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이렇습니다]2월11일 발생 파리 패키지 관광객 강도사건
2017-03-01 18:17:16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지난 2월 11일에 발생한 파리 근교 한국패키지 관광객 강도 사건이 현지인솔자의 진술과는 달리 왜곡 확대보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 MBC 뉴스 (보도화면 캡쳐)

 

먼저 외교통상부 브리핑 자료에서는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

[외교부 브리핑자료]

○ 2.11(토) 밤 파리에서 센-생드니 도(道)에 위치한 숙소로 돌아가던 우리 단체관광객(40여명)이 타고 있던 버스를

신원미상의 3~4인이 세운 후, 버스에 올라타 관광객들을 협박하고 여권과 티켓, 금품 등을 빼앗은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 한편, 지난 2.2(목) 센-생드니 도(道) 올네-수-부와(Aulnay-sous-bois) 지역에서 흑인 청년이 경찰관 4명에게 검문 받는 과정에서

폭행과 성적학대를 당하는 장면이 인터넷에 유포되었고, 이에 항의하는 폭력시위가 발생하여 동 시위가 인근 지역으로 확대 지속되고 있습니다.

- 또한 센-생드니 도(道) 내 생드니 주변지역은 평시에도 야간에 강도, 차량 퍽치기 등 사건사고가 빈발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파리경시청 외국인관광객 범죄예방과장은 2.12 주프랑스대사관 사건사고 담당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센-생드니 도(道)에서 발생한 흑인 폭력시위와 관련, 상황이 매우 과열되어 있으므로 한국인 관광객들도 당분간 93 지역(센-생드니道 지역으로 생드니, 보비니, 올네-수-부와, 오베르빌리에 등)에 가지 말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브리핑 자료에서는 객관적으로 표현했으나 여권과 티켓, 금품 등을 빼앗은 사건으로 표현하면서 관광객 전체가 강탈당한 사건으로 오해하기 쉽게 발표하였다.

 

연합뉴스 보도자료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사실과는 다르게 보도된 것이다.)

프랑스 파리를 관광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현지 괴한들에게 여권과 고속철도 승차권 등을 빼앗겼다. 프랑스경찰의 흑인청년 성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현지의 폭력 시위대 중 일부가 강도로 돌변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외교부와 주프랑스한국대사관에 따르면 11일 오후 9시께(현지시간) 한국 단체관광객 40여명이 버스를 이용해 호텔로 이동하던 중 괴한들이 갑자기 버스에 올라타 인솔자(여행사 한국인 가이드)의 여권과 인솔자가 보관하던 관광객들의 유로스타 승차권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당시 관광객들은 에펠탑을 관광한 뒤 파리 북쪽 생드니 인근에 있는 호텔로 이동하던 중에 강도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흑인 청년들로 보이는 괴한 3∼4명이 갑자기 버스에 올라타 소리를 지르며 갖고 있던 유리병으로 보이는 물체로 위협하고 버스 앞쪽에 타고 있던 일부 관광객의 머리를 때리는 등 폭력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관광객들은 버스에서 10여 분간 공포에 떨어야 했다. 관광객 중에는 어린이와 노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들은 버스가 잠시 정차한 사이 화재나 사고 등 비상상황 시 차량 밖에서 작동할 수 있는 비상벨을 눌렀으며, 현지인 운전기사가 출입문을 열어준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직후 관광객들은 현지 경찰과 한국대사관 측에 신고하고 버스 출입문을 열어준 기사에게도 강력히 항의했다. 12일 아침(현지시간) 유로스타(파리와 런던을 잇는 고속철도)를 타고 런던으로 이동하려던 관광객들은 이날 오전 새로 티켓을 발권받아 남은 여행 일정을 계속하기로 했다. 관광객들이 투숙한 호텔이 위치한 곳 인근의 생드니와 보비니 등은 평소에도 치안이 좋지 않고 인종 갈등에 따른 폭동도 자주 일어나는 위험한 지역이다. 특히 지난 2일 파리 교외 서북부 올네수부아에서 22세 흑인청년이 검문을 하던 경찰관들에게 성폭행과 집단폭행을 당한 데서 촉발된 폭력 시위가 파리의 다른 교외지역으로까지 번지고 있어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다. 한국 관광객 강도 사건이 발생한 11일 밤(현지시간)에도 사건 장소 인근의 보비니에서 2천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경찰에 돌을 던지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시위가 발생,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일부 관광객은 괴한들이 들고 있던 병이 화염병으로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주불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파리 교외 시위와 이번 사건이 직접 관련됐는지는 좀 더 파악해 봐야 한다"면서 파리 북부 외곽지역은 치안이 불안정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사관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인솔한 여성 가이드를 면담하고 현지 경찰서에 동행해 철저한 수사와 교민과 관광객들의 신변안전조치 강화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모두투어 파리지사는 아래와 같이 발표하였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사실과는 다르게 보도된 것이다.)

