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 폐막식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 속에는 다양한 베이징의 상징들이 소개 됐는데 그 중 하나가 공유자전거다. 중국인의 생활이자 자랑인 공유자전거. 중국국가여유국은 자전거를 타며 여행하기 좋은 루트를 개발해 관광객 역시 중국의 공유자전거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며 베이징 골목골목을 여행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베이징= 유지원 기자 jeni@ttlnews.com
급성장한 공유자전거 서비스
2016년 38만명에서 시작해 2017년에는 1100만명, 베이징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는 시민 2명 중 1명이 이용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베이징의 현재 공유자전거 업체 수는 15개로 240만대가량이다. 이렇게 소위 '대박'을 친 공유자전거의 비결은 무엇일까?
중국의 공유자전거는 차체에 GPS를 탑재해 어디에서나 빌릴 수 있다. 차체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자물쇠를 열고, 이용 후에는 편한 장소에 놔두면 된다. 등록 절차와 보증금·사용료 지불도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다. 요금도 30분에 160원(1위안)정도로 상당히 저렴하다.
차량 정체가 일상인 베이징에서는 자동차보다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병합해 이용하는 편이 빠르다는 지역적 특성도 한 몫 한다. 환경 개선을 위해 지자체가 공유자전거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영향도 크다. 베이징시는 2017년 10월 600km에 육박하는 시내 보도와 자전거 도로의 보수·정비 및 자전거 전용도로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업체 간의 경쟁도 활발하다. 베이징 자전거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모바이크와 오포(ofo)는 위챗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경쟁적인 할인 캠페인을 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을 주요 타겟으로 삼은 ofo는 초기 보증금을 3만3000원(199위안), 모바이크 4만9000원(299위안)의 3분의 2 수준으로 설정한다. 계절 한정 할인 이벤트를 여는 등 가격 경쟁에도 적극적이다.
베이징 둥청구 자전거 루트
루트 A. 베이징 중심, 세계문화유산 여행
융딩먼성루 △티엔탄서문 △북경자연박물관 △류라오껀 대무대 △우위타이 △치엔먼 △치엔먼다지에 △씨엔위커우 미식거리 △중국철도박물관 △북경시 발전계획 전시관 △천안문광장 △중국국가박물관 △고궁 △노동인민문화관 △창푸허공원 △황사청 △동화문 △종구로우
루트 B. 베이징 북쪽, 중문학 여행
후궈스에서 즐기는 전통 북경식 아침 △리우인공원 △디탄 △ 디탄 동쪽벽 △ 용허궁 △ 니루식당 △공자묘와 궈즈란박물관 △베이신차오 △구이제 △문천상사 △종고루 △야오지 식당
루트 C. 베이징 북쪽, 크리에이티브 여행
동즈먼 청수원 정수장 △ 라오징 식당 △성창구이 문화창의원 △우다오잉골목 △방가골목 46호원 △안딩먼 골동품박물관 △구로우 동따제 △난뤄구샹 △알바카페 △랑덴 55호 창의산업원 △신바오리박물관 △난싱창음식문화 휴식거리
루트 D. 베이징 중심부근, 명인여행
고관상대 △아사립당 △신교삼보락 △동자오민항 △경찰박물관 △황청건유적공원 △라오서 옛집 △베아다 홍 러우 △중국미술관 △북경인민예술단원 연극박물관 △네이우부거리 △스자후통 △즈화사 △촨반식당 △중국부녀박물관
루트 E. 베이징 남쪽, 문화유산 여행
티엔탄 △진팡샤오츠 △우위타이 찻집 △동인당 △명성벽유적공원 △동평문각루 △동화시사회박물관 △경성백공방 △북경 대중교통박물관 △난먼훠궈 △북경법랑창
베이징시 공유자전거 이용 방법
1. 지하철 카드 개통
- 베이징 장기 거주자의 경우
베이징 거주 증명문서(직업, 외국인 거류증, 군인 신분증 등) 혹은 1년 이상의 사회보험 납부증명서와 교통카드(카드 내 잔고 30RMB 이상)이 필요하다. 또한 보증금으로 200RMB가 추가로 필요하다. 동즈먼 지하철역 (2호선) 출구 A와, 티엔탄 동문 출구 A2 (서비스센터는 출구에서 북쪽으로 50m에 있다)에서 등록할 수 있다.
