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이광호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2일 제299회 임시회 도시교통실 업무보고시 세종대로 도로공간 재편사업 공사가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며 준공 전 조속히 개선할 것을 서울시에 강력히 촉구했다.
세종대로 도로공간 재편사업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서울역 교차로까지 총 1.55km 지역에 대해 차로 축소(8~12차로⇨6~9차로), 보도확장, 자전거 도로 설치 등과 수목 이식 등 조경을 조성하는 공사다.
이 사업의 총사업비는 185억여원이며 도시개발특별회계로 도시교통실에서 예산과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공사를 발주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광호 의원에 따르면 사업기간은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로(7개월) 단기간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으나 겨울을 제외하면 실지로 공사할 수 있는 기간이 약 5개월로 최초 계획 단계부터 무리한 계획으로 부실시공의 단초가 됐고, 결국 지연돼 올 3월 말 준공 예정이나 완벽히 끝낼지는 의문이다.
이 의원은 “보도의 횡단경사는 국토부 ‘보도설치 및 관리지침’에 1/50 이하로 시공토록 돼 있으나 일부 구간 약 443m가 5~7도로 시공돼 일반인이 걷는데도 불편하고 특히 유모차나 휠체어 이동간 전복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럭 시공은 지형 여건과 장애물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치돼 있고 심지어 가로등을 가로질러 시공된 곳도 있다”며 “점자블럭이 연결되지 않은 곳도 상당히 많이 있어 이동간 큰 혼란에 빠질 수 있고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공사의 변경은 시공사 실정보고, 감리단 검토 및 발주처 승인요청, 발주처인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검토 승인, 설계도서 변경, 시공 등의 절차를 준수해야 하나 공기가 짧다는 이유로 절차를 무시하고 구두 협의만으로 처리돼 설계 없이 공사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발주한 설계도서에는 일부 구간이 녹지공간 없이 보도만 설치하게 돼 있었으나, 현재 시공된 상태를 보면 녹지공간이 시공돼 있다”며 “보도 설치 비용은 절감되고 반대로 조경은 비용은 증가될 수 있는데, 공정별로 계획된 공사비를 어떻게 사용을 했는지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에 “수백억원의 시민 혈세를 들인 보행 환경 개선 공사가 장애인과 보행 약자 등을 고려하지 않고 시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법·규정을 보면 점자블럭 설치 기준, 보행로 횡단경사 기준, 공사 시공 절차 등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의 편의성만을 따져 멋대로 시공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사 준공이 한달여 밖에 남지 않았으니 도시교통실, 도시기반시설본부, 시공업체는 서로 협력하여 남은 기간 잘못된 부분을 반드시 시정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정익 기자 cnatkdn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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