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겪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크로아티아 주요 패키지 관광지
오전 10시에만 2만 명 입장
2016-08-26 15:59:17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한국인이 많이 찾는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 수많은 인파로 인해 쾌적한 관광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은 ‘요정이 사는 곳’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1949년에 유럽에서 두 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서울의 절반 크기를 자랑하는 대규모 부지에 6개의 아름다운 호수와 10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눈을 시원하게 한다. 특히 석회암지대가 가지고 있는 카르스트 지형의 전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어 보는 이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런 아름다운 공원도 말못할 속사정이 있다. 성수기를 맞아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국립공원 전체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것. 특히 8월 휴가철을 맞아 아침 10시 이전에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입장객이 2만 명을 넘어선다. 유명세만큼이나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공원의 쾌적한 관람이 어려울 지경이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H코스의 경우 1번 입구에서 2번 입구로 이동하는 코스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 코스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확연히 갈리는 국립공원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입장을 위해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고 상부호수를 건너기 위한 전기 보트 탑승을 위해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정식 가이드 소냐(Sonja ▲사진)는 “플리체비트의 명물인 전기 보트는 한 번에 100명밖에 탈 수 없다. 전기보트를 탑승하기 위해 한두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많이 불편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환경보호정책 상 전기보트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다. 또 플리트비체 공원 내부를 걸어 다닐 수 있는 나무 데크의 넓이와 크기 때문에 일정수 이상의 사람이 입장하는 것도 무리”라고 말했다. 


소냐는 “국립공원에서 관광객들을 통제할 의지가 없다”고 지적하며, “다른 외국의 유명 관광지의 경우처럼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에 입장예약제를 실시해 입장객을 분산시켜 쾌적한 분위기에서 관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위치상 패키지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특성상 사전예약제를 실시한다고 해도 관광 일정의 조정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성수기가 지나면 나아지겠지만 매년 반복되는 이러한 현상이 플리트비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다. 


크로아티아=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