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의 산토리니 시디 부 사이드(Sidi Bou Said)
▲ 시디부 사이드의 명소 카페 데 나트
[티티엘뉴스]수도 튀니스에서 30여분 떨어진 곳, 지중해가 내려다 보이는 산 위에 자리한 시디 부 사이드 (Sidi Bou Said)의 모습은 ‘튀니지의 산토리니’라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분명 산토리니와는 틀린 그 무언가가 있다. 시디 부 사이드 마을의 입구에는 작은 벤치가 있는 공원이 있는데 여기서부터 파란색의 향연이다.
▲ 파란 하늘과 파란 창 파란 바다가 있어 3청 이라 불리는 곳
짙은 녹음의 작은 나무들이 펼쳐져 있고, 강열한 태양을 닮은 원색의 꽃이 화려하다. 파란색이 가득한 곳 시디 부 사이드는 정말로 삼청의 마을이란 말이 맞다. 하늘이 파랗고 바다가 파랗고 마을의 색이 파랗다고 해서 삼청의 마을이다. 여기는 언덕위에 만들어진 마을이다. 예전에 이곳에 살던 ‘아부 사이드 이븐 칼리프 이븐 야히아 에따미니 엘 베지’ (Abou Said ibn Khalef ibn Yahia Ettamini el Beji) 라는 성인이 있었는데 그 성인의 이름을 따서 시디 부 사이드(Sidi Bou Said) 라 한다. 뜻은 성스러운 사이드 씨(의 집) 이란 거다.
▲ 파란 대문의 독특한 모양의 장식은 시디부사이드 집들의 특징이다.
지중해의 태양 아래 가장 빛나는 곳, 시디 부 사이드는 그 가치가 한여름의 지중해 여행을 최고로 만든다. 이곳은 일부러 만든 백색과 튀니지언 블루(Tunisian Blue)로 치장된 시디 부 사이드가 아니라, 그들의 삶 가운데서 치장된 곳이라 자연스럽고 평온하다. 한여름의 강한 햇빛을 반사하기 위해 칠한 흰 벽들과 바다를 닮은 푸른 대문, 그리고 푸른 색의 창문이 어우러져 시원하고 산뜻한 마을 풍광을 빚어 낸다. 시디 부 사이드는 자기의 색을 갖고 있어 더욱 빛나는지 모르겠다.
▲ 시디부사이드의 마리나의 모습은 이곳이 세계적인 휴양지임을 짐작하게 한다.
많은 유럽인들이 북아프리카의 태양 아래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 튀니지로 왔으며 그 중 가장 유명한 이는 1914년 처음 방문한 파울 클레(Paul Klee)일 것이다. 화가 '클레'는 "색채가 항상 나를 지배하고 있고 지금 행복한 시간을 누리는 것은 바로 색채와 내가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고 기록할 만큼 이곳의 파란 색은 강렬했다.
▲ 스페인 코르도바에서 볼수 있는 안달루시아 양식인 메스끼다 양식- 말발굽모양의 아치- 이곳에서도 볼 수있다.
때로는 옥빛으로 보이는 지중해의 코발트빛 바다와 하얀 집들, 섬세하게 하나하나 무늬를 만든 푸른색의 창살과 검정 못을 박은 듯한 현관문의 장식이 물고기 문양과 파티마의 손을 형상화한 특이한 기하학적 문양을 나타내었다. 지중해의 특유의 기후와 환경 때문인지 이곳을 비추는 강렬한 햇살은 모든 사물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대비시킨다, 지중해의 바다와 하늘을 닮은 튀니지언 블루(Tunisian Blue)도 이곳에서 새롭게 탄생했듯이, 튀니지의 유명한 정교한 형형색색의 모자이크 역시 이곳의 햇살과 바람, 바다를 품고 태어났다.
튀니지 =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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