현지시간 2월 11일 22:30 경

타 여행사 단체(인터**/온누*)가 파리에서 행사를 마치고 호텔로 이동
호텔에 도착 즘 흑인들이 들어서는 버스를 가로막고 강제로 문을 열고 버스로 진입하여 강도사건 발생

호텔 주변은 최근 프랑스 경찰이 흑인을 과잉 진압하여 폭행 이유로 흑인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파리 북동쪽 Rosny sous Bois 라는 지역 임
모두투어 파리지사에서는 그 지역 호텔 수배 없음 (호텔요금이 저렴한 이유로 일부 저가 상품 판매 여행사들이 이용하는 지역임)

 

*** 참고로 모두투어에서 사용하는 호텔 역시 파리 외곽의 저가호텔임.

 

▲ 출처 모두투어 원주예약센터,  모두투어 유럽사업부

 

 

이에 대해 당시 한국패키지 관광객을 인솔하였던 인솔자 이** (여) 씨는 아래와 같이 당시 상황을 진술하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고있고 바로나와 지금 이태리 인솔 중인데 뜬금 없지만 알리고 싶은게 있어서 단톡에 올립니다
주변에서 제 팀 사고관련 기사도 그렇고 인솔자와 가이드들 사이에 사실과 다른 점들이 들리는 말들이 많습니다
기사는 밤늦은 시간과 파리 생드니라 나왔는데 저녁 8시 전 보비니 지역이였습니다
흑인들이 탑승하고 인솔자와 손님들이 폭행당했다는것과, 손님들 많은 여권과 소지품이 털렸다는 등..도 들리는데
사실은 흑인폭동 지역에 호텔에 지나가는길이라 시위대 사이에 들어가서 사고가 생겼던것은 맞지만..아랍계 서너명이였고 인솔자의 가방 가져간 것은 맞지만 폭행과 신체적 터치는 전혀 없었습니다. 남자 손님 두명만 머리 살짝 친정도고요
버스기사님이 문을 열어 공범이 아니냐는 말도있는데, 털이범들이 밖에서 문을 두드리다 긴급버튼을 열어서 버스문이 열린것입니다.
혹여 주변에서 카더라 얘기가 나오면 기사내용이 맞지 않다는것과 과장된것이 있다는것도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들리는 말로인해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은점 죄송합니다
이해해주시길 바래요ㅜㅜ

 

요약

사건 발생시간 : 저녁 8시 이전

사건 발생지역 : 보비니 인근

사건용의자 : 아랍계 3-4명

버스문 개폐 : 외부 긴급버튼으로 열음(운전사 열지 않음)

피해규모 : 인솔자 여권, 기차 승차권이 들어있는 가방, 손님 가방은 털리지 않음

 

 

왼쪽 윗부분이 생드니 지역, *표시는 사고지역, 사고지역 5분 거리에 피해자들이 투숙하기로 한 호텔 Balladin Bobigny. 사고지역과 호텔사이가 보비니 지역이다.  아래지역이 호스니 수부와 지역, 오른쪽 윗부분이 외교통상부에서 발표한 폭동지역인 올네 수부와 지역

 

보도 내용과는 달리 인솔자가 말한 내용에 따르면 사고 지역과 폭동지역은 비교적 거리가 떨어져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현지 여행사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해 아래과 같이 해명자료를 내었다.  

 

 

어제 옵션해서 에펠탑을 타고 들어가다가 10시40분에 일어난것이 아니고
저녁 식사하고 호텔 Balladin Bobigny로 가다 호텔에 도착하기 5분전쯤인 7시 40분 쯤에 5시부터 시작된 데모를 마치고 들어가던 3 명의 불량배들이 차를 두드리고 열려고 하다가..,차밖에 있는 빨간 이멀전시 단추를 열고 버스에 들어와서 티시 잠바와 가방을 뺐어갔고 손님들은 이미 빠리 가이드가 알려준대로 모든 가방을 좌석 밑으로 숨기라해서 숨기고 난후여서 별 피해는없었다고 합니다.

다친 사람없고 두명의 불량배가 버스의 손님들을 훌트고 지나가면서 머리를 툭툭 치고 다닌게 전부라고 합니다.
근데 손님중 한분 (하루종일 버스에서도 술먹고 다닌 손님)이 YTN에 전화하여 알리면서 과정을 하여서 오보가 났고 네이버 KBS도 그 기사를 그대로 보고한것이고 실제로 티시와 김미애 사장과 실제 인터뷰를 하고 정확한 보도를 내보낸곳은 MBC밖에 없다고 합니다 위와같이 사실 확인드리며 손님들의 질문에 대처하시면 될것같습니다.

보비니는 지난 화요일 경찰 세명이 진압과정 폭력과 성폭행을 저질렀다해서 구속되어서., 그동네 사람들이 들고 일어난 동네입니다. 지금 현재 이지역의 campanile Bobigny에 수배된 팀은 이번주 수요일에 도착하여 1박을 머무는 k90 170214 한팀이 있습니다.
이 호텔은 철문안으로 버스가 들어가면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버스에서 내리시게 되니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은 호텔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문제는 패키지여행에서 단가를 이유로 파리 외곽의 저렴한 호텔을 잡은 것이 유럽 패키지의 근본적인 문제이다. 사실보다 과대하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도되었고 고객중 한명이 YTN에 제보하여 보도되었다.  그리고  유럽의 LDC버스 외부에는 비상시에 문을 열수 있는 비상 개폐기가 설치되어 있어 강도들이 비교적 손쉽게 열수 있었으며 흑인들이 아닌 아랍계로 알려졌다. 만약 인솔자가 폭행을 당하였다면 나머지 일정을 소화할 수 없었을 것이나 바로 다음일정을 소화하였고 여권 재발급 후 바로 다른 팀을 인솔하여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유럽지역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도난, 강도 사건들이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지역에서 한달에 한두건 이상 거액을 털린 인솔자들이나 관광객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있다. 그러나 그런 사건들은 제재로 보도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현지에서 일하는 인솔자나 관광객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도난, 강도 사건 보도 역시 추측이 아닌 정확한 사실 만을 보도할 책임역시 있지 않을까?   

 

파리=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