는 가이드, 전문가와 같이 하는 여행이 바로 대형 여행사와 경쟁하면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박 대표 스스로는 가이드의 색깔보다는 각 지역의 전문적인 사람을 발굴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일은 코디네이션이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낮춘다.

 

◆협동조합을 만들어 변화에 대처하다.

소규모로 일을 진행하다보니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협동조합을 기획하고 설립했다. 바로 [또 다른 세상]이라는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각 분야 전문가 5명이 의기투합해서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여행, 강좌, 출판 등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번에 강의하는 여행인문학이 그것과 관련이 있다. 박 대표가 그동안의 여행경험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비다니의 여행인문학이라는 강의가 바로 그것이다.  4월7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청아인문아카데미에서 열리는 강좌는 여행을 통해 살펴보는 인문학이다. 여행이 지금까지 만들어진 인류의 문화와 삶의 형태 그리고 사람을 보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이라 할 때  매우 흥미있는 접근이다.  길따라 떠나는 여행, 음식문화 그리고 나를 찾는 여행, 가치를 생각하는 공정여행이라는 4가지 주제로 열린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여행업도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패키지 이외에 거대하게 숨어있는 소규모 맞춤여행시장을 반드시 눈여겨봐야 합니다. 그것이 여행사와 고객이 서로 윈윈하며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박대표는 4월 7일부터 청아인문아카데미에서 4회에 걸쳐 여행인문학강의를 한다.

 

 

장소 : Sand n Co (샌드 앤 코) 인천 중구 관동 1가

진행=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