- 베이징 임시 거주자의 경우
단기 거주자는 여권을 가지고 위와 같은 방법으로 개통할 수 있다. 단 보증금은 400RMB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미리 앱을 다운받아 가는 방법도 있다.
2. 자전거 임대 및 반납 서비스
▶빌릴 때: 임대 처의 자물쇠 기둥부분에 교통카드를 넣고 자전거를 꺼낸다.
▶반납할 때: 자전거를 받침대에 올려놓은 후 교통카드를 기계에 넣고 자전거의 잠금 장치를 잠근다. 자전거는 시내에 있는 모든 자전거 주차장에 반납할 수 있다.
3. 이용요금
1시간은 무료이며 이후 시간당 1RMB가 부과된다. 다만 하루 최대 10RMB를 초과할 수 없다. 연속 3일까지 빌릴 수 있다.
4. 주의사항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효한 신분증이 필요하며, 보증금은 자전거를 반납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
5. 이용안내
자전거 이용 시간은 아침 6시부터 저녁 12시까지며, 자전거 반납은 24시간 내내 가능하다.
▶문의 전화 : 400-1577-157
▶문의처 이용시간 : 8:00~21:00
공유자전거 앱 통해 자전거 이용하는 법
중국 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공유자전거 업체는 오포(ofo)와 모바이크(Mobike)다. 이 두 회사 앱 중 아무거나 다운받아 회원가입 후 카드를 등록하면 자전거를 빌리는 기본준비는 끝난다. 앱에 잠금해지를 터치해 근처 자전거의 QR코드를 읽으면 숫자 4자리 비밀번호를 준다. 자전거 숫자판에 이 비밀번호를 누르면 자전거 잠금이 해지된다. QR코드가 잘 안 읽힐 때는 자전거에 있는 일렬번호를 직접 앱에 입력하는 방법도 있다. 사용 시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앱 내에 지도를 통해 어느 지역에 가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사실 자전거는 웬만한 곳에 다 있어 굳이 지도를 확인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이용해 보니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대중교통 창문 대신 직접 내 눈으로, 현지인들과 섞여 골목을 돌아다니니 마치 잠시 베이징에 사는 느낌이다. 걸어가기도, 지하철 타기도 애매한 거리를 자전거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다닐 수 있어 시간을 알차게 사용할 수 있다. 일부러 지하철역으로 가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자전거 역시 따로 지정된 장소에서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굉장히 큰 자유로 다가왔다.
둥청 자전거 로드맵을 따라 여행하다보면 적당히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여행할 수 있어 체력소모는 생각보다 별로 없다. 오히려 골목 여행에 있어서는 체력을 많이 아낄 수 있다. 골목여행에선 어쩔 수 없이 걸을 수밖에 없는데 자전거를 이용하면 훨씬 빠르고 편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아낄 수 있음에도 하루에 1개 루트 전체를 돌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지도에 있는 관광지 중 선별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전거 도로가 잘 마련돼 있어 안전에 대한 문제는 별로 없었다. 다만 구간에 따라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구간도 종종 있었다. 거리는 짧았지만 특히 치엔먼 주변이 다소 위험해 이 부근에선 대중교통이나 도보 이용을 추천한다. 또 천안문 인근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줄을 서서 간단한 신분증 검사와 짐 검사를 통과해야 해 자전거를 타고 바로 이동할 수 없다. 단체여행객의 경우 여권이 없어도 진입 할 수 있지만 개인여행객은 혹시 모르니 여권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다만 한국에서 미리 오포나 모바이크앱을 다운받고 회원가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애플의 경우는 괜찮지만 안드로이드의 경우 중국에서 플레이스토어(구글 관련 앱) 자체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보증금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 등록이 필요한데 체크카드도 사용 가능하다. 카드 한 장을 들고 가거나 불안하다면 카드번호라도 꼭 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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